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캐릭터로 변신한 대통령...청와대 이곳저곳 둘러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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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캐릭터로 변신한 대통령...청와대 이곳저곳 둘러보니

어린이날 靑 초청행사,올해는 랜선 콘텐츠로... 참신함·진정성 돋보여
‘마인크래프트’ 통해 청와대 영빈관 부터 집무실 까지 완벽 구현해
비대면 디지털 기술 적극 활용, 어린이 눈높이 맞춰 제작해 화제

[지데일리] 코로나19의 여파로 어려운 상황에서 새로운 형태로 어린이날을 기념하고 어린이들과 눈높이를 맞춰 소통하려는 청와대의 프로젝트가 화제다. 매년 5월 5일 진행됐던 ‘어린이날 청와대 초청 행사’가 올해는 세계적인 스테디셀러 게임 ‘마인크래프트’를 활용한 랜선 특별 초청 콘텐츠로 대체된 것이다.


[크기변환]사진2_샌드박스, 어린이날 청와대 랜선 특별 초청 콘텐츠 제작 참여.jpg

 

제98회 어린이날을 기념해 이날 청와대에서는 ‘어린이날 청와대 랜선 특별 초청 콘텐츠’가 진행됐다. ‘어린이날 청와대 랜선 특별 초청 콘텐츠’는 청와대가 매년 어린이날을 기념해 주최해 온 ‘어린이날 청와대 초청 행사’의 온라인 버전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방역체계와 생활 속 거리두기가 중요해지면서 차선책으로 디지털을 통해 어린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가상 초청 행사가 마련됐다.


청와대가 준비한 이번 프로젝트의 제작에는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 스타트업 샌드박스를 비롯해 ‘도티’, ‘최케빈’, ‘탁주’, ‘찬이’, ‘블루위키’ 등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크리에이터들도 깜짝 출연해 콘텐츠 속 찾아보는 즐거움도 더했다.

 

이날 오전 10시 청와대는 청와대 공식 홈페이지와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채널을 통해 ‘어린이날 청와대 랜선 초청 특별관람’ 콘텐츠를 업로드했다. 공개된 콘텐츠는 다양한 종류의 블록을 쌓아 자신만의 가상 세계를 구축할 수 있는 샌드박스 장르의 게임인 ‘마인크래프트’ 구현됐다.


커스텀 모드를 통해 구현된 전체 5분 30초 분량의 영상은 게임 크리에이터인 ‘도티’의 어린이 캐릭터 시각에서 출발한다. 어린이날을 맞아 청와대로부터 초청장을 받은 ‘도티’가 크리에이터 친구들과 함께 청와대를 방문해 청와대의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는 구성이다.


마인크래프트로 구현된 청와대는 실제 청와대의 모습과 매우 흡사해 생동감을 자아낸다. 특히 대규모 공식 행사와 외국 국빈들을 모시는 영빈관을 비롯해 문재인 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는 본관, 청와대의 넓은 마당에서 뛰노는 풍산개 ‘송강’이와 ‘곰이’, 그리고 청와대의 퍼스트캣 ‘찡찡이’도 만나볼 수 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된 아이들에게 그리운 친구들과 선생님을 떠올리게 하는 가상 학교와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과 의료진들이 모인 가상 병원도 구현됐다.

 

영상 속에서 청와대의 이곳저곳을 둘러본 ‘도티’와 친구들은 이후 접견실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만나 담소를 나눈다. 실제 이 장면의 연출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직접 목소리 녹음 작업을 진행해 현실감이 극대화됐다.

 

[크기변환]사진4_샌드박스, 어린이날 청와대 랜선 특별 초청 콘텐츠 제작 참여.jpg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외부 활동이 어려워진 시민들을 위한 디지털 기술 기반의 온라인 교육과 무관중 공연, 가상 졸업식 등이 연일 화제다. 이러한 비대면 디지털 콘텐츠들은 사람 사이의 물리적 접촉을 최소화한 형태로도 일상이 유지되도록 돕는 동시에 ‘코로나 블루’에 빠진 이들을 격려하는 역할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 

 

청와대가 기획한 ‘어린이날 청와대 랜선 특별 초청 콘텐츠’ 역시 같은 맥락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하면서도 실내 생활이 길어진 어린이들을 응원하고 소통하기 위한 취지로 기획됐다.


전문가들은 예년처럼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힘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비대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제한된 인원이 아닌 전국의 모든 어린이들을 청와대로 초청하고, 어린이들과 소통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무척 참신하고 의미 있는 프로젝트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샌드박스 크리에이터파트너십 황호찬 팀장은 “비대면 콘텐츠의 한계를 고려해 아이들의 상상 속에서 실제 대통령과의 만남이 최대한 진정성있게 느껴지도록 구현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코로나19사태 이후 디지털 기반의 비대면 산업과 스타트업·벤처기업 육성 지원을 주문한 바 있다. 코로나19가 앞당긴 디지털 시대의 전환이 교육, 소비, 문화 등 전 영역에서 빠르게 적용되고 있는 만큼, 온라인 기반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많은 스타트업에게는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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