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어린이 환경책] 쓰레기산 '괴물'이 깨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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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어린이 환경책] 쓰레기산 '괴물'이 깨어났다

환경이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그에 관련한 환경 도서가 출간돼 왔다. 그러나 그간 환경 도서들은 지엽적이고 단편적인 지식만 담아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아이들의 요구를 충족시켜 주지 못한 게 사실이다. '이주의 어린이 환경책'은 이러한 아쉬움에서 출발한다.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관심을 기울이고 알아야 할 다양한 환경 지식을 깊고도 풍요롭게 설명한 도서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 이은진 press9437@gmail.com
  • 등록 2022.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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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데일리] 집과 학교 등 어디서든 분리수거를 잘하고 있는데 왜 이렇게 쓰레기가 많은 걸까. 

 

사람들이 플라스틱을 만드는 양은 이미 지구가 플라스틱을 처리하는 능력을 넘어섰다고 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플라스틱이 재활용되지 않는 데다, 재활용을 하려면 또 다른 재료와 깨끗한 물을 낭비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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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5학년인 데니즈는 새 친구 닐을 만나 쓰레기를 줄이는 멋진 생활 방식을 배우게 된다. 이후 같은 반 친구들과 함께 교실 쓰레기통을 비우는 쓰레기 제로 대작전을 진행한다. 

 

데니즈는 학교 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점심거리를 구매한다. 페트병에 든 물, 점심에 먹을 과자와 샌드위치, 주스, 손을 닦을 물티슈를 사서 비닐봉지에 넣었다. 


하지만 새 짝꿍 닐이 데니즈가 산 것들을 찡그린 얼굴로 쳐다본다. 닐이 가방에서 꺼낸 물건들은 데니즈의 것과는 달랐다. 휴대용 물병, 손수건에 싼 사과, 유리병에 든 쿠키가 있었다. 귀찮고 불편해 보이지만 닐이 이렇게 애써서 짐을 챙기는 이유가 있었다.


닐은 여름방학 때 엄마와 함께 쓰레기 매립장을 방문했다. 마을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가 쌓여 아주 커다랗고 냄새 나는 쓰레기 산이 되는 걸 목격했다. 이후 집에서 어떤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지 세심히 살펴봤다. 


바로 일회용품이 쓰레기 산을 만드는 범인이었던 것이다. 닐은 일회용품을 쓰지 않으려고 물병과 손수건을 챙겼다. 이에 아이들은 쓰레기를 만들지 않기로 결심했다. 비닐봉지, 플라스틱 물병, 일회용 빨대, 일회용 컵, 휴지와 물티슈. 이 악당들을 없애기 위해 집과 학교에서 대작전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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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구하는 쓰레기 제로 대작전>(시마 외즈칸 지음, 토토북)은 저자가 직접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들과 쓰레기 제로 운동을 계획하고 실천하며 만든 이야기다. 

 

물론 습관처럼 사용하던 일회용품을 끊는 일은 쉽지 않았다. 악당들을 없애는 특별한 방법을 차근차근 따라하면 누구나 쓰레기 제로를 실천할 수 있을 것이다.


닐처럼 ‘쓰레기는 어디로 가는지’ 고민해 보면 우리는 모두 함께 살아가는 지구별의 주민이라는 것을 되뇌이게 된다. 생활 속에서 꾸준히 쓰레기 제로를 실천해 보면 쓰레기가 없는 쓰레기통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데니즈도 처음에는 교실에서 나오는 쓰레기가 딸기잼 병 하나 정도로 줄어들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을 것이다. 쓰레기를 줄이는 우리의 실천이 지구의 미래를 건강하게 만들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무엇보다 처음부터 쓰레기가 생기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지구 곳곳에서 나오는 쓰레기는 우리의 미래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쓰레기 제로 운동이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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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멀다 하고 쓰레기와 관련된 뉴스들이 이어지고 있는 시대다. 

 

최근 미국 CNN 방송은 우리나라 경북 의성군에 방치된 거대한 ‘쓰레기 산’ 문제를 전했다. 이같은 불법 쓰레기가 모여 있는 곳은 의성군만이 아니다. 국내 곳곳에 방치돼 있는 데 정부의 공식발표로는 그 양만 120만 톤에 달한다.

 

우리나라에서 1인당 플라스틱 사용량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아주 심각하다. 더욱이 쓰레기 매립지는 이미 포화상태여서 국내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감당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때문에 동남아시아에 돈을 주고 쓰레기를 수출하는 일도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의성군에 방치된 쓰레기 산은 물론 필리핀에 수출한 불법 쓰레기가 우리나라로 되돌아온 일까지 우리나라는 쓰레기 대란을 겪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쓰레기 산의 비밀>(강로사 지음, 썬더키즈)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배출하는 쓰레기가 어떻게 처리되며, 쓰레기 매립지는 어떤 곳인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느날 쓰레기 매립지에서 쓰레기 산 괴물을 마주한 아이 아름이. 쓰레기 산 괴물은 인간에 대한 증오심으로 분노하고 있었는데, 인간을 파괴하려고 깨어난 쓰레기 산 괴물은 아빠를 납치하기에 이른다.


아름이와 동생 다운이는 쓰레기 산 괴물이 만들어낸 회오리바람을 타고 인도네시아의 최대 쓰레기장인 반타르 게방으로 향하고, 거기서 쓰레기를 줍는 아이를 만난다. 우리나라에서 쓰레기가 함부로 버려지는 모습도 보게 된다.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았다고 자신하던 아름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지난날의 모습을 반성하게 된다. 아울러 쓰레기 산의 비밀을 밝혀 아빠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게 된다. 

 

아름이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쓰레기 문제와 쓰레기 산에 대해 알게 되고 그 심각성을 간접적으로나마 접할 수 있다. 

 

지난 2018년엔 중국에서 폐기물 수입 규제를 하면서 쓰레기 배출을 하지 못하고 집에 쌓아둔 일도 있었다. 그 다음해엔 필리핀에 불법 수출했던 쓰레기가 우리나라로 다시 돌아오는 부끄러운 사건도 발생했다. 이러한 이유로 쓰레기 산 괴물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다.


그야말로 우리나라는 매년 쓰레기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함께 만들어 가는 세상을 아름답게 지키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의 노력이 필요한데, 특히 쓰레기 문제는 한 번에 해결할 수 없음을 유념해야 한다. 사람들이 만든 쓰레기 산을 치우는 것도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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