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출판콘텐츠 트렌드는... '나로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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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출판콘텐츠 트렌드는... '나로서기'

[지데일리] 교보문고가 2019년 베스트셀러 키워드를 '오나나나'(오롯이 나를 향한, 나에 의한, 나를 위한 삶)로 정했다고 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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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나'에 대한 관심 증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채울 수 없는 정서적 허기에 에세이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교보문고는 개인의 개성과 다양성을 바탕으로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오나나나'라는 춤에서 힌트를 얻어 2019년 연간 베스트셀러의 키워드를 정했다.

'나'와 '내 감정'에 대한 관심은 에세이 분야의 강세로 나타났다.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3위 모두 에세이였다.

1위는 김영하의 '여행의 이유'(문학동네)가, 2위는 혜민스님의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수오서재), 3위는 김수현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마음의숲)가 올랐다.

지난해 1위였던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알에이치코리아)는 11위, 2017년 1위였던 이기주 '언어의 온도'(말글터)는 15위를 기록했다.

올 한 해 도서 판매 동향의 경우 아동, 취업/수험서, 가정생활 분야가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소설, 시/에세이, 여행 분야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전체 고객 비중에서 21.4%로 독서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한 40대 여성 구매 파워가 반영된 결과"라며 "시/에세이 분야는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휩쓸었지만 비슷한 느낌의 감성 에세이가 많아지면서 분야 전체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판매권수 점유율은 중·고학습 분야가 9.7%로 가장 높았고 아동 분야 8.5%, 소설과 인문이 각각 7.9%, 시/에세이 7.1%였다.

올해 출판시장에서는 소설 분야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한 해 전체 출간 단행본은 2015년 7만5020종에서 2019년 6만8072건으로 10%가량 줄었지만, 소설은 1만642종에서 6928종으로 30%가량 감소했다.

교보문고는 소설 독자들이 웹소설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국내 웹소설 시장은 2013년 약 100억원에서 2018년 약 4000억원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재미있는 이야기에 대한 수요는 여전하고 오히려 소설을 읽는 독자들은 더 늘었다는 긍정적인 시각에서 상황을 바라볼 수 있다는 교보문고의 설명이다. 

이 밖에 2018년 베스트셀러의 킹 메이커 역할을 하던 20대 독자 비중이 급감하면서 그 역할이 30~40대 독자들에게 넘어갔다. 아동도서의 인기, 도서시장에서의 유튜브 영향력 확대,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여파 등도 올해 출판시장의 주요 트렌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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