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의 그린노트] '기후회복', 때 놓치고 후회할 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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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의 그린노트] '기후회복', 때 놓치고 후회할 텐가

기후위기의 시대. 지금처럼 안일하게 살아간다면 결국 지속 가능한 삶이 되기 어려울 터다.

 

당장 눈앞의 일들이 시급하니 먼 미래라고 생각하고 벌어질 기후 문제는 미뤄두고 싶고, 정부나 기업의 책임이 더 크다며 자기 책임을 부정하고 싶고, 누군가 나서면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대책 없는 낙관들은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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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기후변화부터 자연재해까지, 지구를 둘러싼 환경 문제는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이런 문제는 우리에게 가깝게 느끼질 못한다. 무차별적인 개발의 논리에 모두 암묵적으로 미뤄지고 있으며, 특히 기후변화는 당장 나에게 크게 피해가 없어서 등한시되고 있다.


하지만 몇 년 전 폭염부터 현재 전 세계에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까지, 오늘날 인류와 지구에는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이런 위기를 단순한 자연 현상의 일부로 치부하기에는 자연 현상 변동 주기의 진폭이 커졌다. 결과적으로 무차별 개발로 인해 지구의 평균 온도가 1℃ 상승을 초래했다.


저자는 <위기의 지구, 물러설 곳 없는 인간>(남성현, 21세기북스)에서 단순한 1℃ 증가가 아닌 지구의 균형이 무너졌다는 것을 지적하고 변화의 심각성을 알린다. 수십 억 년간 어떠한 흐름에도 균형을 지켰던 지구에 수십 년 만에 이상 기류를 나타냈다. 


지구온난화가 우리에게 직접 다가오는 현실일 것이다. 이처럼 저자는 기후변화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을 구체적인 데이터를 통해 조명하고 최근까지 직접 연구, 탐사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시점 지구과학 분야에서 뜨거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사안들을 고스란히 담았다.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생태계의 질서도 흔들리고, 무엇보다도 자연재해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연 현상과 재해, 재난, 재앙을 구분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우리가 자연재해 및 기후변화에 관해 통상적인 관점을 바꿔주고 현재에 닥친 위기의 심각성을 재인식 시켜준다.


자연 현상 자체는 전 지구적인 순환 흐름이다. 현상이 다가오는 오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자연 현상이 재해를 넘어 재난과 재앙의 범주에 들지 않도록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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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균형이 무너지게 되어 예측조차 어려워졌다. 다음세대로 넘기기 보다는 우리가 바로 해결하고 넘어가야 할 문제인 것이다.


 ‘플라스틱기’라고 정의하더라고 이상하지 않을 이 시대에 난 70년간 전 세계에서 약 40억 톤의 플라스틱이 생산됐다. 우리의 삶은 편안해 졌지만 지구에 고스란히 쌓여 있는 플라스틱이 문제가 되고 있다. 


폐플라스틱으로 대표되는 환경오염을 비롯, 태풍과 지진 등의 자연재해와 지구온난화, 미세먼지 등의 기후변화에 관해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 우리 삶을 바르게 되돌려줄 해결책을 찾고 있다.


지구 종말까지 100초가 남은 지금,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 저자는 인류와 지구가 공존 할 수 있는 방법을 바다에서 찾는다.


바다의 현상을 통해 거대 쓰레기섬을 제거하거나 해양 자원의 잠재력을 발굴하면서 자원 문제 또한 해결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바다는 여전히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지만, 무한한 잠재력이 있으므로 지구의 위기를 받아들인 전 세계가 힘을 모아 데이터를 이용한 해양관측을 고도로 활용할 수 있다면 인류에게 희망이 보일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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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기후 변화에 대한 과학적 증거가 충분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기후 변화에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에 대한 답을 찾고자 저자는 심리학과 경제학, 기후 과학, 문화인류학, 진화심리학 등의 세계적 전문가들을 비롯하여 기후변화 부정론자들, 석유기업 담당자들, 평범한 시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시작했다.


고통스러운 결과로 보이는 기후 변화 문제를 받아들이고 싶지 않고 외면하고 싶은 우리의 마음을 통찰 하도록 도와준다.


기후변화 문제는 범위는 폭넓기 때문에 우리가 심리적, 본능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복합적인 면이 있다. 


인과관계를 확실하게 규정하기 어려우며, 우리 모두가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자 가해자들이다. 결론적으로 조지 마셜은 기후변화는 과학적 증거가 충분한지 아닌지를 놓고 다툴 문제가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는 우리의 능력에 대한 궁극적인 도전으로 봐야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기후변화의 해법은 믿는 사람들과 부정하는 사람들을 가르는 차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것들, 즉 공통적 심리, 위험에 대한 인식, 사회적 본능에 있다.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저자는 문제의 본질을 깨닫는 통찰을 통해 기후변화 대처에 더 많은 사람을 동참시킬 수 있는 바람직한 운동의 방향을 모색해나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 


저자는 기후 과학자들의 사람들에게 과학적 증거들을 보여주며 이해시키려고만 하는 태도가 오히려 사람들이 기후변화를 외면하게 만드는 원인이라고 말한다.


과학적 증거와 데이터를 가지고 사람들의 감정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기후변화 운동이 적대 담론에 치우졌기 때문에 분열을 초래했기 때문에 사람들의 심리에 가까이 다가가 협력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조지 마셜은 환경 운동가들을 향해 제발 생태 타령이나 북극곰과 지구를 구하자는 구호, 기후변화를 환경 문제로 국한하는 언어 등은 중단하고, 더 넓은 가치를 제시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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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대한 명확한 인과관계를 확인하기 어려워 이해관계나 정치성향에 따라 논쟁적 사안이 되었다. 다른나라와 달리 우리나라는 논쟁조차 보기 어렵다.


기후변화 같은 ‘거창한’ 문제는 나중에 생각해도 된다고 여겨서인지 정치인과 언론에서는 기후 변화를 좀처럼 다루지 않는다.


그러나 기후변화는 나중 문제가 아닌 지금 여기에서 벌어지고 있는 심각한 현안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왜 기후변화의 영향을 인정하기를 주저하는가?”라고 반문하며 이렇게 말했다. 


“‘인간은 어리석다’는 구약 성서 시편의 구절이 떠오른다. 누군가 어떤 것을 보기를 원치 않으면, 그것은 그의 눈에 띄지 않기 마련이다.” 기후변화가 정치적 쟁점이 돼버린 다른 나라나, 기후변화에 대한 논의조차 실종돼버린 우리나라나, 모두 더 늦기 전에 저자의 말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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