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냇가에서] 노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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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냇가에서] 노회찬

  • 이은진 press9437@gmail.com
  • 등록 2022.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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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냇가에서.jpg

 

 

나사렛의 한 청년이 줄을 탄다

골고다를 넘는다 갈보리를

넘는다, 춤추듯, 보라

거미줄에 칭칭 제 몸을

감는다, 고치 감듯, 보라

핏빛 노을이 생명의 비단으로

무명빛 구름이 인간의 주단으로

가난한 자들을 위해, 노동으로

삶의 빚을 갚는 영혼들을 위해

칭칭 제 몸을 감는다, 눈감는다

머리에 석남꽃을 꽂고

부활의 언덕에서 춤추는

그대, 헐벗은 자들의 나비

 

- 유진수 시집 <바로 가는 이야기는 없다네>(문학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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