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리는 도시생활] '죽음의 강', 시민의 힘으로 '생명의 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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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리는 도시생활] '죽음의 강', 시민의 힘으로 '생명의 강'으로

  • 한주연 82blue@hanmail.net
  • 등록 2022.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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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이 국가정원으로서 시민의 문화요람으로 거듭난다. 울산시는 태화강 고유의 가치와 특색을 극대화시켜 세계 최고의 생태관광 명소로 발전을 꾀하고 있다.

 

태화강은 과거 산업화 시대 ‘죽음의 강’으로 인식됐으나 시민의 힘으로 ‘생명의 강’으로 되살아나 2019년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서 대한민국 생태복원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태화강 국가정원은 2020년 유엔 아시아 도시경관상을 받은데 이어 지난해에는 세계 최고 권위의 ‘세계조경가협회’로부터 우수상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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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는 ‘태화강 국가정원 비전Ⅱ’에서 태화강을 울산의 미래 친환경 문화⸱관광 신성장 동력으로 확고히 다지고 태화강을 세계 최고의 생태관광 명소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먼저 태화강 국가정원을 남쪽과 동쪽, 서쪽으로 확장한다. 울산시는 작년 7월 ‘큰평화 태화강 국가정원 프로젝트’로 태화강 국가정원에 기존의 태화지구와 삼호지구뿐만 아니라 남산 일원을 포함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에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동쪽으로는 명촌교, 서쪽으로는 대곡천까지 국가정원을 확장한다.

태화강 국가정원의 확장을 통해 세계유산적 가치를 지닌 반구대 암각화와 대곡천에서 태화강 하류까지 자연, 문화, 역사, 관광이 어우러진 복합벨트를 만든다.

 

수변 배후시설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방문객들의 동선이 단절되지 않고 국가정원 전체를 오가며 즐길 수 있도록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남산로는 지하화 하고 주차장 부지 등을 매입하여 실내식물원 등 정원복합단지와 가든웨이를 만들고, 남산 일원에는 전망대와 케이블카를 설치하여 시민이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시설로 채울 예정이다.

 

태화강과 남구의 도심지 하천인 여천천을 연결해 태화강역 이용객과 시민의 접근성도 높일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울산 남구는 여천천 둔치 산책로를 보행자 및 자전거 도로로 분리 확장해 더욱 안전하고 쾌적한 산책로 및 자전거 라이딩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최근 코로나19로 무기력, 불안감 등이 높아져 '코로나블루'를 해소코자 주거지 인근의 도심하천 등을 이용해 여가선용을 누리고자 하는 이가 늘고 있으며 여천천은 남구를 대표하는 도심하천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그러나 여천천 산책로는 보행로 및 자전거 도로가 협소하고 분리되지 않아 충돌 사고가 잦아 개선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에 남구는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1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남구 여천천 일원 청솔초∼여천교까지 L=3.2㎞, B=4m→5m로 1m 폭을 확장하고 중간 잔디 식수대를 설치해 분리하는 공사를 시행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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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 태화강 동굴피아 내부 모습. 울산시 남구 제공

 


다음으로 태화강 문화관광 특구를 조성한다. 태화강국가정원 먹거리단지에 지역만의 특화자원을 활용한 문화콘텐츠를 개발하고 주변 상권과의 연계방안을 마련하는 등 상권 활성화에 적극 힘을 쏟는다.

 

먹거리단지 일원의 노후주택을 정비하고 이 지역만의 개성과 정취를 살린 게스트하우스 단지를 조성하는 등 체류형 관광 기반(인프라)을 구축하고, 정원특화 건축물과 매력있는 특화거리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정원도시 구현을 위한 정원길에는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위한 열린 공간과 정원중심의 휴게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태화강을 배후로 하여 자연과 문화, 시민이 어우러진 울산만의 특색있는 길로 서울의 경리단길, 경주의 황리단길처럼 전국에서 관광객이 찾아오고 사랑 받는 길이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태화강의 낮과 밤을 재미와 즐거움으로 채운다. 태화강에는 해마다 10만 마리가 넘는 떼까마귀가 찾아오고 있으며 이 풍경이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도 자리 잡았다. 이를 기반으로 시민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해 일명 ‘울산 떼떼떼 축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장관을 이루는 떼까마귀의 군무체험과 어린이와 청소년, 가족이 함께 하는 떼연날리기,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을 떼드론쇼, 팀 단위로 이루어지는 노래(떼창) 및 댄스(떼춤) 경연대회 등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를 통하여 지역의 새로운 대표 축제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시민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보행자 전용 울산교는 교량 하부에 야간 경관 조명을 설치하고 무빙 빔라이트를 이용한 라이트쇼로 울산 도심의 새로운 밤 풍경을 연출할 계획이다. 

 

국가정원 태화지구 내 야외공연장에는 태화강 주변 자연환경과 3디(D) 3차원 입체사진(홀로그램)을 활용하여 대규모 라이트 사파리 야간경관도 조성할 예정이다.

 

울산시는 울산만, 장생포, 대왕암 등 울산의 해양관광자원과 수소산업을 연계하여 태화강에 수소유람선, 수상택시 등 친환경 관광⸱교통 수단도 도입한다. 

 

한편 태화강동굴피아에서는 색다른 볼거리와 체험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이달부터 7월까지 '태화강동굴피아 시설개선사업'을 실시해 새 단장에 들어간다


지난 2017년 태화강변에 방치된 동굴을 이색관광지로 개발한 태화강동굴피아는 일제강점기 역사체험공간, 은하수길, 어드벤처공간, 지하광장, 스크린아쿠아리움, 이벤트 공간, 광장 분수, 인공폭포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거리로 그동안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많은 사랑을 받아 오고 있다.


이번 사업은 태화강동굴피아의 시설을 보완하고 신규 프로그램을 확충하며 지상 광장의 경관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된다.


주요 시설로는 '고래도시 울산남구'를 알리기 위해 디지털고래아쿠아리움, 고래유등관, 고래홀로그램이 새롭게 설치되고 체험공간으로 곤충체험관, 동굴탈출존이 조성되며 지상에는 전래동화 이야기길, 사계절정원, 산수유길, 전통놀이기구함, 포토존 등을 신설한다. 편의시설로 지하광장에 무인카페가 설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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