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데일리]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 - 마하트마 간디 한국고용정보원의 2016년 조사에 따르면 30년 내 소멸할 우리나라의 지역이 시·군은 84개, 읍·면·동은 1383개에 달한다고 한다. 지방이 점차 붕괴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남의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던 지역불균형 문제가 수치로 가시화되자 많은 지자체와 주민들이 지역 발전이라는 키워드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인구, 투자와 생산, 노동의 기회, 발전 가능성, 모든 것이 감소한 일명 ‘감소의 시대’다. 이러한 시대에 지금까지의 경제 정...
“내게 디자인이란 사치스러운 물건을 구입하는 핑계가 아니라, 복잡하고 까다로운 동시에 매력적이고 개방된 세계의 근원적이고 행동적인 체계를 만드는 일이다. 이 일은 세상을 모든 이들이 살아갈 만한 미래를 가진 곳으로 만드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 디터 람스 브라운 사의 전설적인 디자이너 디터 람스는 애플의 수석 디자이너 조너선 아이브가 아이폰을 만들 때 그의 디자인을 참고했다는 고백을 통해 다시 한 번 화제에 올랐다. 그는 디자이너들의 디자이너로, 무엇보다 모든 디자이너가 지침으로 여기는 디자인 1...
[질문하는 책] 레이디 크레딧 김주희 지음, 현실문화 펴냄 10년 전 성매매 경제 규모는 같은 해 영화 산업의 다섯 배를 훌쩍 뛰어 넘는다는 통계가 나온 적이 있다. 각종 신·변종 업소들이 주택가와 골목까지 스며들었고 온라인 성매매는 추산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여성 빈곤, 공권력과의 유착, 지역개발 등, 성매매를 둘러싼 현실은 하나같이 첨예하지만 언론의 선정적 보도에 가려 제대로 조명조차 받지 못해왔던 게 사실이다. 지난 2004년 성매매방지법이 제정됐음에도 비슷한 시기에 성매매는 오히려 기업화하며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지데일리] 해마다 수많은 신제품을 쏟아내며 트렌드의 중심에 서 있는 나이키. 나이키는 오늘도 전 세계 수많은 이들을 매장으로 불러들인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나이키를 신고, 입고, 즐긴다. 과시적 소비 욕구를 채워주기도 하고 때론 운동선수처럼 민첩하고 건강한 기분을 선사하기도 한다. 나이키의 시작은 매우 미약했다. 나이키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블루리본 스포츠라는 벤처기업도 대학교 육상선수와 코치가 자동차 트렁크에 만든 운동화 가게가 시초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들은 신발을 집 지하실과 자동차...
[지데일리] 지난해 뉴욕 타임스는 가장 한국적인 콘텐츠인 킹덤을 2019년 최고의 인터내셔널 TV쇼 톱10으로 선정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킹덤은 시즌1과 시즌2 모두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데 이어 에미상 후보에까지 올랐다. 이외에도 넷플릭스는 올해 국내에서 방영된 인기 작품들에 투자하면서 국내 드라마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고, 이렇게 제작된 작품은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2016년 넷플릭스가 한국에 서비스를 시작했을 당시...
[지데일리] 쿠팡, 마켓컬리, 아마존, 무신사 등 온라인 플랫폼이 PB(Private Brand) 사업에 뛰어든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많은 사람들이 대형 마트나 유명 제조사 브랜드에서 구매하는 식품, 의류, 가전, 생활용품, 뷰티용품, 반려동물용품 등을 이제는 온라인 플랫폼이 직접 생산해서 판매하는 PB 상품으로 구매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모든 영역의 상품이 한곳에 다 모여 있고, 매장에 갈 필요 없이 배송까지 해주는 온라인 플랫폼의 PB를 이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더욱이 격도 저렴하고 품질도 우수하다....
[지데일리]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뭘까. 나를 발견하기 위해 꼭 책을 읽고, 강연을 듣고, 여행을 떠나야 할까. 지난 2월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이 그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은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소울: 7(MAP OF THE SOUL: 7)’을 발매했다. 자신들의 ‘페르소나’, 즉 세상에 ‘보여주고 싶은 나’와 그동안 숨겨왔던 내면의 그림자인 ‘외면하고 싶은 나’를 모두 받아들임으로써 진정한 자기 모습을 긍정하는 과정을 그렸다. 방탄소년단처럼 우리도 누구에게나 멋지게 보이고픈 순간이 있고, 외면하거나 ...
콘텐츠를 어떻게 시작할 수 있을까? 어떤 주제로,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처음부터 그저 막막하기만 하다. 콘텐츠 만들기는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라 정원 가꾸기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설계도부터 건축 재료, 비용까지 필요한 모든 것이 준비돼 시작할 수 있는 건축이 아닌 흙과 씨앗, 모종삽과 물만 있으면 손쉽게 시작할 수 있는 정원 가꾸기처럼 말이다. 콘텐츠를 만드는 일은 자신의 관심이 무엇인지, 먼저 자신의 생각을 들여다보고 어떤 그림을 그리고 싶은지 정하는 것이다. 콘텐츠 만들기는 퍼즐 맞추기가 아니라 퍼즐...
[지데일리] 넷플릭스의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다 보면, 우리가 평소 접하지 못했던 분야나 사람들의 삶이 스크린에 투영되는 것을 살펴볼 수 있다. 내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언제든지 보고 싶은 콘텐츠를 골라 시청할 수 있는 온라인 스트리밍 시대의 장점이다. 인류에게는 미지의 세계로 남아있는 우주 역시 넷플릭스에서 엿볼 수 있는 세상이다. 지난 5월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세계 최초로 민간 유인 우주선 발사에 성공하면서 우주 시대의 서막이 올랐다. 우주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요즘, 다양한 우주 관련...
'내가 또다시 손을 든 순간, 사무관이 주의를 주었다. “같은 취지의 질문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잠깐 한숨 돌린 후 목소리 톤을 의식적으로 높여서 맞받아쳤다. “어떤 질문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같은 취지의 질문을 더는 반복하지 말라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스가 관방장관은 어처구니없다는 듯 쓴웃음을 지었다. 질문에 대한 만족스러운 답변을 듣지 못하는 이상, 나 역시 물러설 수 없었다. 또다시 돌아온 무성의한 답변에 끓어오르는 분노를 억누르면서 내 생각을 전했다. “제대로 된 답변을 듣지 못했기 때문에 되풀이해서 ...
[지데일리] “살다 보니 내게 다가온 현실은 희극보다 비극이 더 많았다. 하지만 비극 속에서도 희극을 찾으며 살고자 노력했다. 칼 라르손, 오늘도 행복을 그리는 이유는 무엇이 칼 라르손의 그림을 이토록 아름답게 만드는 건지 끊임없이 궁금해 했던 한 사람의 기록이라고 생각해주길 바란다. 현실이 아름다운 정경으로 이루어져 있기는 매우 드문데 행복해 보였던 칼 라르손 가족에게도 죽음이라는 몰인정한 녀석이 몇 번이고 등장했다. 우리 눈에 아름답게만 보이는 릴라 히트나스에서는 삶과 동시에 죽음도 진행되었다. 칼의 가족은 사랑의 대상을 몇 번...
[지데일리] 한국 경제의 기적을 일궈낸 주역이자 온갖 적폐의 주범, 한국에서만 만날 수 있는 유일무이한 형태의 경제권력. 바로 재벌(재벌대기업)이다. 다른 나라에도 막강한 경제권력을 행사하는 대기업은 많지만, 한국의 재벌은 그 형성 과정부터 국가에게서 온갖 특혜와 지원을 받아 성장해왔던 게 사실이다. ⓒ 채이배 재벌은 자신들이 누렸던 특혜가 어느새 자신들이 당연히 누릴 특권인 줄 아는 오만한 집단이 됐다. 특히 한국의 재벌은 유독 혈연 중심으로 경영권이 승계되고, 눈앞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