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경제경영 신간] 취업의 문턱에 AI가 서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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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경제경영 신간] 취업의 문턱에 AI가 서있으니..

  • 이은진 press9437@gmail.com
  • 등록 2022.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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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HR 테크 혁명 

피플 애널리틱스 연구팀 지음, 삼성글로벌리서치 펴냄


‘HR 테크가 채용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채용에 있어서 기계, 즉 AI가 면접관의 경험, 직관, 판단을 뛰어넘어 우수 인재를 가려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는 이미 오래전부터 나와 있다. 미네소타대학교 연구진에 따르면, AI 알고리즘으로 선발된 인력이 면접관이 선발한 인력보다 고성과 집단이 될 가능성이 평균 25% 더 높게 나타났다.‘


‘HR 테크’란 인사에 디지털 기술을 결합하여 인사관리 전반의 효율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혁신기술의 통칭이다. 디지털 기술의 획기적 발전에 따라 HR 테크와 관련된 다양한 솔루션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 책은 기술 혁신이 촉발한 업무 환경 변화로 HR 테크가 부상하게 된 배경을 살펴보고 현재 활용되는 HR 테크를 인재 확보, 직원 성장, 성과 창출, 직원 몰입 등 4가지 분야로 나누어 정리했다. 


격화되는 구인난 속에 지원자가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곳곳에 숨어 있는 인재를 찾아주는 AI, 시공간의 제약 없이 24시간 직원들의 고충을 들어주는 심리상담 챗봇은 더 이상 신기한 일이 아니다. 


이외에도 방대한 빅데이터를 학습하여 교육과정과 최적의 커리어를 개인 맞춤형으로 제시하거나, 실시간 설문조사와 분석을 통해 직원들의 불만을 빠르게 파악하고 해결을 지원하는 솔루션 등 인사관리 방식을 근본부터 바꾸고 있는 HR 테크의 최신 트렌드를 소개한다.


오랫동안 인사를 지배해온 의사결정의 기반은 경험을 통해 축적된 이른바 ‘감’이라는 무기였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이 촉발한 디지털 전환으로 기업 환경이 급변하자 경험과 감은 그 한계를 드러냈다. 


지금의 기업 조직은 인력 구조, 세대 특성, 고용 형태, 업무 방식 등이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이 다양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미래 사업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이 급증하면서 어떻게 우수 인재를 찾아 채용할 것인지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더불어 직원 행동주의 확산으로 절차 및 결과의 공정성에 대한 요구도 어느 때보다 높다. 이처럼 기업이 관리해야 할 대상과 환경이 변했는데 최고경영자나 인사 담당자가 과거의 경험과 직감에 의존해 인사에 관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은 큰 오류를 불러올 수 있다. 좀 더 정확하고 과학적인 인사를 위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HR 테크의 도입이 시급하다.


기업의 채용 담당자 K씨의 하루는 오늘도 몇몇 채용 사이트에 접속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학력, 경력, 필요 역량 등 몇 가지 키워드를 조합해 이력서를 검색하고 그동안 눈여겨보았던 후보자의 이력이 업데이트되지는 않았는지 살펴본다. 


인재는 발로 뛰어 발굴한다는 신념으로 틈틈이 각종 잡페어와 대학교를 방문해 회사를 홍보한다. 이력서가 들어오면 적합한 후보를 추려 면접을 준비한다. 촉이 좋기로 소문난 임원들을 면접관으로 섭외하기 위해 때로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하지만 좋은 인재를 뽑기 위해 이 정도 수고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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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경영자가 직접 참여하는 면접까지 몇 번의 관문을 거쳐 드디어 최종 합격자가 가려진다. 이제 합격자가 회사에 잘 적응하도록 돕는 온보딩 업무가 시작된다. 회사 소개, 계약서 작성 등 매번 반복되는 업무를 처리하며 이런 일은 누가 대신 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이제 신입사원을 부서로 보내 실무 OJT를 하려고 하니 한 부서에서 하필 제일 바쁠 때 교육이냐며 불평을 하는 바람에 자칫 얼굴을 붉힐 뻔했다. 이런저런 일을 하느라 손도 대지 못했던 인사전략 업무를 시작하려는 순간 몇 달 전 공들여 뽑았던 직원의 퇴사 소식에 맥이 빠진다. 우수 인재를 뽑아 잘 적응하도록 돕고 오래 일하며 성과를 내도록 지원하는 일을 좀 더 효과적으로 하는 방법은 없을까? 오늘도 K씨는 고민한다.


HR 테크를 도입하면 K씨의 고민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살펴보자. 우선, 온라인상의 활동을 수집해 자동으로 개인 프로필을 만들어주는 솔루션을 활용할 수 있다. 뽑고자 하는 인재상에 맞거나 고성과자 이력서를 사전 학습하여 고성과 가능성이 높은 이력서를 추출해주는 솔루션도 있다. 


그다음으로 지원자의 잠재력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다양한 AI 도구를 활용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얼굴 인식 기술을 활용해 면접 영상에서 어휘, 음성, 표정 등을 추출한 후 지원자의 잠재력을 예측하는 비디오 인터뷰 솔루션이 있다. 


온보딩 단계를 지원하는 HR 테크 솔루션으로는 챗봇과 버추얼 온보딩 통합 플랫폼 등이 있다. 챗봇을 통해 시간 제약 없이 언제든 신규 입사자의 궁금증을 해결해주며 회사 소개 등 기본적인 온보딩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온보딩 통합 플랫폼을 통해서는 신입사원의 일정을 공유함으로써 부서 간 불필요한 갈등을 피할 수 있다. 실무 교육에는 VR·AR을 활용하여 몰입도는 높이고 위험은 줄일 수 있다.


현재 글로벌 기업들은 이처럼 다양한 HR 테크를 활용해 채용 프로세스를 자동화, 효율화함으로써 우수 인재를 찾을 가능성으로 높이고 채용 담당자에게는 보다 생산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며 신규 입사자에게는 빠른 업무 적응에 도움을 주는 등 여러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고 있다.


새 옷이 언제나 좋은 것은 아니다. HR 테크의 도입이 모든 기업에 핑크빛 미래를 약속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변화를 막아서는 관성 또한 새로운 시도를 하는 데 장애물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는 HR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준비하는 독자들을 위해 몇 가지 의견을 정리하였다. 다양한 HR 테크를 보며 내일이라도 당장 뭔가 해야 할 것 같은 조바심이 느껴질 때 잠시 멈추고 봐야 할 내용이다.


우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서 ‘디지털’은 결과가 아니라 변화를 위한 촉매이자 징검다리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디지털을 결과라고 생각하는 순간 기술에만 시선을 고정하게 되고 빠른 도입을 재촉하게 된다. 


HR 테크 도입을 고민할 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우리 기업이 가진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예컨대 우리 기업에 우수 인재가 지원하지 않아 고민이라고 해보자. 이런 상황에서 최신 원격 면접 시스템과 AI 평가 솔루션을 도입한다고 갑자기 우수 인재들이 몰려들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기업은 조직문화 진단이 더 시급하다. 따라서 채용 분야의 HR 테크보다는 조직문화를 진단하고 개선하는 HR 테크를 먼저 도입해야 한다. 우리 기업은 좋은 점이 많은데 외부 지원자들에게 인지도가 낮아 굳이 지원할 만큼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을 때 채용 분야의 HR 테크가 빛을 발할 것이다. 이를 포함하여 HR 테크 도입 시 명심해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인재 확보, 직원 성장, 성과 창출, 직원 몰입은 어느 것 하나 포기할 수 없는 기업들의 영원한 숙제다. 그러나 기업 환경이 급변하면서 인사를 둘러싼 모든 것이 변하며 그 해법은 달라졌다. 


이러한 시기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인사를 지원하는 HR 테크는 기업이 당면한 여러 문제를 해결할 유효한 해법이 될 수 있다. 기업의 미래를 고민하는 독자들이라면 HR 테크가 보여줄 새로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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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을 뽀개는 면접 레볼루션 

김단 지음, 원앤원북스 펴냄


‘면접관은 보통 하루에만 4명씩 10팀 정도, 그러니까 최소 40명가량의 답변을 듣는다. 시간은 제한되어 있고 경쟁자는 많다. 그만큼 말에 힘 있고 듣는 맛이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사람들은 대부분 정리 안 되고 힘없는 말에 귀를 닫는 경향이 있다. 수백수천 명과 대화를 나눠야 하는 면접관은 더더욱 그렇다.’


면접은 합격의 당락을 결정 짓는 최종 관문이자 취업의 마지막 문턱이다. 그러나 서류심사, 필기시험, 인적성검사, 논술시험 등은 사활을 걸고 준비하면서 면접 준비에는 소홀한 경우가 많다. 


최근 한국토익위원회에서 취업준비생 863명을 대상으로 성공적인 면접을 위해 필요한 역량을 물은 결과, 취업준비생 대부분은 면접 유형별 이해도와 논리력, 언어 능력보다 ‘어떤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는 순발력(61.9%)’이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이는 명백한 착각이다. 취업 컨설팅 전문 기업 ‘이커리어’의 수석 컨설턴트를 역임한 저자는 면접이야말로 노력과 성과의 상관관계가 매우 높은 영역이라고 강조한다. 즉 노력과 성과의 상관관계가 낮다고 착각해 진심을 다해 노력하지 않으면, 스펙이 아무리 뛰어나도 소용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면접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시는 이유는 단순히 스펙과 나이, 출신 학교 때문이 아니다. 면접을 ‘준비’가 아닌 ‘대처’의 영역이라고 착각해 방향성을 잃었기 때문이다. 면접은 결국 채용을 목표로 짧은 문답을 주고받아 면접관을 설득시키는 일이다.


다시 말해 회사가 자신을 왜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가치 증명의 과정이다. ‘나’를 중심으로 지원하려는 ‘회사’를 이해하고, ‘직무’를 이해해야 한다.


이 책의 제목이 ‘면접 레볼루션’인 이유는 A4용지 2장 분량의 5단계 답변 농축액만 준비하면 수백수천 가지 각기 다른 질문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개 면접을 준비할 때 소위 ‘족보’라고 부르는 예상 질문과 그에 따른 답변을 달달 외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는 굉장히 비효율적인 방법이다. 면접장에서 쏟아지는 수많은 질문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교집합이 많은 문장이 분명 존재한다. 이 ‘답변 농축액’을 조합해 베이스 재료로 활용한다면 수백수천 가지의 다채로운 답변을 만들 수 있다.


먼저 ‘면접의 본질: 대답이 아닌 설득의 기술’에서는 면접에 대한 오해와 진실, 그리고 면접을 준비하는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한다. 그리고 ‘엣지의 도구: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서는 본격적으로 답변 농축액을 다루기에 앞서 단어와 문장의 차원에서 말에 ‘엣지’를 더하는 방법을 다룬다. 


또한 ‘면접의 기술: 5단계 답변 농축액’에서는 다섯 가지 답변 농축액(자기소개, 성장 내러티브, 역량 어필, 비즈니스의 현재상, 비즈니스의 미래조감도)을 작성하는 노하우를 상세히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연습하기: 실전 대응 전략’에서는 작성한 스크립트를 수정 및 퇴고한 뒤, 실전처럼 연습하는 시간을 갖는다.


취업의 길은 멀고, 험하고, 좁다. 이 지난한 길을 걷는 과정에서 많은 사회초년생이 시행착오와 아픔을 겪는다. 부디 이 책을 통해 자신만의 생각과 가치관을 정비하고, 스크립트를 면접관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익혀 자신감 있게 취업에 맞서 싸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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