[편집자의 페미노트] 과거 국부론을 쓴 애덤 스미스는 빵집 주인이 빵을 굽고, 양조장 주인이 술을 빚는 것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이윤을 취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했다. 모두가 자기 이익을 위해 행동하면 보이지 않는 손이라도 있는 것처럼 세상이 유지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때 누락된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여성이다.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에서 개인의 이익 추구 본능에 대해 언급했을 때, 이기심이 아니라 사랑으로 그를 돌봐준 어머니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그의 어머니의 보살핌이 없었다...
[편집자의 페미노트] 여성을 성(性)의 대상이 아니라, 인간으로 보고자 하는 국제적 노력은 1995년 베이징에서 개최된 제4차 세계여성대회 이후 본격화했다. 젠더와 섹스는 우리말로 ‘성’이라는 같은 말로 표기되지만, 최근 페미니즘적 어법에선 젠더는 사회나 문화를 함축하는 사회학적 의미의 성을 뜻하고, 섹스는 생물학적인 의미의 성을 뜻한다. 유럽연합(EU)과 미국 등 다수 선진국에서 젠더는 남녀차별적인 섹스보다 대등한 남녀 간의 관계를 내포하며 인간으로서 모든 사회적인 동등함을 실현해야 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페미니스...
[지데일리]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가 전문적인 지식과 깊이 있는 내용으로 무장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콘텐츠를 소개했다. 이번에 소개된 작품들은 킹덤, 종이의 집, 익스트랙션처럼 뛰어난 스토리텔링 그리고 최고의 VFX 기술 등을 통해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드라마, 영화 콘텐츠와는 다르게 누구나 한번은 들어본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사람들을 빠져들게 만든다. 90년대를 풍미한 아이콘 마이클 조던의 이야기를 담은 내용으로 최근 넷플릭스 회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마이클 조던: 더 라스트 댄스, ...
"한일 월드컵의 열기가 뜨거웠던 2002년 여름이 지나고 그해 가을에 각각 결혼해 가정을 꾸린 2명의 친구가 있있다. 두 사람은 닮은 점이 많았다. (...) 30여 년을 비슷한 단계를 밟으며 살았던 두 사람은 결혼 후 전혀 다른 인생을 살고 있다. 먼저 친구 A는 은행 빚은 많지 않지만 반전세(전세보증금+원세)로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 결혼 이후 벌써 4번이나 이사를 했다. 치솟는 전셋값에 쫓겨 2년에 한 번 꼴로 이사하며 이른바 '서울 유목민 생활'을 한다. 그 사이 2명의 자녀가 생겨 생활비도 빡빡해진 그는 물가 대비 오르지 ...
[지데일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일자리 환경은 더욱 변화무쌍해졌다. 그때그때마다 필요한 경우에만 일을 맡기는 방식이 활성화되고 비정기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필요한 곳에 제공하고 보수를 받는 일자리가 생겨났다. ⓒ픽사베이 특히 로봇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핀테크와 같은 다른 기술과 접목해 사람들의 일자리를 더욱 축소시키고 있다. 이처럼 변화된 사회에서는 더 이상 평생직장, 평생직업이 존재하지 않는다. 과거에도 산업혁명이 일어날 때마다 사라지는 일자리들이 있...
"스토리란 정확히 무엇인가? 지금까지 인류 역사에 등장한 모든 스토리에 필수적인 핵심 사건은 단 세 단어로 압축될 수 있다. 갈등이, 삶을, 바꾼다. 그러므로 최선의 정의는, ‘인물의 삶에 유의미한 변화를 야기하는 갈등 중심 사건들의 역동적 상승’이라 하겠다." ⓒ픽사베이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를 즐겨 보지만 광고는 스킵한다. 갑자기 끼어드는 광고가 관객의 몰입을 방해하고 불쾌감마저 줘서다. 오늘날 구독자 중심의 넷플릭스가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무광고 OTT 서비스가 각광받...
[지데일리] 경제학자들은 때로 문학작품에서 경제학적 영감을 얻는다고 한다. 문학작품 주인공들의 행동 속에도 경제원리가 숨어 있어서다. 경제는 결코 숫자 속에 갇혀 있지 않다. 기업과 가계, 정부 등 경제주체들은 심리적 영향을 많이 받는다. 때로는 절대적 기준보다 상대적 기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한다. 때문에 경제가 예측하기 어려운 것인데, 행동경제학자들은 이를 주목했다. 경제학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학문이 아니다. 수많은 경제적 현상들을 관찰하고 연구한 결과로, 경제사를 알면 경제를 이해하기가 한...
[지데일리] ‘시장’은 ‘여러 가지 상품을 사고파는 일정한 장소’이기도 한데 ‘상품으로서의 재화와 서비스의 거래가 이뤄지는 추상적인 영역’을 말하기도 한다. 미술시장은 미술품이라는 구체적인 재화, 미술품 제작이라는 구체적인 서비스의 거래가 이뤄지는 영역으로서의 의미가 강하다. ⓒ픽사베이 우리나라에서 근대적 의미의 미술시장이 출현한 것은 언제부터일까. 손영옥의 미술시장의 탄생에 따르면 한국 미술시장이 전근대적 성격을 벗어나 근대적인 자본주의적 생산 방식으로 이행한 시점은 개...
[지데일리] “나처럼 지적인 사람도 안 믿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과학자들이 제출한 기후변화 보고서를 거부하며 한 말이다. 지난 2017년 파리기후협약 탈퇴를 선언하고 기후변화를 부정해온 트럼프는 결국 허리케인 마리아가 푸에르토리코에 들이닥쳤을 때 사망자가 3000여 명에 이르렀는데도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현재 전세계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전염병이 창궐하는 가운데 기후변화가 일으키는 온갖 이상기후와 재난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이미 지구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한계치 400ppm을 넘어섰고 평균 온도는 해...
[지데일리] 지난 1997년 DVD 대여 업체로 시작한 넷플릭스는 2007년 인터넷 스트리밍 기술을 가장 먼저 적용하며 세계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업계를 장악했다. 넷플릭스가 약진하면서 미국 최대의 비디오 대여점 ‘블록버스터’는 파산했고, 미국 최대의 케이블TV ‘컴캐스트’도 내리막에 접어들었다. ⓒ픽사베이 심지어 2017년 미국 내 넷플릭스 가입자 수가 케이블TV 가입자 수를 넘어섰다. 방송 지형을 바꾼 넷플릭스는 콘텐츠의 성지, 할리우드로 진격했다. 넷플릭스하다는 넷플릭...
[편집자의 페미노트] 하루 15시간씩 일하며 세계 최상위 로펌의 고문 변호사로 경력의 정점을 구가하던 추 와이홍. 생활에 필요한 모든 수발을 해주는 전업주부 아내가 있어 안락한 가정생활을 누리는 남성 동료들과는 달리 그에게는 아이도 가족도 취미생활도 인간다운 삶도 허락되지 않았다. 사표를 내던지고 세계여행에 나선 그는 중국 윈난성의 모쒀족 마을에서 난생 처음으로 진정한 마음의 평화를 느끼고 6년 넘게 살고 있다. 중국계 싱가포르인인 저자의 아버지는 사업차 들르는 항구도시마다 애인을 뒀다. 아버지와 달리 절대로 바람을 피우...
[편집자의 페미노트] 여성의 임금은 남성보다 낮고, 임신과 출산을 하면 회사를 그만둬야 한다. 가까스로 자신의 커리어를 이어가는 소수의 여성에게 사람들은 집에서 엄마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묻는다. 익숙한 이야기지만 이는 지금 한국의 이야기가 아니다. 1963년에 출간된 여성성의 신화에 실린 사례들이다. 프리랜서 기자이자 가정주부였던 베티 프리단은 교외의 크고 멋진 저택에서 네댓 명의 아이를 기르고 남편을 내조하며, 세간의 인식대로라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해야 할 주부들이 왜 불행하다고 느끼는지 의문을 가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