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의 그린노트] 플라스틱 너란 녀석 없앨 수는 없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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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그린노트] 플라스틱 너란 녀석 없앨 수는 없어도

[지데일리] 플라스틱 대란 이슈와 코로나 19의 여파로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과 경각심이 나날이 짙어지는 추세다. 편리함에 물들어 무심했던 환경에 마음이 쓰이는데 어떻게 하면 쓰레기를 조금씩 줄여나갈 수 있을지 알려주는 책이 나와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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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스몰 가드닝의 전문가인 저자는 식재료를 키워 먹을 목적으로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식물을 해마다 새로 사지 말고 집에서 직접 채소 조각과 과일 씨를 심어 다시 키우는 방법을 알려준다. 


당근이나 양파, 상추와 같이 흔히 접할 수 있는 채소 조각으로 ‘다시 기르기’를 하기 위한 토양 재배법, 수중 재배법, 식물의 생활주기와 번식 유형, 주방 가드닝에 필요한 준비물 등 기초 가드닝 지식도 친절하게 담고 있다. 


<주방에서 시작하는 가드닝>(케이티 엘저 피터스 지음, 지금이책 펴냄)의 목적은, 남은 식재료를 퇴비로 만드는 대신 재사용하는 생활 방식을 배우는 것이다. 


실제로 이 책을 읽은 아마존 독자들은 마트나 농산물 마켓을 갈 때나 요리책을 볼 때 이전과는 다른 시각을 갖게 되었다고 평을 남겼다. 


과일이나 채소를 고를 때마다 ‘이걸 다시 기르기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부터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 책을 읽고 당근을 살 때 몇 가지 더 살펴보게 될지도 모른다. 


먼저 당근을 다시 기르려면 잎이 손상되지 않은 당근을 고르고, 잎이 있는 당근을 찾기 어렵다면 윗부분에 갈색이나 검은 부분이 있는 당근을 골라야 한다. 윗부분이 깔끔하게 잘려 나가 완벽히 주황색 당근이라면 다시 기르기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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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기르는 당근과 비트는 뿌리 뿐만 아니라 잎도 맛있는 식재료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렇게 생장점이 살아있는 채소를 고르는 법, 발아 테스트하는 방법, 실내에서 혹은 실외에서 키우는 법, 과일 씨를 발효시키면서 깨끗이 씻는 방법 등을 배우고 자연에서 자연스럽게 거치게 되는 식물의 성장 과정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다.


남은 채소와 과일을 다시 기르면, 돈을 절약할 수 있고 신선하고 맛있는 식재료를 지속적으로 얻을 수 있으며 싱그럽고 푸릇하게 돋은 새싹들을 보면서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집 안 곳곳에 식물을 키우고 주방이나 베란다에서 텃밭을 가꾸는 것은 공기 정화 등의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식물 재배를 통해 코로나 19로 실내 생활을 많이 하는 현대인의 활동성을 높인다는 장점도 있다. 


무엇보다 어떤 경우든 식물의 전 성장주기를 살필 수 있는 주방 가드닝 활동은 쉽고 재미있다. 이 책에 담긴 내용을 차례대로 따라하면 마트에 가야하는 시간과 식재료를 사는 돈을 아끼면서 자녀와 함께 집 안에서 자연의 신비를 느낄 수 있는 최고의 과학 놀이를 할 수 있다. 


유머감각이 넘치는 식물학자이자 식물원 경영자이기도 한 저자는 싹이 난 감자와 양파가 최고로 좋은 가드닝 재료이고 호박꽃은 먹어도 된다든지 파인애플이 사실 포도, 딸기 혹은 블루베리와 뿌리가 같은 ‘장과류’라는 ‘재미난 사실’도 팁도 알려준다. 식물과 가드닝을 좋아하는 이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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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과학의 가장 큰 혁명 중 하나인 플라스틱, 축복이라 여겼던 플라스틱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재앙으로 다가오고 있다. 환경 파괴의 주범으로 떠오른 플라스틱을 우리 생활에서 조금이나마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막연하고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 <플라스틱 없이 1년 살기>(소피 프리 지음, 북스힐 펴냄)은 일상생활에서, 학교에서, 공원에서, 욕실과 옷방에서, 부엌에서 각각 플라스틱을 줄이거나 대신할 실천 방법을 제시한다. 초등학생과 중학생 눈높이에 맞춰 집필된 이 책은 그 나이 학생을 둔 부모가 함께 실천하면 더욱 효과적인 내용이다. 

 

이 책은 52가지 미션을 직접 수행할 수 있도록 실천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준비물과 팁은 물론, 환경에 대한 지식을 알아보는 '셀프 테스트' 코너까지 마련해 다양하고 풍성한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미션을 수행하기 전에 '나의 플라스틱 점수'를 진단하고, 매일매일 플라스틱 제로 성취도를 평가하며, 모든 미션을 끝낸 다음에는 '52주 미션 수행 평가'를 해보도록 짜임새 있게 구성됐다.


유리나 금속에 비해 가볍고, 비싸지 않으며, 만들고 가공하기도 쉬워 실제로 플라스틱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투명하고, 색도 입힐 수 있고, 시간이 지나도 마모가 적고, 거의 망가지지 않아서 플라스틱 없는 생활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전 세계에서 1초에 10톤의 플라스틱이 생산되고, 1톤의 플라스틱이 바다에서 삶을 마감하고 있다. 엘런 맥아더 재단은 이 속도대로라면 2050년에는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을 거라고 예측했다.


가구와 가전제품은 물론 건강제품, 장난감, 스포츠용품, 장식품, 부엌, 그리고 포장재까지 어디에나 플라스틱이 사용된다. 우리 생활에서 플라스틱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을 아예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것이다. 


꼭 필요하지 않으면 구입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면 일회용품 대신 환경에 피해를 덜 주는 제품으로 대체해 오래 재사용하고, 분리수거를 통해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하며, 새로운 물건보다 중고 제품을 구입하도록 노력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플라스틱 없이 살려면 이 책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이 책에는 일주일에 한 개씩 실천할 수 있도록 학교, 집, 취미활동 등 다양한 영역을 망라한 52개의 미션이 들어 있다. 


우선 플라스틱 제로를 습관화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습관이 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므로 한 발짝 한 발짝 나아가는 것이 가장 좋다. 미션 1부터 차례대로 수행해도 되고, 마음에 드는 순서에 따라 골라서 따라 해도 된다. 하지만 미션을 수행할 때는 시간에 구애받지 말고 하나씩 천천히, 대신 확실하게 해나가야 한다. 이런 활동들을 재미있게 해야만 오래 실천할 수 있다.


이 책에 담긴 미션들은 조금만 신경 쓰고 관심을 가지면 충분히 실천 가능한 것들이다. 플라스틱 없는 학용품 선택하기, 장난감을 빌리거나 교환하기, 고체 미용용품 사용하기, 일회용품 사용하지 않기, 포장 쓰레기 없애기, 빨대 사용하지 않기 등 사용을 줄이거나 피할 수 있는 방법이 많다. 


또한 핫팩, 세제, 마요네즈, 케첩, 그래놀라 등 직접 만들면 과다하게 나오는 포장 용기를 줄일 수 있다. 생활에 필요한 제품이라면 플라스틱병 대신 개인용 텀블러 사용하기, 친환경 칫솔 사용하기, 미용용품 벌크 단위로 구매하기 등의 방법을 활용하면 된다. 


이런 활동을 나 혼자만 할 것이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도 널리 알려 동참하도록 권유하고 ‘월드 클린업 데이’ 참여하기, ‘노 플라스틱 챌린지’ 도전하기, ‘플라스틱 어택’으로 과대포장 항의하기 등 쓰레기 제로 단체가 진행하는 프로젝트나 환경 캠페인에 동참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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