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하는 책] 나에겐 전혀 다른 생각들을 이어주는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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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저작

[질문하는 책] 나에겐 전혀 다른 생각들을 이어주는 '힘'이 있다

나란 '우리 취향이 완벽하게 일치하는 일은 없겠지만'

[지데일리] 이런 생각과 저런 생각을 연결하는 힘. 

 

넘쳐나는 물건과 정보는 사람들의 취향이 그만큼 다양하다는 데서 비롯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상황은 좀 더 나은 것을 구매하고 소비하려는 사람들의 선택을 어렵게 만든다. 때문에 큐레이션의 개념이 여러 분야에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다. 갈수록 독자가 감소해 어려워진 출판시장에서도 북큐레이션을 통한 마케팅에 관심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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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책을 모두 읽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에게 필요한 단 한 권의 책을
깊이 읽어볼 수 있다면?

 

북큐레이션은 모든 사람이 책을 가까이할 수 있도록, 모든 책이 독자를 찾아낼 수 있도록 사람과 책을 연결하고, 책과 책을 연결해준다. 애쓰지 않아도 책 내용을 기억할 수 있고 한 권의 책이 가진 여러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책의 활용도를 높이는 게 북큐레이션 본연의 역할이라 할 수 있다.

 

<우리 취향이 완벽하게 일치하는 일은 없겠지만>(지콜론북)은 어떻게 살 것인지 고민하고, 순조로운 삶을 위한 경험을 책과 작가의 문장을 통해 공유하는 북 큐레이터의 에세이집이다. 지은이 나란은 성북동(현재 인사동으로 이전) 동네 서점에서 북 큐레이터로 일했다. 

 

큐레이션에 따라 서가에 배치된 책은 비교적 적은 종수이므로 특별히 선택됐다는 인상을 준다. 그만큼 큐레이터가 많은 책을 탐독하고 정보를 수집하며 그 책의 의미를 온전히 전달하기 위해 고민한 시간이 담긴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수많은 책이 출간되고 서점에 책이 아무리 많아도 사람들은 각자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내가 읽을 한 권'을 선택한다. 지은이는 사람들이 책을 읽는 이유에 ‘내가 아는’, 즉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는지와 자신이 처한 상황을 헤쳐나가고 싶은 마음이 담겨 있다고 봤다. 이에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에 빗대어 삶의 확장을 할 수 있는 책을 읽고, 고르고, 제안한다.


지은이는 대학 졸업 후, 30대가 되기 전 직장과 직업을 세 번이나 바꾼 일명 ‘프로 이직러’였다. 네 번째 직장 서점에서 일하기 전에도 꾸준히 책을 곁에 끼고 다녔다. 회사 업무가 ‘주식’이라면 퇴근 후 읽는 생활은 ‘간식’이었다. 성북동 서점 오픈 멤버를 제안받았을 때 즐거운 마음으로 합류했고, 이런 변화를 자연스럽게 여겼다. 

 

그는 ‘세상이 계속 변하기 때문에, 자신이 좋아할 수 있는 가짓수는 늘어나기 때문에’ 변화하면서 여건을 만들고 그 가운데 하나를 골라 사랑하며 살기로 다짐한 것이다. 이런 삶의 태도는 서점에서 일하며 찾은 지은이의 답이었다. 회사의 한 일원으로서 어떻게든 열심히 기능하고 싶던 시절을 지나, 아프지 않고 오래오래 일하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됐다고 한다.

 

지은이는 서가를 만드는 것 외에도 책과 사람을 잇는 다양한 길을 만들어왔다. 북 토크 및 시인(문인)과의 만남 기획, 북 클럽 개설, 원 픽(pick) 도서 선정, 책에 관련된 잡화 판매 등이다. 책으로 만난 사람들, 그들을 통해 접한 이야기들은 지은이가 어떤 책을 소개할 수 있을지에 대한 영감을 줬다.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을 때, 기대고 싶은 사람이 필요할 때, 이직이라는 선택지 앞에서 고민할 때, 이별했을 때, 내 존재를 확인하고 싶을 때와 같이 자신의 상황에 관한 것과 커피, 술, 책처럼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에 관한 것들로 구분해 자기만의 사유를 확장하기 위한 도서와 문장들을 하나하나 엄선해 이 책에 실었다.

 

이 책에 소개된 도서, 추려낸 문장들은 삶을 꾸려나가는 데 있어 누구나 겪을 법한 공통분모들을 담은 것이다. 지은이는 “살면서 어떤 하나의 문장이 필요한 순간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독자들도 이전과 조금씩 달라지는 삶의 태도를 경험하기를 바라고 있다. 

 

책에는 특히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은 만큼 동시대를 살아가는 직업인으로서의 고민과 애환이 담겨 있다. ‘책’이라는 물성을 대하는 마음, 그리고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았기 때문에 이를 지속하기 위해 평소에 어떻게 생각하고 살아가는지 말한다. 오랫동안 달라지지 않을 가치를 담은 '나만의 인생 책'을 발견하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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