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구촌은 지금] '24시간 연중무휴'.. 경제난 처한 시민 돌보는 '공동체 냉장고' 등장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G구촌은 지금] '24시간 연중무휴'.. 경제난 처한 시민 돌보는 '공동체 냉장고' 등장

코로나에 저소득층 경제난으로 식료품 조달 어려운 실정
마을공동체 먹거리 자원순환 통해 공유문화 생태계 구축
지역공동체 농장서 수확한 신선 농산물 소비매칭 기능도

  • 조신주 slide7@hanmail.net
  • 등록 2022.06.13
  • 댓글 0

[지데일리] 주민 누구나 먹거리를 공유하며 온정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마을 공동체 형성, 먹거리 자원순환을 통한 공유문화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는 '공동체 냉장고'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연구원 세계도시동향에 따르면 캐나다 캘거리시에서는 저소득층의 식료품 부족과 결식 문제가 코로나19로 인해 심화되면서 공동체 냉장고 프로그램을 시민사회단체와 시민들이 자율적으로 운영했다. 이를 통해 하루 24시간 연중무휴로 신선하고 건강에 이로운 식료품 등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무료로 제공했다.

 

공유 가능 품목은 식재료, 반찬류, 통조림, 생필품 등으로 내가 먹고 사용 가능한 품목을 이웃 주민과 공유하며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1주일 이내인 재료, 주류, 건강보조식품, 의약품, 불량식품, 고장난 물품 등은 공유가 불가하다.

 

1.jpg
ⓒpixabay

 


코로나 팬데픽 상황에서 저소득층은 경제적인 이유로 특히 식료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지난 2020년 앨버타주 보건국 조사에 의하면 10가구 가운데 1가구가 식료품 조달의 불안정성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은 경제적인 제약으로 주거, 의복, 음식과 같은 기본 필수품 중에서 대체로 음식의 우선순위를 가장 낮게 두는 경향을 보인다. 식사를 거르거나 가공됐거나 고열량의 저품질 식품을 섭취함으로써 우울증, 불안, 비만, 당뇨병 등이 발생하는 경우가 상당하다.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약 3000만 명의 캐나다 인구 가운데 약 450만 명이 식료품 조달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코로나19 사태로 더 악화됐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5월 캐나다인의 14.6%가 식료품 조달의 불안정성을 겪었다. 2년 전의 10.5%보다 증가한 수준이다.

 

지역 공동체 냉장고 프로그램은 푸드셰어링(Foodsharing)이 독일에서 2012년에 처음 시작했고, 2015년 스페인으로 확대된 상태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 학생들을 위한 최초의 무료 아침식사 제공 프로그램 도입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2020년 8월부터 시작된 캘거리 공동체 냉장고는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시민들이 하루 24시간 연중무휴로 신선하고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료품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프로그램인데,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역 공동체 농장에서 수확해 제공한 신선한 농산물이 바로 소비되는 자원의 매칭 기능도 수행하고 있다.


공동체 냉장고는 통조림 제품에서부터 신선한 농산물, 미리 조리된 식사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식품을 제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미리 조리된 음식은 기부 시 라벨을 부착해야 하고, 냉장고의 설치와 이용이 늘어남에 따라 기저귀, 여성용품, 가정용품, 위생용품 등 제공되는 품목이 다양해지고 있으며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마스크와 세정제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2.jpg
캘거리에 설치된 한 공동체 냉장고 ⓒ서울연구원

 


자원봉사자들은 식료품의 유통기한, 현장의 위생상태 등을 확인하는 역할을 하지만, 기부하는 음식 종류와 수량은 제한을 두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단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조리한 식품, 음식과 도매상에서 상품성이 떨어져 대폭 할인하는 제품은 반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냉장고 보관이 허용되는 것과 허용되지 않는 것을 기부자들에게 알리는 지침을 만드는 게 피요하다. 약 최소 10달에서 15달러 정도의 월 전기료와 냉장고 최초 설치비는 냉장고가 설치된 인근 시설이나 건물, 토지 소유주의 기부로 확보하거나 기금으로 준비했다.


공동체 냉장고 운영과 관리를 맡는 담당자는 식품 안전을 위해 주 내 보건 분야를 관할하는 앨버타주 보건국과 손을 잡았다.


사유지에 공동체 냉장고를 설치하면 해당 건물, 토지 소유주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소유주는 이미 자신의 재산을 보장하는 책임보험에 가입돼 있어 공동체 냉장고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해 해당 소유주가 기존에 가입한 보험이 냉장고로 인한 사고에도 적용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절차가 있어야 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캘거리대로부터 학부 부문 지속가능성상을 수상했고 공동체 냉장고 설치 및 운영, 관리를 위한 크라우드 펀딩 캠페인으로 1년 동안 3만 6000 달러 이상을 모금해 당초 목표금액인 3000 달러를 훨씬 상회하는 성과를 냈다.


모금액은 겨울철 냉장고 유지 보수, 청소용품, 창고 건축자재 구입 등에 사용했으며 매주 100여 명으로부터 식료품 등을 기부받을 정도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신이 관심 가질 만한 이야기

G-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