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RE:포트] "대기오염 막아라".. 전기차 전환 서두르는 말레이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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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RE:포트] "대기오염 막아라".. 전기차 전환 서두르는 말레이시아

  • 조신주 slide7@hanmail.net
  • 등록 2022.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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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데일리] 인간이 이뤄낸 수많은 업적 가운데 자동차는 우리 생활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우리 삶과 밀접하게 맞닿아 편리를 제공하는 자동차지이만, 화석연료 사용으로 발생하는 온실 가스, 미세먼지 등과 같은 오염물질이 환경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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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이러한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적으로 많은 노력들이 이뤄지고 있으며, 특히 최근엔 휘발유나 경유와 같은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내연기관차를 금지하고, 전기자동차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세계 각국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 가운데 말레이시아는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자가용 소유 비중이 높은 국가로, 현재 대기오염 개선방안을 강구 중이다. 

 

17일 서울연구원 세계도시동향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정부는 2022년도 예산안에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최대 2025년까지 전기자동차에 대한 수입세, 물품세, 도로세를 면제하고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포함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의 전기차 시장은 현재 열악한 편이나,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 자동차는 전체 에너지 소비의 37%, 온실가스 배출량의 29%를 차지하며, 연간 연료 소비지출액은 899억 링깃, 약 26조 원이다.


2019년 기준 말레이시아의 자가용 소유 비중은 93%로, 이는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인구 3260만 명 중 2820만 명이 차량을 소유한 것으로 집계된다. 말레이시아는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1990년 전기차를 처음 도입한 이래 전기차 보급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2030년 총 전기차 보급 목표는 승용차 10만 대, 이륜차 100대, 버스 2000대, 전기충전소 12만5000개 설치다.

 

말레이시아는 친환경 이동수단 활성화를 위해 전기자전거와 전기페달보조자전거(Electric Pedal Assisted Bicycle)를 국립 대학에 지원하고, 제주도를 벤치마킹해 랑카위섬을 말레이시아 최초의 저탄소섬으로 바꿀 계획이다.


에너지녹색기술수자원부(Ministry of Energy, Green Technology and Water)는 녹색기술 마스터플랜(Green Technology Master Plan)과 전기자동차 청사진(Elec- tric Mobility Blueprint)을 통해 말레이시아를 전기자동차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는 가격이 비싸고 충전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판매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말레이시아자동차협회 아이샤 아흐마드(Aishah Ahmad) 회장은 전기차는 15만 링깃, 약 4,400만 원대부터 가격이 형성되어 중하층 소비자가 보유하기 어렵다고 발표했다.


2021년 기준 말레이시아 AC 단상 충전소는 500개, DC 콤보 급속 충전소는 9개로 충전시설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참고로, 태국의 경우 AC 충전소 1406개, DC 급속 충전소 771개가 설치돼 있다.


2021년 한 해 동안 말레이시아에서 판매된 차량 50만 8911대 가운데 전기차 판매대수는 274대로, 전체 자동차 중 0.05% 차지한다. 2022년 예산안에 포함된 전기차 지원책은 전기차 구매 시 수입세, 물품세 면제하는 것이다.


2021년 10월 2022년 예산안 상정 시 자프룰 뜽구 압둘 아지즈(Zafrul Tengku Abdul Aziz) 재무부 장관은 전기차의 대기오염물질 감소 효과를 강조했다.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모든 전기차의 수입세(Income tax), 물품세(Excise duties), 도로세(Road tax)를 면제하는 방안을 2022년 예산안에 포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부는 전기차 완성차(CBU)는 2023년까지, 국내에서 생산·조립된 차량인 반조립(CKD) 전기차는 2025년까지 수입세와 물품세를 면제하는 방안을 포함할 계획이다.


현재 말레이시아는 완성차에 10%의 수입세, 65~105%의 물품세를 부과하고 있다. 물품세는 수입품, 제조품 등 특정한 물품에 과세하는 소비세로, 자동차는 배기량에 따라 부과하고 있다.


세금 면제 혜택을 제공하면 전기차 구매 시 개인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도로세 면제 및 보조금 지원한다. 2022년 예산안에 따라 전기차 구매 시 도로세 면제 및 보조금은 최대 2,500링깃, 한화 약 72만 원을 지원한다.


말레이시아는 자동차 배기량(cc)을 기준으로 도로세를 산정하나, 전기차는 킬로와트(kW)를 기준으로 부과한다. 도로세는 최소 50킬로와트 이하 20링깃, 한화로 약 5000원부터 최대 150킬로와트 이상 1024링깃, 한화 약 30만 원으로 연간 1회 납부의 의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