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와 진단] 식량 위기에 물가 상승까지.. '국산 밀' 재평가 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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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 진단] 식량 위기에 물가 상승까지.. '국산 밀' 재평가 받는 이유

국산밀, 코로나·러우분쟁 사태로 단순 소비재서 '전략 작물' 인식 변화
과거 건강효능 중심 먹거리서 보호하고 지켜야 할 식량안보 대상으로
해외 곡물수입 의존 '쏠림' 높아지지 않도록 수입국 다변화도 필요해

  • 정용진 press9437@gmail.com
  • 등록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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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데일리] 곡물은 역사적으로 아주 오랜 기간 동안 인류의 필수 먹거리가 돼왔다. 특히 국내에서는 ‘밥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귀하게 여겨져왔다. 

 

한국인의 밥상에서 빠질 수 없는 쌀류와 함께 이제 흔히 볼 수 있는 보리류, 콩류 등은 물론, 최근엔 슈퍼푸드로 각광받고 있는 퀴노아, 생명공학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영양 성분을 강화한 기능성쌀 등 곡물의 종류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흰쌀밥에 편중돼 있는 주식에 변화를 주고, 곡물 선택의 폭을 넓히며 먹는 즐거움과 영양을 보완하여 삶에 활력을 더할 수 있는 방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곡물에는 쌀과 보리류, 잡곡 등이 해당되며 콩류까지도 포함할 수 있다. 곡물은 탄수화물의 함량이 높아 우리에게 훌륭한 에너지원이 되고 있으며 다른 여러 나라에서도 주식으로 삼는 경향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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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소비재로써 인식이 강했던 국산 밀이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을 겪으면서 식량 안보를 위해 육성이 필요한 전략 작물로서 국민 인식이 바뀌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주식하면 떠오르는 것은 바로 밥인데, 윤기가 흐르는 흰쌀밥으로 대표되는 밥은 오랜 세월에 거쳐 우리 민족의 소중한 양식으로 꼽혀왔다. 과거와 달리 이제 인류는 생존을 위한 식량보다는 건강한 먹거리에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백미로 지은 흰쌀밥을 최고로 치던 국내에서도 곡물의 영양소가 풍부하게 담긴 현미나 살아 있는 쌀을 발아시킨 발아현미, 구수한 맛의 흑미와 같은 각종 쌀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아울러 종전에는 거친 식감 탓에 기피해왔던 현미나 귀리, 보리 등 각종 곡물의 이용률도 높아지는 추세다. 나아가 영양 성분을 더한 기능성쌀까지 등장해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한국은 밥을 주식으로 하는 만큼, 쌀이 주곡이지만 그 종류는 나라마다 차이가 있어 주목할 만 하다.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는 쌀이,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는 밀이, 러시아와 중부 유럽 지역에서는 호밀이 주곡으로 대표적이라 하겠다.


주목할 만한 점은 최근 단순한 소비재로써 인식이 강했던 우리 밀이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을 겪으면서 식량 안보를 위해 육성이 필요한 전략 작물로서 국민 인식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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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 수급 불안감 고조 외에도 밀 생산 어려움 등이 미디어를 통해 강조되며 국산 밀에 대한 인식이 건강효능 중심의 먹거리에서 보호하고 지켜야 할 식량안보의 대상으로 그 인식이 변화했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국산 밀에 대한 인식 변화를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최근 4년 동안 국산 밀에 대한 미디어의 주요 쟁점으로는 식량 안보 강화 및 밀 생산 확대 노력(37%)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코로나발(發) 식량 안보 위기(21%), 소비자 물가 상승 우려(13%) 등으로 식량 안보의 필요성·중요성에 대한 언급이 큰 비중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지난 2019년엔 ‘우리 밀 수매 비축제도’가 30여년 만에 부활했는데, 국산 밀 자급률이 낮은 상황에서 정부의 우리 밀 수매 비축 예산 배정은 큰 주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에 따른 식량 위기 우려를 비롯해 밀 가격 상승에 따른 식량 안보 위기 확산, 물가 상승과 러-우 전쟁 장기화에 따른 식량 안보 강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일반 국민이 국산 밀을 바라보는 시각도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양상을 보여 눈길을 끈다. 지난 2019년엔 소비 측면의 인식이 강했으나, 올해부터는 식량 안보와 밀 자급률 등 안보적 측면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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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제 곡물가의 상승세에도 자급률 대비 소비량이 현저히 높은 밀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밀 수급 불안감 고조 외에도 밀 생산 어려움 등이 미디어를 통해 강조되며 국산 밀에 대한 인식이 건강효능 중심의 먹거리에서 보호하고 지켜야 할 식량안보의 대상으로 그 인식이 변화했음을 알려준다.

 

이번 분석은 현재 국제 곡물가의 상승세에도 자급률 대비 소비량이 현저히 높은 밀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이에 대한 미디어와 여론의 인식 변화 등을 파악하고자 이뤄졌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세계 식량수급에 대한 장기적인 전망이 불확실해지면서 식량부족국은 국제 식량 수급 사정을 전제로 한 정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에 농업부존자원을 가능한 한 지속가능하게 활용해야 하는 일이 중요해지면서, 특정 국가에 대한 곡물수입 의존도가 너무 높아지지 않도록 수입국의 다변화도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