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모를 철새, 초면입니다만.. '반갑구만 반가워'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름 모를 철새, 초면입니다만.. '반갑구만 반가워'

  • 조신주 slide7@hanmail.net
  • 등록 2022.03.29
  • 댓글 0

국가 생물다양성 확보 차원에서 미기록종 발견은 매우 중요하며, 미기록종을 발견할 가능성이 다소 희박한 조류 분야에서 학술적으로 큰 의의가 있다. 

 

1 (2).jpg
검은턱오목눈이. 환경부 제공

 

최근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중국에서 텃새로 알려진 미기록종 검은턱오목눈이(가칭) 2마리를 소청도(인천 옹진군) 서쪽에 위치한 등대 옆 골짜기에서 최초로 확인했다. 


검은턱오목눈이(Silver-throated Tit, Aegithalos glaucogularis)는 오목눈이과(Family Aegithalidae)에 속하는 종으로 국내에 텃새로 서식하는 오목눈이와 매우 유사하지만, 목의 앞쪽에 검은 점이 있고 어깨 부분에 회색이 뚜렷해 오목눈이와 차이가 있다.


몸길이는 13~16cm 정도이며, 몸은 작고 꼬리가 길다. 배는 흰색, 등은 어두운 회색이며, 머리는 흰색에 검은색의 넓은 눈썹 선이 있다. 눈앞 쪽은 연한 노란색이며, 부리와 다리는 검다. 턱에 검은색 점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 세계에서 중국에만 서식하는 종으로 양쯔강 북부에서 산둥성, 허베이성, 랴오닝성, 내몽골 자치구 등에 분포한다.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분포지역은 산둥반도로 이번에 관찰된 지역인 옹진군 소청도와는 약 185km 떨어진 곳이다. 이번에 관찰된 개체는 본래의 분포권 밖에서 관찰된 ‘길잃은 새(미조)’이다.

 

2.jpg
검은턱 오목눈이의 분포권(보라색)과 발견지점(붉은색)

 

길잃은 새(미조)는 텃새, 여름철새, 겨울철새, 통과철새로 국내에 서식하거나, 정기적으로 도래하지 않는 조류가 분포권을 벗어나 우연히 도래할 때, 길잃은 새라고 부른다. 

 

방향 감각 이상, 기상변화 등 본래의 분포권을 벗어나 의외의 지역에서 발견되는 경우에 해당하므로 규칙적으로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국내 오목눈이과(Family Aegithalidae)의 조류는 오목눈이(Aegithalos caudatus) 1종이 서식하였으며, 이번 관찰로 2종으로 늘어났다. 

 

이번에 소청도에서 관찰된 검은턱오목눈이 2마리는 본래의 분포권인 중국을 벗어나 우리나라의 소청도를 찾아온 ‘길잃은 새(미조)’다. 

 

1 (3).jpg검은턱오목눈이

  

검은턱오목눈이는 전 세계에서 중국에만 분포하고, 계절에 따라 이동을 거의 하지 않는 텃새로 알려져 있어 이번에 서해를 건너 소청도에서 관찰된 사례는 매우 독특한 장거리 이동사례로 주목된다. 소청도는 이 종의 분포권 중에서 동쪽 경계에 해당하는 산둥반도와 약 185km 떨어져 있다. 


이번에 확인된 검은턱오목눈이는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에서 수행 중인 ‘도서지역 조류 생태 연구’ 과정에서 관찰됐다.

 

소청도는 철새 연구의 최적지로, 우리나라 조류 580여 종 중 약 60%에 해당하는 347종의 서식이 확인되는 곳이다. 

 

특히 검은댕기수리, 갈색지빠귀, 대륙점지빠귀, 회색머리노랑솔새 등 국내 미기록 조류가 최초로 기록된 곳이며 벌매, 검은머리촉새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조류도 다양하게 관찰된다. 

 

‘국내 미기록종’이란 외국에 서식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종을 말한다. 국가 생물다양성 확보 차원에서 미기록종 발견은 매우 중요하며, 미기록종을 발견할 가능성이 다소 희박한 조류 분야에서는 학술적으로 그 의미가 상당하다. 

 

이번 검은턱오목눈이 발견에서 나아가 서해5도 철새에 대한 집중적인 조사와 연구로 철새 생태를 밝히는 동시에 철새 보전의 필요성을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당신이 관심 가질 만한 이야기

G-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