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운명' 바꿀 에너지 혁명 주인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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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운명' 바꿀 에너지 혁명 주인공은?

DNV GL, ‘에너지 전환 전망’ 보고서 발표
"신기술에 대한 폭넓은 정책적 지원 필요"

  • 한주연 gdaily4u@gmail.com
  • 등록 2019.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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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30년부터 석유 생산의 급격한 감소와 함께 에너지 믹스의 탈탄소화 가속화가 예상되면서 천연가스가 최대 단일 에너지원으로 자리할 전망이다.

 

최종 수요 믹스에서 전기 점유율은 2050년 40%로 현재 수준에 비해 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며 전체 전력의 3분의 2를 태양광발전 및 풍력 발전이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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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전 세계 탄소 배출은 2025년 정점에 달하겠지만 2028년에도 1.5°C 목표를 위한 탄소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 

 

품질인증 및 리스크 관리 서비스 기업인 DNV GL의 ‘에너지 전환 전망’에 따르면 큰 규모와 속도로 진행되는 기술 중심의 에너지 전환이 에너지 믹스의 급속한 탈산소화를 야기할 전망이다. 이에 오는 2050년까지 전체 에너지 수요의 절반 가까이가 재생에너지로 충족될 것으로 보인다. 

 

기술 비용 급락과 시장의 영향력이 전환을 추동하고 있지만 과감한 정책 개입 없이는 파리에서 설정된 기후 목표에 턱없이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에너지 전환 전망(ETO, Energy Transition Outlook) 제3호에 담긴 주요 내용이다. ETO는 DNV GL의 독립성과 기술 전문성에 힘입어 세계 에너지 미래를 전망하는 권위 있는 견해로 자리매김했다.


에너지 전환의 속도는 향후 10년간 도래할 주요 표지들로 입증된다. 석유는 2020년대 중반 정점에 달하고, 2025년까지 그리드와 재생에너지에 대한 자본지출(CAPEX)이 화석연료 CAPEX를 추월할 전망이다. 

 

천연가스는 2026년 석유를 제치고 최대 단일 에너지원으로 자리할 것으로 관측되며 2030년에는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성장하는 와중에도 에너지 생산량이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화(electrification)는 에너지 생산 및 소비 방식을 바꿀 전망이다. 21세기 중반까지 최종 에너지 수요의 40%가 전기로 충당돼 2017년 19%보다 크게 증가하고, 그중 63%는 태양광 발전 및 풍력 발전으로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화는 도로 교통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2032년까지 전 세계 신차 판매량의 50%를 전기차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 엔진의 효율비는 2050년까지 전 세계 차량이 75% 증가하는 가운데서도 에너지 소비량이 2050년 현재보다 감소하는 것을 의미한다.


레미 에릭센(Remi Eriksen) DNV GL 그룹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현존하는 기술은 파리협정(Paris Agreement)에서 명시한 1.5°C 목표를 충족시키는 것을 포함해 우리가 꿈꾸는 미래를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에너지 전환을 위한 지원이 지나치게 산발적으로 이뤄졌다”며 “예를 들어 독일, 일본, 중국의 경우 태양발전 지원이 국가 에너지 전환에 주축을 담당했으며 노르웨이와 중국의 전기차(EV) 도입이 빠르게 이뤄진 것도 정부의 지원에 힘입은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신기술에 대한 폭넓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며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구축단계에서 지원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리에서 설정된 목표 달성에 필요한 기술은 이미 존재하지만 에너지 효율 개선과 재생에너지 사용 증대, 산업 차원의 탄소 포집 및 저장을 촉진하는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 

 

이에 DNV GL은 지구온난화를 억제하기 위해 실현할 수 있는 10가지 조치(ten measures)를 제안한 바 있다. 여기엔 △에너지 그리드 확대와 강화에 연간 1조5000억 달러 투자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생산을 8배 증가 △2030년까지 연간 5000만 대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충당을 위한 배터리 생산량 50배 증대 등이 포함돼 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25년 정점에 달한 후 2050년경까지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할 전망이며, 이에 따라 21세기 말까지 온난화가 2.4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전환의 경제성은 정책 입안자들에게 추진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현재 세계 에너지 지출은 GDP의 3.6% 수준이나 2050년께는 GDP의 1.9%로 떨어질 전망이다. 이는 화석 연료에 대한 지출 감소와 저비용 고효율 전기화에 따른 운영비용 절감에 기인하며, 이 같은 절감 효과는 그리드의 지속적인 높은 CAPEX를 상쇄하는 수준이다. 

 

GDP 단위당 요구되는 에너지량을 의미하는 에너지원 단위(energy intensity) 감소에도 반영돼 있다. 에너지원 단위는 2050년까지 연 2.4%씩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에너지원 단위가 세계 경제 성장 속도보다 빠르게 감소함에 따라 세계 에너지 수요는 2030년께 정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후 인류의 에너지 사용량은 감소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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