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파 정보 수집으로 운전 부주의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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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파 정보 수집으로 운전 부주의 막는다?

  • 한주연 82blue@hanmail.net
  • 등록 2022.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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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데일리] 지난 2017년 경부고속도로에서 일어난 광역버스 졸음운전 사고는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고, 정부는 버스 졸음운전 방지대책을 잇달아 발표했다. 실제 최근 10년간 고속도로 사망자 10명 중 6~7명은 졸음운전, 주시 태만 등 부주의 운전에 기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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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버스운송사업에 근로시간 주 52시간제, 1일 2교대제 도입, 광역버스 연속 휴식시간 10시간으로 확대 등 근로제도를 개선하고, 버스에 차로이탈경고장치, 전방충돌경고기능, 비상자동제동장치 등 첨단 안전운전지원장치 장착 의무화를 추진했다. 

 

이와 관련해 경기도는 정부의 졸음운전 방지대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버스에 첨단안전운전지원 장치 장착 사업을 추진했다.

 

국내외 기업은 최근 이와 관련해 운전자의 생체정보를 이용한 졸음운전 예방 기술을 상용화하고 있으며, 현대모비스, 아이신(일본), 보쉬(독일), 마그나(캐나다) 등 주요 자동차 부품회사가 선도하고 있다.

 

최근 경기연구원이 경기도 공공버스 기사를 대상으로 졸음운전의 요인을 조사한 결과, 개인 컨디션과 근로시간이 문제였다. 구체적으로 개인 컨디션은 전날 수면시간과 음주의 영향이 크고, 근로시간은 특히 식사 후 운행 시 졸음이 몰려온다고 응답했다. 

 

도로여건은 고속도로, 직선 지속 구간, 정류장 간격이 길고, 교통량이 적을 때 영향을 받았다. 정부의 관련 정책 및 장치 도입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지금의 정책은 인건비 인상, 개인 컨디션 대응과 기술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버스 기사의 인건비 상승은 버스 요금의 인상 압력을 높이고, 비상자동제동장치는 차내 넘어짐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가장 좋은 대안은 버스 기사의 졸음(부주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경고하고, 조치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경기도, 경기연구원, 현대모비스는 기술 개발 협력과 더 안전한 공공버스 실천을 위한 산관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경기도는 공공버스 운전직을 대상으로 현대모비스의 엠브레인(M.brain) 도입 시범사업을 추진하였다. 엠브레인은 이어셋형 뇌파 정보 수집 장치로 부주의(졸음)를 판단해 경고하는 안전 운전 지원시스템이다.

 

시범사업을 통해 이 장치를 장착한 버스 운행 중 평균 주의력 증가 및 부주의 발생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버스 운행 시간대별 부주의 발생 비교 결과, 알람 활성화 시 비활성화 대비 부주의 발생이 25.3% 감소, 특히 식후 회차 시 29.7% 감소 효과가 있었다. 부주의 발생 전후 주의력 비교 결과, 주의력 복귀시간이 알람 활성화 시 2.3초로 비활성화의 6.7초보다 빨랐다. 

 

다만 엠브레인의 만족도는 4.5점인 중간 수준으로, 경고 시점, 소리 크기, 지속 시간, 효과성 전반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연구원은 "뇌파를 활용한 부주의 경고 장치는 기존 근로시간 단축 등 예방적 대안에 비해 직접적으로 관리, 경고 및 조치할 수 있는 비용 효과적 방안"이라면서 "이와 같은 장치에 기반한 버스 안전 운전 지원시스템 도입으로 버스 졸음운전 사고 예방 효과, 버스 운전직 자기관리 개선, 이용자의 신뢰 및 이용률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