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재지 말고 웃으며 배운다 [끌리는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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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재지 말고 웃으며 배운다 [끌리는 신간]

  • 이은진 press9437@gmail.com
  • 등록 2022.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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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성공한 인생이란 지금 무엇을 원하는지, 지금 얼마나 멀리 뛰었는지 혹은 얼마나 높이 올라갔는지에 상관없이, 마지막에 자신이 가진 것을 좋아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하셨다. 목표는 마지막 순간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는 것이다. 성공적으로 내려오는 것이 인생의 마지막 시험이다. 메뚜기는 동의할 것 같다. 지금부터 50년 후 내 손자들이 오래전에 하늘나라로 간 할아버지에 대해 이렇게 말했으면 한다. “할아버지는 높이 올라갔고 멀리 뛰었고 잘 내려오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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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평범한 일상 속에서 행복을 발견해 내는 특별한 눈을 지닌 로버트 풀검. 미국 시애틀에 사는 그가 20년 넘게 매년 그리스 크레타섬에 가서 몇 달을 보내는 이유는 신중하지 않은 ‘웃음’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크레타인들은 일상 속에서 종종 거침없고 짓궂은 농담을 나눈다. “웃는 사람은 살아남는다”는 말이 크레타에 전해 내려오는 이유다. 작가는 그들이 수 세기 전쟁에 걸친 고통과 비극을 유머 감각으로 이겨 냈음을 짐작한다. 

 

<지구에서 잘 놀다 가는 70가지 방법>(로버트 풀검, RHK)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행복을 발견해 내는 특별한 눈을 가진 저자가 시애틀 호숫가 선상가옥, 모아브 사막 도시, 그리스 크레타섬을 오가며 쓴 에세이다. 

 

시애틀로 돌아온 후에도 작가는 크레타인들의 지혜를 따라서 산다. 열정과 즐거움의 렌즈로 세상을 바라보는 법, 주위에서 벌어지는 작은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스스로 웃음을 일으키는 존재가 되는 법, 무엇으로도 이길 수 없는 웃음의 힘을 보여 주는 에피소드들이 불안과 우울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 준다.


로버트 풀검은 주변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사건들을 관찰하는 데 남다른 눈과 마음을 가진 작가다. 그에게 일상은 지루한 반복이 아니다. 

 

매일 걷는 똑같은 산책길이라도 오늘은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내일은 강아지를 데리고 다니는 주인들을 보고 무언가를 배운다. 

 

그 다음 날은 동네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며 자기 안의 어린아이를 만나는 등 인생이란 여러 가지 빛깔의 푸짐한 음식이 차려진 잔치라는 것을 보여 준다. 

 

세일즈맨·카우보이·로데오 선수·화가·조각가·음악가·카운슬러·바텐더·목사 등 다양한 직업을 경험하고, 인생을 여행하듯 살아온 저자는 시애틀 호숫가 선상가옥, 모아브 사막 도시, 그리스 크레타섬을 오가며 유목민처럼 살고 있다. 장소를 옮길 때마다 새롭게 탄생한 특별한 이야기들과 성찰의 글이 모여 한 권의 책이 되었다.

 

한곳에서만 머물러 살았다면 영원히 몰랐을 것들, 장소를 옮길 때마다 새롭게 탄생하는 에피소드들을 특유의 솔직한 재담으로 엮었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들을 호기심 어린 시선과 유머러스하고 따뜻한 필치로 그려낸 70편의 이야기는 짧은 분량 안에서도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독자를 끌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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