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리는 도시생활] '소멸 위기' 근대건축문화자산 복원 통해 지역 문화거점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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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리는 도시생활] '소멸 위기' 근대건축문화자산 복원 통해 지역 문화거점 만든다

근대건축문화자산 재생, 역사문화도시 인천 역사적 가치 재조명
철도부지 재생, 문화예술도시 위상 전주 '레트로 랜드마크' 도약

  • 한주연 82blue@hanmail.net
  • 등록 2022.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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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데일리] 오래된 도시는 낡은 도시가 아니다. 신도시, 대도시, 현대 도시의 대응 개념으로 해석될수 있다. 지난 1980년대 이후 생긴 신도시를 제외한 우리나라 대부분의 도시들이 여기에 포함된다. 

 

혹자는 새로운 미래의 참된 가치를 품고 있는 빛나는 보석의 원석에 가깝다고 이야기한다. 오래된 도시는 엄청난 비용과 큰 변화 없이도 조금만 가공하면 보석처럼 빛날 수 있는 것이다. 

 

오래된 도시는 관심을 가질수록 지키고 가꾸려 하면 할수록 그 가치가 살아난다고 한다. 토지, 길, 자연, 집, 가게, 폐산업지, 항구, 기찻길, 풍경, 장소 등에 대한 재생사업을 통해 보석 같은 오래된 도시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이에 지역사회가 소멸할 수 있는 근대건축문화자산을 보전해 지역의 문화거점으로 만드는 동시에 문화생태계 조성을 위한 문화전진기지로 변신을 주도해 관심을 모은다.  


먼저 인천도시공사(iH)가 최근 근대건축문화자산 재생사업 1호로 인천 중구 개항장에 위치한 개항장 이음 1977을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재단장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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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건축문화자산 재생사업 1호인 '개항장 이음 1977'가 있는 곳은 근대 개항장 유산인 조계지와 자유공원을 잇는 지역 역사 중심지다.

 


근대건축문화자산 재생사업은 근대 역사문화도시인 인천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원도심 문화 재생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인천시만의 특색을 발굴하기 위해 역사·지역·건축적 가치를 지닌 건축물을 리모델링해 시민에게 돌려주는 대표적인 도시재생사업으로 꼽힌다.


근대건축문화자산 재생사업 1호인 개항장 이음 1977가 있는 곳은 근대 개항장 유산인 조계지와 자유공원을 잇는 지역 역사 중심지다. 지금은 제물포구락부와 인천시민애(愛)집(옛 송학동 시장관사), 소금창고 등 역사·문화자원과 연계할 수 있는 역사산책공원으로 근대 역사의 중심지를 만들고 있다.


개항장 이음 1977은 현대건축의 1세대로 꼽히는 건축가 김수근의 건축 철학이 담긴 단독주택이다. 거친 질감의 파벽돌, 동양적인 아치 구조, 자연채광을 최대로 살린 다양한 형태의 창들이 눈길을 끈다.


이곳은 사저로 사용되다가 역사적·지역적·건축적 가치를 지닌 건축자산을 미래 세대에게 유산으로 남기기 위해 지난 2020년에 iH가 사들였다.


당시 참여소통·파일럿 프로그램을 통해 개항장 이음 1977의 향후용도와 활용 방안에 대해 지역주민, 민간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후 지난해 지역 건축가 자문을 기반으로 공간 리모델링을 완료하는 등 2년 5개월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개항장 이음 1977을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변화시켰다.


경남 진주에서는 문화예술의 도시에 걸맞는 새로운 랜드마크가 만들어져 관심이 모아진다. 

 

진주시가 작년 8월부터 진행한 옛 진주역사 리모델링 공사가 완료되면서 새로 명명한 '일호광장 진주역'이란 이름으로 바꾸고 운영을 본격화했다. 일호광장 진주역은 옛 진주역사가 1968년 도시계획시설 제1호 교통광장에 위치하고, 진주역이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표현하고자 붙여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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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진주역사 리모델링 도시재생사업은 본래의 외관은 복원하고 벽과 지붕의 단열 성능을 개선해 옛 진주역사 형태를 유지하도록 변화시켰다. 내부에는 전시 공간을 만들어 진주만의 특색 있는 전시장으로 운영해 옛 진주역 관련 상설전시와 다양한 기획전시를 진행한다.

 

 

옛 진주역사 리모델링 공사는 민선 7기 부강진주 3대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인 철도부지 재생프로젝트 일환이다. 지난 2020년 한국철도공사로부터 연면적 549.14㎡의 옛 진주역사 건물을 매입한 후 작년부터 사업을 펼쳐왔다.

 

본래의 외관은 복원하고 벽과 지붕의 단열 성능을 개선해 옛 진주역사 형태를 유지하도록 변화시켰다. 내부에는 전시 공간을 만들어 진주만의 특색 있는 전시장으로 운영해 옛 진주역 관련 상설전시와 다양한 기획전시를 진행한다.


상설전시는 경전선과 옛 진주역의 역사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경전선과 진주역', 철도 안전업무 종사자의 인적 오류 사고를 미리 방지하거나 발생 가능성을 낮추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된 '철도 적성검사 체험시설', 옛 진주역 당시 역무원 제복 및 사진·유물 등이 선보인다.


기획전시는 '기억과 기록'이라는 주제로 지난 2019년 가을 '진주에서 세계로, 세계에서 진주로'라는 테마로 열린 바 있는 철도이야기 전국 공모전 작품 가운데 '추억을 싣고 철길따라'와 차량정비고의 과거·현재·미래를 주제로 한 '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 등을 전시하며, 과거의 기억을 회상하고 현시대와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시는 '일호광장 진주역'의 상설전시를 통해 철도와 관련된 기록을 공유해 지난 흔적과 옛 감성을 느낄 수 있게 하는 한편, 기획전시를 통해서는 다양한 문화·예술 작품을 시대와 상황에 맞게 분기별로 주제를 정해 전시할 수 있도록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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