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히 지켜낼 수 있도록.. "응원을 부탁해"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사히 지켜낼 수 있도록.. "응원을 부탁해"

[이 주의 어린이 환경책]

 

[크기변환]제목 없음.jpg
ⓒ지성사

 

 

<갯벌 우리 집이 좋아>(이학곤, 지성사)는 초등학교 중·고학년 학생 수준에 적합한 읽기 책으로, 갯벌에 관한 이야기다. 


펄 갯벌에 사는 주인공 농게는 답답하고 쾨쾨한 집이 좀 불만이다. 바닷가 주변의 갯벌 마을은 어떤지 궁금해진 농게는 여러 갯벌을 두루 여행한다. 갯벌에 사는 생명체 모두 나름대로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음을 깨닫는 과정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갯벌 하면 어떤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를까. 너무 질퍽거려 발을 내딛기만 해도 쑥쑥 빠지는 펄 갯벌이 떠오를 수도 있다. 질척질척한 데다 왠지 쾨쾨한 냄새까지 날 것 같은 펄 갯벌에는 한쪽 집게다리가 크고 멋진 농게가 살고 있다. 농게는 어머니에게 굴속에 집을 지으면서 투정을 부린다.

 

[크기변환]1.jpg


“아휴! 어머니 집이 왜 이렇게 어둡고 쾨쾨하고 답답해요?” 그러다가 문득 다른 곳의 집들은 어떨까 궁금해졌다. 아랫마을 칠게와 함께 윗마을 염습지 마을을 구경을 시작으로 모래 마을, 모래와 펄이 섞인 마을, 바위 해안 마을, 모래언덕 마을을 두루두루 여행한다. 


바닷가 주변에 환경이 다른 여러 갯벌 마을이 있고, 그곳에 미처 상상하지 못한 많은 생물이 살아가고 있다. 소금기가 가득한 곳이나 모래 알갱이가 바람에 휘날리는 모래언덕이나 파도가 휘몰아치고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곳에서 살아가는 여러 친구들을 만난 농게는 비록 굴속 같은 집이지만 자기 집이 가장 좋다는 결론을 얻는다.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저자 이학곤 선생은 갯벌을 가르칠 자료나 학생 교재가 부족함을 느껴 대학원을 다니고, 학생들에게 갯벌을 가르치기 위해 우리나라 여러 곳의 갯벌을 찾아 공부했다. 


그 결과 갯벌에 관한 여러 책을 지었으며, 어린이들이 갯벌을 중심으로 바닷가 주변 환경을 좀 더 이해하기 쉽게 펄 갯벌에 사는 농게를 주인공으로 해 갯벌 생태 환경을 탐색하는 해양 환경 동화를 이번에 펴냈다.

 

펄 갯벌에 사는 농게가 펼치는 갯벌 마을 여행은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는 이야기로, 초등학교 중·고학년 학생에게 적합한 읽기 책이다. 


미술치료사이자 그림작가 남인희 선생의 그림을 곁들인 이 책은 우리의 갯벌 생태 환경에 관한 유익한 정보와 함께 갯벌이 왜 소중한지를 느끼기에 충분하다고 하겠다.


[크기변환]g.jpg

 

두물강에는 맑고 깨끗한 물에만 사는 물고기들이 나온다. 깨끗한 두물강을 지키기 위해 매일 돌과 물풀을 닦으면서 살고 있다. 


그러나 오랜 가뭄과 환경오염으로 인해 점차 강물은 탁하게 변하고 만다. 사람들이 무심코 던진 쓰레기가 강가에 쌓이고, 편하게 살기 위해 무분별하게 하는 개발이 물속 작은 생물들의 터전을 빼앗고 만는 것이다.


<두물강을 지키는 하늘물고기>(민경정, 주니어단디)는 점차 오염돼 가는 두물강에서 물고기 ‘미리’가 죽어가는 강과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홀로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많은 물고기들이 슬퍼하고 있을 동안 미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고 친구들도 두물강도 지키기 위해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고, 하늘강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한다. 


맑은 물속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쏘가리, 쉬리 등 작은 물고기를 비롯해서 다슬기, 가재 같은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책에는 쏘가리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쉬리와 모래무지는 친구로 나온다. 미리는 두물강 친구들에게 인기가 없었지만 누구도 상상 못한 용감한 활약을 펼친다.


미리는 더러워진 돌을 닦는 대신 물 위로 올라가 소나기를 맞거나 강가 나무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를 더 좋아했다. 이런 이유로 친구들에게 핀잔을 듣기 일쑤였다. 


물고기 친구들은 자꾸만 더러워지는 돌과 물풀이 너무 신경 쓰여서 도무지 돌 닦는 일은 멈출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미리는 나무할아버지 근처에서 발견했던 하늘물고기의 비늘을 찾아 계곡을 거슬러 올라갔다. 칙칙한 자신의 비늘과 달리 하늘물고기의 비늘은 무척 시원하고 반짝였기 때문이다. 


그곳에서 미리는 강이 점차 푸른 이끼에 뒤덮여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미리는 푸른 이끼를 온 몸에 뒤집어 쓴 채 친구들을 구하러 되돌아 헤엄쳐 갔다. 소중한 친구들과 두물강을 구하기 위해 지느러미가 찢어져도 포기하지 않는 미리. 미리는 어떻게 친구들도 두물강도 지켜낼 수 있을까.


책에는 이야기 속 물고기들처럼 깨끗한 물에 살아가는 생물은 어떤 종류가 있는지 소개돼 있어 물고기 지식을 더할 수 있다. 강물 속 물고기들을 실제 모습처럼 생생하게 담아놓은 그림은 미리의 활기찬 성격까지 엿볼 수 있다.


[크기변환]g.jpg


<우리 별 지구를 지켜라>(심상정, 지성사)는 기후 변화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이 심각한 지구 환경 오염 때문에 위기에 빠진 가까운 미래 세상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상상하며 글을 쓸 수 있는 글쓰기 책이다.


책에는 쓰고 싶은 마음이 생겨날 수 있도록 일정한 흐름을 갖춘 그림들과 열쇠 말 성격의 단어나 문장이 제시돼 있다. 어린이들이 빈 종이를 앞에 두고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해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그림과 열쇠 말을 ‘마중물’ 삼아 손쉬우면서도 즐겁게 이야기를 꾸미고 빈칸을 채워 나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책의 제목은 편의상 붙인 것일 뿐, 어린이 스스로 제목을 짓고 따로 마련한 안쪽 표지 빈 공간에 글쓴이와 제목을 써넣고 완성된 책을 ‘발행’할 수 있다. 책의 겉표지에도 네임 펜을 이용해 글쓴이 자리에 내 이름을 적어 넣을 수 있다. 


책에 소개된 ‘이 책 사용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책을 만날 수 있다. 내가 작가라면 죽어 가는 지구를 살리기 위해 미래에서 온 괴물체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 갈지, 직접 작가가 돼 글을 쓰고 제목을 붙여 보는 의미와 재미를 느껴볼 수 있다. 



당신이 관심 가질 만한 이야기

G-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