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을 돌리면 아무나 와서 내 등을 밀어버릴 것 같습니다
퇴근길 창문에서 서녘의 새떼를 자주 봅니다
작은 머리통들이 나란히 사라지는 걸
왜 자꾸 보게 되는 걸까요?
지평선에서 새들이 멀어지면 깃털이 빠진다고 해요
아주 사라지지 못하는 거죠
그런 날엔, 영하의 날씨에도 창문을 반쯤 열어둡니다
- 이소연 시집 <거의 모든 기쁨>(아시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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