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RE:포트] 바야흐로 식물성 음료 전성시대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린RE:포트] 바야흐로 식물성 음료 전성시대

  • 조신주 slide7@hanmail.net
  • 등록 2022.05.18
  • 댓글 0

[지데일리] 미국에서는 두유∙아몬드음료 등 우유를 대체할 수 있는 식물성 음료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비건 식습관 트렌드의 확산과 다양한 이유에서 유제품 소비를 줄이려는 수요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미국 내 우유 대체 식물성 음료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1.jpg
ⓒpixabay

 

코트라 뉴욕무역관과 시장조사기관 IBIS월드 등에 따르면 미국 우유 대체 식물성 음료 제조 기업의 매출은 2021년 28억 달러로 지난 5년간 연평균 6.3%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미국 소비자의 건강 관심도가 높아지고, 가구의 가처분 소득이 증가한 것이 식물성 음료 시장 성장을 견인한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최근 수년간 많은 미국 소비자들이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무엇을 어떻게 고르고 먹을 지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경향이 높아진 가운데, 일부 유제품에서 성장호르몬 성분이 검출됐다는 소식이나, 비건(vegan) 식습관 트렌드 열풍은 두유 등 우유 대체 식물성 음료 판매를 증가시키고 있다.


2.jpg
2021~2026년 미국 우유 대체 식물성 음료 시장 규모 전망(단위: US$ 백만)      
자료=IBIS World(Soy & Almond Milk Production(2022년 1월) ⓒ코트라

 


최근 3년 동안 수입 동향 및 대한민국 수입규모는 2021년 미국 두유 및 아몬드 음료 등 우유를 대체하는 식물성 음료의 수입액은 12억535만 달러로 전년대비 9.1% 증가했다. 


미국의 동 품목 최대 수입국은 캐나다로 지난해 6억4752만 달러를 기록해 전체 수입 시장에서 53.7%의 점유율을 보였다. 


이밖에 멕시코와 베트남이 수출액 1억526만 달러, 6714만 달러로 각각 2위에 3위에 올랐다. 멕시코와 베트남의 수입 시장 점유율은 8.7%와 5.6%였다. 상위 10위권 국가 중 캐나다, 일본을 제외한 8개 국가가 전년대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국의 대미 수출액은 전년대비 2.2% 성장한 778만6000달러로 전체 수입 시장에서 16위에 랭크됐다. 점유율은 0.6%로 경쟁국에 비해 낮은 편이나 수출액은 최근 3년간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3.jpg
미국의 우유 대체 식물성 음료 수입 현황(HS Code2202.99기준)(단위 : US$천, %)
자료=U.S. Department of Commerce, Bureau of Census, World Trade Atlas 

 

미국에서 생산∙판매되는 우유 대체 식물성 음료의 기업별 점유율은 다농(Danone)이 전체 시장의 44.5%를 차지해 가장 높게 나타났다. 


IBIS월드에 따르면 다농이 인수한 화이트웨이브의 식물성 기반 브랜드인 실크(Silk)는 두유와 아몬드 음료 외에도 코코넛, 헤이즐넛, 쌀, 귀리 등 식물성분을 주 원료로 한 우유 대체 음료와 요거트, 크리머 등을 판매하며 미국 유제품 대체품 시장을 주도 하고 있다. 


2위와 3위는 블루다이아몬드 그로어(Blue Diamonds Growers)의 아몬드 브리즈(Almonds Breeze)와 이든 푸드(Eden Foods)의 두유 제품으로 각각 15.4%와 2.1%를 차지했다.


최근 대기업 외에도 소규모 식품 브랜드들이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 두유를 포함한 식물성 드링크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대량 유통되는 브랜드 제품과 달리 유기농 성분에 각종 첨가물 등을 배제해 제품 구성 성분을 최대한 줄인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4.jpg
미국에서 판매되는 주요 두유와 아몬드 음료 제품. 자료=각사 홈페이지]

 

우유 대체 식물성 음료의 1차 바이어로는 숙박업소와 요식업소, 식품 도매업체, 음료 전문 도매업체, 수퍼마켓과 식품 소매업체, 편의점 등이 있다. 


많은 미국 소비자들이 지역 슈퍼마켓이나 식품점 등을 통해 제품을 구매하고 있으나 최근에는 온라인 식품점이나 브랜드로부터 직접 제품을 구매하는 D2C 방식으로도 구매하고 있다.


두유와 아몬드 음료를 포함한 우유대체 식물성음료에 해당되는 HS Code 2202.99는 하위 품목에 따라 일반관세율 14.9~17.5%가 적용되나 한국산 제품의 경우 한-미 FTA 체결에 따른 관세혜택으로 무관세가 적용된다. 


무관세 적용을 받기 위해서는 미국 세관 통관시 필요한 원산지 증명서 등을 잘 구비해두어야 한다. 


두유와 아몬드 음료의 미국 수출을 위해서는 미 식품의약국(FDA)의 식품 유통 관련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공장등록(FFR) ▶제품 성분 검토 ▶영양분석 및 Nutrition Facts 라벨 작성 ▶저산성 상온 식품의 경우 SID/FCE 신고 ▶인간용식품규정(PDCHF) 준수(일반식품 경우 제조사에 적용)가 적용된다.


건강과 환경 문제 등을 이유로 유제품 소비를 줄이고 우유를 대신할 식물성 음료를 찾는 소비자는 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식물성 음료의 맛을 개선하고, 우유를 대체해 소비했을 때 소비자들이 충분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음료 제조기업들이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저지방∙저당 제품이나 초콜릿, 바닐라 등 맛과 향을 첨가한 제품들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또한 커피에 우유 대신 식물성 음료를 선택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커피에 첨가했을 때 최대한 우유와 비슷한 느낌을 낼 수 있는 바리스타 버전을 선보이는 기업들도 크게 늘어났다.

 

5.jpg
미 비영리단체 비건액션에서 발급하는 비건 인증 마크. 자료=vegan.org

 

우리 기업들도 미국의 우유 대체 식물성 음료의 인기와 그 요인을 파악하고, 미국 시장 수출을 겨냥한 제품 개발 시 이 같은 트렌드를 고려할 수 있다. 


특히 동물성 성분을 배제한 비건은 식품, 화장품 등 먹고 바르는 제품 소비 전반에 거친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식물성 음료의 경우 비건 인증 마크를 획득하는 것도 마케팅 측면에서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