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오래하는 법? 굳이 왜 오래해야 하나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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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 오래하는 법? 굳이 왜 오래해야 하나 싶어졌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혼자 살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이런 질문을 내게 던졌다. 이때가지 줄곧, 변함없이, 집에 오면 무조건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든 없든 텔레비전 전원을 켰다. 들어오자마자 버튼 꾹, 완전 자동으로. 왜 그랬을까? 어쩌면 텔레비전은 무언가를 ‘채워주는’ 존재였는지도 모르겠다. 버튼만 누르면 화려하고 자극적인 영상을 끊임없이 보여주는 마법의 상자. 이 상자는 인생에 늘 따라오기 마련인 고독을 잊게 해주고, 일과 인간관계에서 힘들었던 일들을 잊게 해주는, 반려동물 혹은 가족 같은 존재였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아주 당연한 얘기지만, 텔레비전은 살아 있는 동물이 아니며 가족은 더더욱 아니다. ‘전기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런 환상으로부터 나 자신을 떼어내는 일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