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책 365] 사람과 지구를 돌보는 '발명'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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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책 365] 사람과 지구를 돌보는 '발명'이 필요해

본지가 2022년 독서문화 진흥 캠페인 '미-친-책 365'를 진행합니다. 베스트셀러나 신간 도서에 밀려 독자들과 '미처 친해지지 못한 책'을 찾아 소개하고 일독을 권장함으로써 다채로운 독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함입니다. 나아가 다양한 콘텐츠와 온라인 플랫폼이 넘쳐나는 시대에도 책을 찾는 이유를 생각해보고 편독 없이 다양한 주제의 책을 제안해보는 시간을 마련합니다. <편집자 주>

  • 이은진 press9437@gmail.com
  • 등록 2022.04.06
  • 댓글 0

없던 새로운 것이 만들어지는 발명이 이뤄지면 세상에 변화가 일어나게 마련이다. 바퀴가 발명되자 수레와 전차가 발명돼 전쟁의 양상을 바꿨다. 중국 사람이 종이를 발명하고 독일 사람이 인쇄기를 발명하자 사람들은 어디서든 공부하고 금세 세상 소식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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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기기관을 만들자 큰 기계와 공장이 만들어졌고, 자동차와 비행기, 인터넷 등의 발명으로 우리는 무척 빨리 이동하고 전 세계의 사람들과 연결되게 됐다. 

 

문제는 발명이 늘 바람직한 변화만을 일으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구가 너무 뜨거워져 사람들은 물론 생명들이 살기 어려워진 것이다. 

 

여러 교통 수단들이 오염 물질을 내뿜고, 전기를 너무 많이 사용하면서 기후변화가 일어났으며, 분해되지 않는 플라스틱이나 위성 쓰레기 등등이 지구에 쓰레기로 쌓이는 문제 등이 초래됐다. 

 

<지구를 위한 발명 이야기>(캐서린 바·스티브 윌리엄스 지음, 너머학교 펴냄)는 새로운 것이 발명되면 생활과 지구가 어떻게 바뀌는지 알려준다. 

 

수천 년 전 발명돼 문명의 기초가 된 바퀴, 나침반, 종이, 그리고 일상의 속도와 도시의 규모를 바꾼 증기기관, 컴퓨터, 전기, 최근 발명된 플라스틱, 인터넷 등 모두 15가지 발명품들이 생활을 편리하게 해 준 반면 오염 물질을 만들고 지구를 뜨겁게 만들어 기후 위기를 불러 왔음을 한눈에 이해하게 알려준다.


기원전 3500년에 일어난 첫 번째 발명은 바퀴다. 바퀴가 발명되자 우선 옹기장이들이 그릇을 많이 만들 수 있었다. 한참 뒤에 상자에 바퀴를 달아 수레와 전차를 발명하자 전쟁의 양상은 크게 바뀌었다. 시간이 더 흘러 자동차 타이어를 만들게 됐고 지금은 바퀴가 화성의 땅 위를 탐사하고 있다. 

 

그 다음 발명품은 나침반이다. 자철석으로 만든 나침반을 만들게 되자 사람들은 다시는 땅에서도 바다에서도 길을 잃지 않게 됐다. 850년에 중국에서 발명한 화약 이야기도 흥미롭다. 영원히 살게 해 주는 약을 만들려고 실험을 하다가 실패해 실수로 세상에 나온 것이 바로 화약이다. 

 

석탄을 태워 물을 끓여 수증기를 만들고 그 수증기의 압력으로 기계를 움직이는 증기기관은 큰 공장과 기계, 그리고 대도시까지 만들어지게 했다. 한편 복잡한 정보를 처리하는 컴퓨터 발명이 전기가 흐르면 빙글빙글 돌아가는 전기모터와 발전기보다 앞선다는 것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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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년 발명된 뒤 다루기 쉽고 값도 싸서 온갖 물건들의 재료가 됐지만, 지금은 바다와 땅을 뒤덮은 골칫거리가 된 것은 바로 플라스틱이다. 


저자는 발명가와 발명품에만 관심을 두지 말고, 발명이 일으킨 변화를 잘 살펴보라고 권한다. 그림도 발명품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잘 보여 주지 않는다. 대신 발명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다른 발명을 일으키며 우리 삶에 미친 영향과 지구의 변화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그런데 왜 변화를 잘 살펴보라는 걸까. 먼저 하나의 발명은 새로운 발명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바퀴가 발명된 뒤 수레와 전차가 발명되고, 자전거와 자동차, 비행기 등 수많은 교통 수단의 발명으로 이어졌다. 

 

날이 흐리거나 비가 왔을 때 볼 수 없는 해시계의 불편함을 해소하려 노력하며 물시계와 추시계가 만들어졌다. 증기기관이 만들어져 대도시로 사람들이 몰리자 전염병이 심해졌다. 사람들을 구하기 위한 노력은 백신 발명으로 이어졌다.

 

더 중요한 이유는 발명이 바람직한 변화만을 일으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 쓰이는 전기는 대부분 석탄과 석유를 태워서 생산하는데, 이 화석연료들은 공기를 오염시키고 기후변화를 일으켰다. 

 

전구는 어둑어둑한 집을 밝혀 주었지만 아무 때나 불을 켜게 된 공장에서는 사람들이 한밤중에도 일하게 됐다. 새로운 엔진 덕분에 자동차가 세상에 나왔지만, 대량 생산으로 너도나도 자동차를 사서 몰고 나오자 도로가 막히기 시작했다. 

 

자동차가 뿜는 오염 물질도 기후변화의 원인 중 하나다. 수많은 사람이 비행기로 여행을 다니자 하늘이 오염되고, 로켓을 발명해 우주로 쏘아 보내자 망가져 못 쓰는 인공위성이 우주 쓰레기가 되어 지구 주위를 돌고 있다. 

 

플라스틱은 사라지지 않고 땅에 쌓여 지구를 오염시킨다. 심지어 우리가 버린 플라스틱은 하수관을 타고 내려가 강을 뒤엎었다가 바다까지 흘러가 물에 사는 생물들의 목숨까지 위협하고 있다. 우리의 행성 지구를 어떻게 돌봐야 할지 생각해야 할 때인 것이다.


저자는 더 나은 삶과 지구를 위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해 보자는 메시지를 던진다. 전기를 얻기 위해 화석연료 대신 태양과 물과 바람을 사용하고, 자동차가 뿜는 오염 물질을 줄이려고 전기차나 깨끗한 연료를 쓰는 자동차가 늘고 있다. 플라스틱도 재사용, 재활용해야 한다. 그러나 그걸로는 부족하다. 

 

이미 사람들은 기후변화를 해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그 기술이 기후변화를 깨끗하게 없앨 수도 있다. 하지만 자동차처럼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킬지도 모른다. 저자는 "지구를 구하려면 더 열심히 싸워야 한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