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지구 이야기] 벌 때문에 벌벌 떠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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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지구 이야기] 벌 때문에 벌벌 떠는 사람들

생명유지 지구 살리는 곤충계 파수꾼 

'꽃가루받이' 가치 약 206조2200억원

‘벌집군집붕괴현상' 전세계 확산 위기

"벌을 키우는 일은 세상을 구하는 일"

 

[지데일리] 여기 하늘을 부지런히 날아다니며 꿀을 모으고 8자 춤으로 먹이가 있는 곳을 알리는 곤충이 있다. 미끌미끌하고 조금은 징그러운 생김새로 꿈틀꿈틀 기어 다니며 땅굴을 파기도 한다. 


어쩌면 보잘 것 없는 작은 생명체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생명을 유지하고 지구를 살리는 영웅, 벌이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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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벌은 우리 지구에 꼭 필요한, 매우 중요한 곤충이다. 한데 만약 이 지구에 벌이 없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특히 꿀벌이 사람에게 주는 가장 중요한 도움은 꽃가루받이라고 할 수 있다. 꿀벌이 꽃가루받이를 하는 덕분에 사람은 그 결실인 새콤달콤한 사과와 시원한 수박을 먹을 수 있다. 


꿀벌이 공짜로 선물해주는 꽃가루받이의 가치를 돈으로 계산하면 약 206조2200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사람이 먹는 음식의 절반 정도를 꿀벌의 꽃가루받이를 통해 얻는다. 


하지만 기후 변화와 사람들이 사용하는 농약 때문에 벌이 멸종 위기에 처했다. 벌이 사라지면 우리가 먹을 수 있는 것은 단 몇 가지밖에 남지 않을 것이다. 아침에 먹는 아몬드도, 딸기잼도, 오렌지 쥬스도 모두 우리 식탁에서 사라질 수 있다.


최근 미국의 한 유기농 슈퍼마켓에서는 꿀벌이 사라진 경우를 가정해 매장을 연출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결과적으로 체리, 양파, 레몬, 오렌지, 오이 등 판매대가 텅텅 비어 모두를 경악케 했다.


시간을 좀 더 거슬러 올라가보면 지난 2006년 가을 미국의 플로리다주에서는 꿀벌 실종사건이 발생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벌통 안에 있어야 할 2000만 마리의 꿀벌들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 


과거 유명한 과학자 앨버트 아인슈타인은 “꿀벌이 지구에서 사라진다면 인류도 4년 내에 멸종할 것”이라고 예언한 바 있다. 지구에서 생산되는 농작물의 약 3분의 1이 곤충의 수분 활동으로 열매를 생산하는데, 그 가운데 80%가 꿀벌을 통해 이뤄진다. 


꿀벌이 지구상에서 사라지면 지구상의 동물이 먹을 수 있는 열매의 상당수가 사라질 전망이다. 식물들도 번식을 할 수 없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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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의 절반 이상(미서부해안 양봉업 60%, 미동부해안 70% 양봉업)의 주에서 벌떼가 벌통을 두고 사라진 이른바 ‘벌집군집붕괴현상(CCD, Colony Collapse Disorder)’으로 인해 꿀벌이 사라졌다. 


이는 미국에 국한 된 것이 아니라 영국, 스페인,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그리스 등과 동남아 국가를 비롯해 우리나라에도 보고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작은 꿀벌들의 움직임에 사람의 미래가 달려 있음은 자명하다고 하겠다.


이러한 현실에 대해 양봉인들은 “사람의 욕심이 벌을 떠나게 한 것”이라고 단언한다. CCD의 예상 원인으로는 ▲면역력 결핍 ▲농약의 무분별한 사용 ▲기생충과 여러 바이러스의 감염 등이 꼽힌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더 많은 벌꿀을 얻기 위한 사람의 지나친 욕심 때문이란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렇다면 벌이 사라지지 않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벌은 키우는 일은 세상을 구하는 일"이라면서 벌에 대해 배우고 벌과 함께 사는 법을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현대사회에서 벌에 관한 문제는 이미 우리 생활 깊숙이 파고 들어와 있다. 이 문제를 외면하고서는 우리의 미래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벌은 인간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의 생명체인 만큼 그들이 어떤 존재인지,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이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고 있는지 잘 알아야 한다. 벌을 볼 수 있는 일상에서는 침착하게 관찰의 눈으로 벌을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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