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간, 라이프스타일 뛰어넘는 K콘텐츠의 '공통분모'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공간, 라이프스타일 뛰어넘는 K콘텐츠의 '공통분모'

[지데일리] 지난달 뉴욕과 LA 중심가에서 주목할 만한 상황이 펼쳐졌다. 뉴욕 타임스퀘어와 LA 할리우드 선셋 블러바드, 웨스턴 에비뉴에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시즌 2가 진출한 것이다. 

 

gg.jpg
'킹덤' 시즌 2 스틸 컷

 

 

<킹덤>의 미국 심장부 진출은 이례적인 사건이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얻고 있는 <킹덤>의 위상을 고려하면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하다는 평이다. 지난달 13일 공개된 시즌 2를 두고 포브스는 “다시 한번 <워킹데드>를 뛰어넘었다”며 극찬했다. 옵저버도 “<왕좌의 게임>의 정치적 음모와 <기생충>의 계급갈등, 거기에 좀비의 위협을 더했다”고 평가했다. 

 

이 뿐만 아니라 홍콩과 태국 등 아시아는 물론 쿠웨이트 등 중동, 페루 등 남미에 이르기까지 15개국 이상에서 일간 ‘톱10 콘텐츠’ 리스트에 포함됐다. <킹덤>은 북미 영화 전문 사이트 IMDb에서도 8.3이라는 높은 평점을 받았다.


넷플릭스발 K콘텐츠가 해외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처음이 아니다. 당장 <킹덤>만 해도 지난해시즌 1이 공개되자 세계적으로 이슈가 된 바 있다. 갓, 정자관, 사모, 전립 등 주인공들이 쓴 다양한 모자에 외국인 시청자들이 ‘갓리둥절’ 한 것이다. 

 

트위터에 ‘Kingdom’과 ‘Hat’를 검색하면 모자의 정체를 묻는 이들의 포스팅이 상당하다. 아마존과 이베이에서 `Netflix Kingdom Hat`을 검색하면 갓이 판매 중일 정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복 대여 시 갓을 찾는 경우도 늘었다고 전해진다. <길 위의 셰프들: 아시아> 한국 편에 소개된 광장시장이 서울을 여행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반드시 들려야 할 ‘맛의 성지’로 등극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넷플릭스가 직접 제작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는 아니지만,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스트리밍되는 K콘텐츠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월 16일 종영한 tvN 드라마이자 넷플릭스를 통해 190개국에 공개된 <사랑의 불시착>이 대표적인이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넷플릭스 회원들의 많은 사랑을 받으며 국가별 일간 ‘톱10 콘텐츠’에 이름을 올리면서  K콘텐츠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는 것이다.


넷플릭스는 이렇게 K콘텐츠가 세계로 뻗어가는 여정에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다. 좋은 이야기는 세계 어디서나 나올 수 있고, 어디서든 사랑받을 수 있다는 넷플릭스의 철학에서 출발한 것이다. 

 

‘훌륭한 스토리텔링’을 콘텐츠 제작의 최우선 기준으로 두는 넷플릭스는 좋은 이야기라면 장르나 국가에 상관없이 과감하게 투자한다. 이에 한국의 재능 있는 이야기꾼들은 넷플릭스와 함께 개성 넘치는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게 됐다.


더불어 넷플릭스는 콘텐츠의 높은 퀄리티를 위해서는 창작자의 의도를 존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넷플릭스는 창작자에게 권리를 보장하는 콘텐츠 계약과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주는 자유로운 제작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각 국가의 이야기꾼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온전하게 꺼낼 수 있는 무대가 조성됐다. 넷플릭스가 각 나라의 정서가 묻어나는 개성 넘치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끊임없이 선보이는 비결이다. 넷플릭스의 K 콘텐츠는 과거 미국 영화나 시리즈에서 흔히 나오던 ‘북한’, ‘구두쇠’, ‘모범생’ 등 한국인의 스테레오타입이 아닌 한국 고유의 문화가 그대로 담겨 있는 것도 특징이다. 


넷플릭스의 뛰어난 현지화 능력도 K콘텐츠의 세계적 인기 상승 요인으로 알려져있다. 넷플릭스는 자막 통한 언어 현지화로 회원들이 세계 어디에서나 동일한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북미권 콘텐츠 소비자들은 영화나 시리즈를 볼 때 자막을 읽는 데 어색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영어로 된 좋은 콘텐츠가 많아 굳이 비영어권 콘텐츠를 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세계 각지의 매력적인 콘텐츠에 자막을 달아 스트리밍함으로써 견고했던 언어의 장벽을 허물고 있다. 

 

이에 대해 LA타임스의 문화 칼럼니스트 마리 맥나마라(Mary Mcnamara)는 칼럼을 통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하는 데 넷플릭스가 일정 부분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넷플릭스는 인터내셔널 더빙 팀을 따로 두고 많은 콘텐츠에 수준 높은 더빙을 제공 중이다. 이에 자막 읽기가 어려운 노인과 어린이, 시각 장애가 있는 이들도 멀게만 느껴지던 K콘텐츠를 자신의 언어로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K콘텐츠의 선풍적인 인기는 일차적으로 높은 퀄리티에서 찾을 수 있다. 창의적인 한국 창작자들이 만든 매력적인 스토리, 언어를 뛰어넘어 감정을 전하는 배우들의 열연은 K콘텐츠가 전 세계인의 호응을 끌어내는 일등 공신이다.

관련기사


당신이 관심 가질 만한 이야기

G-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