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있어 내가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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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있어 내가 있답니다

  • 이은진 press9437@gmail.com
  • 등록 2022.03.24
  • 댓글 0
[이 주의 어린이 환경책]
 
인간의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 이 시기에 인간은 생태적 전환이 필요하다. 오직 자신의 성공과 풍요를 추구해온 인간의 모습보다는 자연의 생명체와 공생하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 자연 환경 보호를 위해 독자들이 해야 할 일을 고민하게 하는 의미있는 책이 있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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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으로 돌아간다. 그만큼 인간과 자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오늘날 도심 곳곳에 발생하는 싱크홀에 대한 상징적 묘사가 돋보이는 <신기한 잡초>(퀀틴 블레이크, 시공주니어)는 자연 파괴를 일삼는 현대 사회의 단면을 표현한다. 


저자는 환경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여전히 삶의 편의를 우선시하는 현실을 유쾌하게 보여준다. 


땅속 밑바닥에 갇혔던 가족들이 자연물의 도움을 얻어 땅 위로 올라오기까지의 에피소드는, 무분별한 자연 개발을 이어가지만 결국 인간은 자연 없이 살 수 없는 존재라고 알려준다.

 

저자는 다른 식물의 성장을 방해해 골칫덩어리로 여겨지는 잡초를 척박한 곳에서도 뿌리를 내리는 생명력 강한 존재로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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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는 평범한 풀 한 포기가 아니라 세상이 메말라 가도 돌 틈 사이에서 싹을 틔우고, 끝도 없이 자라 가족들의 위기에서 구하는 존재다. 생명력만 강한 풀이 아닌, 여러모로 쓸모가 많은 풀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인간이 위기에 빠질 때마다,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건 결국 자연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나아가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자 아낌없이 주는 자연의 의미를 되새긴다.


저자는 구관조 옥타비아의 입을 빌려 자연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전한다. 짧은 시간 동안 극적인 변화를 경험하는 캐릭터들의 에피소드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면서 메도스위트 가족의 경험이 독자들에게 깊이 각인된다.


자연 환경 보호를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는 오늘날, 자연과 인간의 공존의 중요성을 다룬 이 책은 지금이 바로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드는 적극적 움직임의 필요하다고 말한다. 


환경을 보호하고 지구를 지키는 일에는 기한이 없다. 이미 생겨난 쓰레기를 없애려는 것보다는 쓰레기를 만들지 않도록 하고, 오염된 환경을 되돌리기 위해 애쓰기보다는 오염되지 않도록 평소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현명하다. 


그런데 환경 보호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것도 사실이다. 재활용품을 쓰레기와 잘 분리하여 배출하지만 부족하다고 느끼지만 분리배출보다 더 중요한 건 처음부터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것이 지구를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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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지키는 제로 웨이스트>(카린 발조, 빨간콩)에서는 내 방에서, 주방에서, 화장실에서, 자연에서 행동으로 바로 옮길 수 있는 미션이 실려있다.


이 미션들은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부터 친환경 재료를 이용해 간단한 생활용품을 만드는 것까지 모두 생활 속에서 쉽고 재미있게 실천 가능하다.


혼자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일부터, 가족이나 친구들이 함께 모여 즐겁게 도전해 볼 수 있는 활동까지 포함한다.


환경을 보호하는 것은 절대로 거창하고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자신의 일상 속에서 작은 습관 변화 하나가 모여 지구 전체를 바꿀 수 있다. 


쓰레기는 환경 문제를 일으키는 심각한 원인이다. 태평양에 있는 쓰레기 섬 ‘트래쉬 아일스’바다에 커다란 쓰레기 더미가 모여 이루어진 두 개의 섬이다.


주변 국가들이 함께 치우기 위해 유엔이 196번째 국가로 지정한 이 쓰레기 섬에 모인 쓰레기의 대부분은 낚시 그물과 플라스틱이다.


쓰레기들이 떠다니다가 다른 쓰레기들과 함께 엉기고 쌓이면서 큰 쓰레기 섬을 이루게 된것이다. 특히 플라스틱은 자연적으로 분해되는 물질이 아니어서 재활용해야 하는데, 바다에 버려졌으니 그게 불가능하다. 


태평양 바다 한가운데에 생긴 거대한 쓰레기 섬만 보더라도 인간이 지구에 얼마나 많은 잘못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플라스틱을 비롯한 각종 쓰레기가 최대한 나오지 않도록 해야한다.


이 책은 여러 가지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일상 속에서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재미있는 활동을 하면서 동시에 지구를 살리는 의미 있는 경험을 하게 된다.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행동가가 되려면 문제점을 정확하게 알고, 우리의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