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업계 성장세, 창작 생태계 긍정적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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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업계 성장세, 창작 생태계 긍정적 효과

[지데일리]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나 OTT 서비스가 이미 우리 생활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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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보던 오리지널 콘텐츠의 새 시즌이 공개되어 다음날 스케줄은 잊고 밤새워 시즌 전체를 정주행하는 것은 많은 사람의 일상이 됐다. 무료한 출퇴근 길 너나 할 것 없이 스마트폰으로 드라마, 다큐멘터리, 예능 프로그램 등을 스트리밍 서비스로 시청하는 것 역시 자연스러운 풍경이다.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업계가 콘텐츠 시장에 불러온 새바람은 시청자의 일상에만 그치지 않는다. 국내 영상 콘텐츠 업계의 지형도에도 긍정적인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 10년간,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업계는 새로운 서비스들의 시장 진입으로 인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만 하더라도 ‘훌루’나 아마존의 ‘프라임 비디오’ 등 다양한 스트리밍 서비스와 오랜 기간 넷플릭스와 선의의 경쟁했다. 지난 2019년에는 공룡 기업 애플과 디즈니가 각각 ‘애플TV+’와 ‘디즈니+’로 스트리밍 시장에 진출한 상황이다.


넷플릭스가 지난 2016년 한국을 비롯해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말레이시아의 ‘아이플릭스’, 싱가포르의 ‘훅(HOOQ)’, 홍콩의 ‘뷰(Viu)’, 인도의 ‘핫스타(Hotstar)’, 중국의 ‘아이치이(IQIYI)’ 등 국가별로 지역 환경에 특화된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이 성장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풍부한 독립 영화 콘텐츠를 보유한 ‘왓챠플레이’, 국내 방송사 채널의 실시간 스트리밍을 지원하는 ‘웨이브’가 각자의 매력으로 무장하고 넷플릭스와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그 결과, 콘텐츠 창작자들이 더 많은 시청자에게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경로가 훨씬 다양해졌다. 

 

올해 하반기 ‘웨이브’에서 선보이기로 한 <SF8>도 이 같은 콘텐츠 유통 경로 확장의 연장으로 볼 수 있다. 8인의 영화감독이 40분짜리 SF 작품을 8개 선보이는데, 감독판을 웨이브에 7월 선공개하고 오리지널 버전을 MBC에서 8월 중 내보낸다. 

 

종전과 달리 방송사나 제작사 차원을 넘어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자가 영화-드라마의 장벽을 허물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영화 제작진과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자의 이해를 모두 충족시키는 협업은 앞으로 한층 더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의 한국 진출은 기존의 콘텐츠 제작 환경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도 한몫했다. ‘훌륭한 스토리텔링’을 작품 투자와 제작의 우선 기준으로 삼고 있어 창작자의 비전을 존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특히 체계적인 제작 방식을 도입하고, 보다 다양한 콘텐츠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다원화된 창작 환경을 제공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작가의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주는 투자와 IT 기술 지원도 함께한다. 

 

특히 시각특수효과(VFX) 워크샵 개최, 아시아드라마컨퍼런스 참가 등을 통해 국내 영상 제작자들과 제작 기술 및 노하우를 공유하며 국내 콘텐츠 제작환경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넷플릭스와 함께 작업했던 국내 제작사들이 단기간에 선진적인 제작 노하우를 축적,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도 국내 창작가 만들어내는 긍정적 상호작용 중 하나다.


특유의 콘텐츠 제작 전략은 국내 우수한 콘텐츠 제작사와 창작자, 배우들에게 세계 무대로 진출하는 발판이 되기도 한다. 훌륭한 스토리는 어디서나 나올 수 있고, 어디서든 사랑받을 수 있다고 믿는 각 국가의 우수한 콘텐츠 제작사들과 그 지역의 매력이 담긴 오리지널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13일 공개된 <킹덤> 시즌 2도 전 세계 관객들의 뜨거운 호평을 끌어내고 있다. 국내 제작자, 창작자, 배우가 만들어낸 오리지널 시리즈가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이런 인기를 반영한 듯 한복 차림을 한 주인공과 조선 시대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한 <킹덤> 시즌 2의 이미지가 세계 엔터테인먼트와 브랜드의 중심지로 불리는 LA 할리우드와 뉴욕 타임스퀘어에 등장하며 전 세계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시즌 2 공개 이후 세계적인 경제잡지 포브스는 칼럼을 통해 <킹덤>을 ‘최고의 좀비 시리즈 중 하나, <워킹데드> 이후 신선하게 다가온 변화’라고 평가하며, 김은희 작가가 각본을 쓰고, 김성훈 감독이 연출, 주지훈이 왕세자 창을 연기했다는 내용까지 설명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직접 제작한 오리지널 작품이 아니더라도, 넷플릭스를 타고 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메이드 인 코리아' 드라마의 성공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달 16일 종영한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은 현재 전 세계 190개국에 공개 중으로, 드라마와 관련해 대만의 일간지 3곳이 대서특필하고, 아시아를 비롯한 여러 국가의 회원들의 많은 사랑을 받으며 국가별 톱 10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한편 작년 공개된 웹툰 원작의 오리지널 시리즈 <좋아하면 울리는>과 올해 공개 예정인 <인간수업>, <보건교사 안은영>은 모두 신인 작가의 데뷔작이거나 공동 집필한 작품이다. JTBC 드라마 <SKY 캐슬>로 유명세를 얻은 신인배우 김동희도 <인간수업> 출연 예정으로, 넷플릭스는 창작자와 배우들에게 해외 진출의 등용문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 콘텐츠 생태계의 변화는 여러모로 긍정적이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우리, 바로 콘텐츠 소비자에게 장점으로 돌아온다. 더욱 수준 높고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 콘텐츠 소비자 입장에서 해야 할 일은 하나, 콘텐츠 훈풍을 마음껏 즐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