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속 '멸종위기야생생물'을 상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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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속 '멸종위기야생생물'을 상상하다

[생태전환과 기후행동]
한 생물의 멸종은 생태계 전체 무너질 수 있는 심각한 문제
인류는 지구 생태계의 한 구성원.. 위기생물과 공존 꾀해야

  • 이은진 press9437@gmail.com
  • 등록 2021.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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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데일리] 이미 지구상에는 많은 종의 생물들이 멸종 위기에 처해있는 상황이다. 오는 2050년 이면 식물 15페센트 동물 37퍼센트가 사라질 위험에 처해 있으며 2100년이면 현재 생물 종의 반 정도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연구에 의하면 지난 30년 간 전 세계에서 곤충 약 4분의 1이 사라졌다. 생물종의 멸종이 인간이 지구에 나타나기 이전에 비해 1000배 가량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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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와 환경 오염으로 인해 지구는 동물들에게 더 이상 안전한 서식지가 되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선 어쩌면 당장 몇 년 후에라도 이 동물들을 지구상에서 영원히 보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사진은 멸종 위기에 처한 매부리 바다거북이 헤엄치는 모습. 지데일리DB

 

 

지구상의 모든 생물은 서로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 구조로 이뤄져 있는 만큼 생물의 멸종은 단순히 해당 동물이 사라지는 것에서 나아가 생태계 전체가 무너질 수 있는 심각한 문제인 것이라 할 수 있다. 

 

동물들의 서식지인 숲이 파괴되는 동시에 사람들이 사냥을 하기 위해 놓은 함정으로 인해 동물들이 위험에 내몰리게 됐다. 

 

지구 온난화와 환경 오염으로 인해 지구는 동물들에게 더 이상 안전한 서식지가 되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선 어쩌면 당장 몇 년 후에라도 이 동물들을 지구상에서 영원히 보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세계자연기금(WWF)에 의하면 지난 1970년부터 2016년까지 전 세계에서 동물 개체군의 68%가 사라졌다. 이는 인간이 숲을 태우고 물고기를 남획하고 서식지를 파괴한 게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 의하면 전 세계 동식물 10만여종 가운데 3만2000여 종이 멸종 위기에 몰린 상태다. 이대로라면 수십년 내 약 100만종의 동식물과 곤충이 멸종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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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지구는 그동안 총 5번의 대멸종을 거치며 주체를 바꿔왔는데, 인류가 만물의 영장으로 올라선 이래 지구는 지금 6번째 대멸종의 위기에 처해 있다. 최근 100년 간 급격한 산업화로 인해 동식물들의 서식지가 사라지고 있는 게 가장 큰 이유라 할 수 있다. 사진은 멸종위기동물인 아라비아표범 새끼들이 어미로부터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준비하고 있는 모습. ⓒ지데일리DB

 


이에 반해 IUCN에 의하면 지난 1993년 이래 조류 21~32종과 포유류 16종이 멸종 위기에서 구조된 것으로 나타났다. 만일 인류가 멸종 동식물을 보호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면 이 시기 동식물의 멸종이 3~4배는 더 늘어날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자연보전연맹은 지난 1966년 멸종 위기종 명단인 적색목록(RED LIST)를 제작했다. 지난 50년 동안 무려 8만여 종의 생물을 조사하고 등록했는데, 목록 속 동물들은 분포나 생식 상황에 따라 완전히 멸종한 ’절멸종‘에서 야생에서 멸종할 가능성이 높은 ’멸종 위기종‘, 아직 위험에 관한 평가 자료가 부족한 ’자료부족종‘ 등 총 9개 등급으로 분류됐다. 

 

멸종이란 생물의 한 종이 아주 없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중생대 백악기가 끝나는 6500만 년 전 공룡이 지구상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춘 것은 멸종의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길지 않은 기간 동안 대규모의 멸종이 발생하는 것은 대멸종이라고 말한다. 

 

우리의 지구는 그동안 총 5번의 대멸종을 거치며 주체를 바꿔왔는데, 인류가 만물의 영장으로 올라선 이래 지구는 지금 6번째 대멸종의 위기에 처해 있다. 최근 100년 간 급격한 산업화로 인해 동식물들의 서식지가 사라지고 있는 게 가장 큰 이유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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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라는 거대한 둥지를 공유하는 동물과 식물들 사이에 벌어지는 생존 경쟁을 아는 동시에 지금 멸종 위기에 빠져있는 야생동물들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사진은 충남의 주요 멸종위기 야생동물. 충남연구원 제공

 


6번째 대멸종의 원인은 운석 충돌이나 지각 변동 등의 천재지변보다 인간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 50여 동안 수많은 종의 야생생물이 지구상에서 자취를 감추고 사진이나 박제로만 그 모습을 확인 가능한 상태가 됐다. 현재도 지구 어디에선가 하나의 종이 소멸해 가고 있을 수도 있다. 

 

이런 시점에서 지구가 탄생한 이래 어떤 동식물들이 지구상에서 태어나 어떻게 종이 소멸돼 갔는지 그 역사를 알 필요가 있다. 

 

지구라는 거대한 둥지를 공유하는 동물과 식물들 사이에 벌어지는 생존 경쟁을 아는 동시에 오늘날 지구와 야생생물을 보호하기 위해 인류가 해야 할 역할도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나아가 지금 멸종 위기에 빠져있는 야생동물들에 대해 이해함으로써 보통 일상에서는 쉽게 접하지 못한 희귀한 동물들의 신기한 생태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인류도 지구라는 우주선에 탑승한 하나의 승무원이라 할 수 있다. 이같은 관점에서 멸종 위기에 빠진 동식물들과의 공존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는 자명하다. 

 

지구의 생태계는 스스로 작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지만 인간은 생태계의 한 구성원인 동시에 동식물의 멸종과 보존에 개입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