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썩는 운동화'가 가능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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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썩는 운동화'가 가능할 것인가

바이오 플라스틱, 탄소경제서 순환경제로 산업 패러다임 전환
신발 폐기물 문제·폐기 처리 대안 실험 푸마 '리스웨이드' 주목

  • 정용진 press9437@gmail.com
  • 등록 2021.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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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데일리]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플라스틱 소재는 대부분 원유를 증류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를 기반으로 생산돼 석유자원 고갈이나 이산화탄소 배출 등의 문제가 제기된다.

최근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떠오르고 있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 가운데 하나는 친환경 소재를 이용해 생산되는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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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 플라스틱 생산규모는 약 120만 톤에 달하는데, 이는 연간 총 2억8000만 톤에 이르는 플라스틱 시장 대비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다. 하지만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은 연간 평균 시장 증가율을 크게 상회하는 20%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내구성과 유연성, 내 충격성이 비교적 우수해 식품 포장재나 가정용 전기제품 등에 적용이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로, 앞으로 일반 산업재나 자동차업체에서도 도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바이오 플라스틱은 석유를 기반으로 한 탄소경제로부터 순환경제로의 산업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끌어 석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중국, 미국 등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절감이 가능한 핵심기술이로 부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바이오 플라스틱 수요 시장은 옥수수 전분 등을 원료로 하는 부문이 전체 시장의 80%른 넘게 차지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환경 문제에 대한 높아지는 관심으로 친환경소재로의 전환은 필수적인데, 그간 석유화학 플라스틱의 폐기에 따른 환경오염 논란이 커지면서 생분해성, 퇴비성 소재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바이오 플라스틱 제품은 플라스틱 병에서 봉투, 키친 랩, 플라스틱 통에 이르기까지 활용 가능하며, 이는 부분적으로나 완전히 바이오 매스 소재를 활용해 생산되는 특성을 보인다. 
 
소재에 함유된 바이오 매스의 비율에 따라 생분해 플라스틱과 바이오 베이스 플라스틱으로 나뉘는데, 바이오 매스 함량이 50~70% 이상이면 생분해 플라스틱, 5~25% 이상이면 바이오 베이스 플라스틱으로 분류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 플라스틱 생산규모는 약 120만 톤에 달하는데, 이는 연간 총 2억8000만 톤에 이르는 플라스틱 시장 대비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다. 하지만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은 연간 평균 시장 증가율을 크게 상회하는 20%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스포츠 패션기업인 푸마가 자사의 운동화인 스웨이드(SUEDE)의 실험용 버전인 ‘리스웨이드(RE:SUEDE)’를 개발해 제품의 생분해성을 입증하고 나서 관심을 모은다.
 
푸마는 오는 2025년까지 제품의 재활용 폴리에스터 수준을 75%로 높이고 주요 시장에서 제품을 수거한다는 계획으로 가죽과 고무, 면, 폴리우레탄에 대한 재활용 재료를 개발해 점증적으로 폐기물을 감소시킨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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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마는 신발시장의 폐기물 관리 문제 해결과 제품의 폐기 처리에 관심을 가져왔다. 내년 1월 시작되는 리스웨이드 실험은 참여자가 제품을 6개월 동안 착용하면서 생분해성 소재가 들어간 제품의 내구성을 경험하게 되며, 이후 수거 인프라를 통해 회수된다.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제품을 찾는 수요에 부응한다는 목표로, 최신 기술을 활용하는 지올로지(Zeology) 무두질 스웨이드, 생분해성 TPE와 대마 섬유 등 보다 지속 가능한 재료로 제작될 예정이다. 리스웨이드는 순환성을 평가하는 실험 제품이자 지속가능성의 새 기준을 설정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푸마는 그동안 신발시장의 폐기물 관리 문제 해결과 제품의 폐기 처리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왔다. 내년 1월 시작되는 이번 실험은 500명의 참여자가 리스웨이드를 6개월 동안 착용하면서 생분해성 소재가 들어간 제품의 내구성을 경험하게 되며, 이후 수거 인프라를 통해 회수된다.
 
이후 폐기물 처리 전문기업인 오르테사 그로프 B.V.가 소유한 발로 컴포스터링 B.V.의 시스템을 통해 생분해 과정을 거친다. 이는 폐기물로 A등급 농업용 퇴비를 생산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으로, 연구 결과는 생분해성 공정을 평가하고 지속가능한 신발 소비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실험은 푸마가 진행하는 순환 프로그램의 혁신을 위해 지속가능성과 디자인 전문가들이 주도하는 허브인 ’서큘러 랩’이 시도하는 첫 프로그램으로, 기존 순환성 실험을 보강해 새롭게 선보이는 것이다. 
 
앞서 2012년 인사이클 컬렉션의 하나인 생분해성 스니커즈를 생산하기 위한 첫 실험을 진행했는데, 이 제품은 1년 후에 수요 감소로 단종됐고 추가적인 연구와 개발의 단초가 됐다는 평가다.

그 이후 리스웨이드 실험에 적용하기 위해 인사이클 컬렉션의 기술적 한계를 없애는 데 힘썼으며, 기존 생분해성 재료보다 더 지속가능한 무두질 공정을 통해 제작되는 동시에 사용자에게 더 나은 착화감을 주는 지올로지 스웨이드 등의 개선된 재료가 포함됐다. 

푸마는 신발 업계에서 폐기물 관리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이번 실험에서 얻은 결과를 공유할 계획이다. 특히 순환성은 지속가능성 전략인 ‘영원히 더 좋게’를 실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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