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공동체가 품은 기억과 생활 유산 되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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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공동체가 품은 기억과 생활 유산 되살린다

[되살리는 도시생활]
마을·주민의 구술·생애사 기록·보존 아카이빙 활발
시민 크리에이터 통해 지역과 공감·공유·공존 소통

  • 한주연 82blue@hanmail.net
  • 등록 2022.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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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데일리] 지역사회 역사의 증인이며 주인공인 지역공동체가 가진 다양한 기억과 생활 유산이 시민의 눈과 손을 통해 재조명받고 있다. 
 
사라지기 전 마을의 모습과 주민들의 삶을 구술사·생애사로 기록해 보존하는 아카이빙 사업이 펼쳐지는가 하면, 시민 크리에이터의 높은 역량을 기반으로 지역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발전하는 사업이 펼쳐지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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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역사의 증인이며 주인공인 지역공동체가 가진 다양한 기억과 생활 유산이 시민의 눈과 손을 통해 재조명받고 있다.

 

먼저 서울 관악구에서는 관악의 역사와 함께 한 여성의 삶을 주제로 지역 여성들의 생애 구술사를 채록하는 '관악 Her Story 발굴' 사업이 활발히 진행 중에 있다.
 
이 사업은 여성을 주인공으로 지역의 발전과정에서 이들의 역할과 기여에 대해 재조명하는 동시에 정당한 평가를 통해 여성의 자긍심 고취와 양성평등 문화 확산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여성의 지역사회 활동 역량 강화라는 목표 아래 추진된 것으로, 자신의 위치에서 역할을 충실히 해낸 관악 여성의 이야기가 지역사회로 전파돼 여성의 지위가 향상되고 양성 평등한 문화가 조성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지역여성 생애구술사 기록 작업은 문화재단이나 연구원 등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지자체에서 사업을 기획해 구술사 자료집을 발간하면서 기록의 주체로 전문가가 아닌 지역 여성을 참여시킨 사례로는 관악구가 전국에서 처음이다.

지역 여성을 대상으로 '관악 Her Story' 구술사 발굴채록단을 모집해 한국구술사연구소와 협력한 구술사양성과정 교육을 통해 구술채록자를 양성하면서 여성의 사회참여 기회와 역량을 강화하고 확대했다는 점도 의미를 더하고 있다.
 
최근에는 관내 여성 9명이 기록에 참여해 여성 10인의 과거, 현재, 미래의 이야기를 담아낸 '관악에 뿌리내리고 꽃피운 그녀들의 이야기'를 선보였다. 이는 작년 1월부터 시작한 사업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제약이 많아 다소 지연됐지만 1년 5개월여 만에 결실을 거뒀다.
 
여기에는 지난 1990년대 미성동 일대 봉제공장 이야기를 비롯해 난곡의료협동조합과 난곡 엄마들의 경험, 관악문화원과 함께해 온 관악문화인의 삶 등 본토박이, 관악에 정착한 결혼이주 여성 이야기와 같이 관악에 자리 잡은 다양한 나이대 여성들이 겪은 시대와 지역의 변화 등 다양한 이야기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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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는 지난 2020년부터 시민 홍보자원을 발굴함으로써 시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시민 크리에이터 양성 교육과정을 운영 중에 있다. 영상 기획 및 제작에서부터 유튜브 운영까지 다루며 최근 2년 동안 모두 44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경기 시흥시에서는 단계적 일상 회복 움직임에 맞춰 지역 시민 크리에이터 양성이 본격화하고 있다.

시는 지난 2020년부터 시민 홍보자원을 발굴함으로써 시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시민 크리에이터 양성 교육과정을 운영 중에 있다. 영상 기획과 제작에서부터 유튜브 운영까지 다루며 최근 2년 동안 모두 44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수료생들이 제작한 영상은 50여 편에 이르는데, 이 가운데 우수작은 시 유튜브 채널에 게시돼 2만7000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시민 공감 콘텐츠를 생산·확대할 뿐만 아니라 57만 시민을 연결하며 공감, 공유, 공존의 소통을 불러일으켰다는 평가다.

작년 2기 교육은 비대면 교육에서도 95.3%의 높은 만족도를 보이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일상 회복의 물꼬가 트인 만큼 올해 진행하는 과정은 대면 교육을 통해 효과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특히 '영상제작 심화 교육'을 신설해 지난 1, 2기 수료자를 대상으로 시흥시 영상홍보팀 PD와 함께하는 멘토링 교육을 통해 지속적인 역량 강화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크리에이터가 직접 출연해 기량을 펼칠 수 있는 다양한 정기 콘텐츠를 기획하는 동시에 시민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활동 우수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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