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의 가볍게산다] 나를 사랑하는 적극적인 표현 '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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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가볍게산다] 나를 사랑하는 적극적인 표현 '채식'

요즘 소박하고 단순한 삶을 지향하는 미니멀라이프, 심플라이프가 주목받고 있다. 북유럽에서 시작된 미니멀리즘이 미국, 일본을 거쳐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열풍이 불고 있다. 지금까지는 미니멀라이프가 과연 무엇인지 알려주는 이야기들이 이어졌다면, 이제는 간소한 삶을 어떻게 꾸려가야 하는지에 관한 '본격 실천'적인 이야기들이 선보이고 있다. 본지는 어떤 식으로 물건을 줄이고, 무엇을 남기고, 얼마나 정리하고 살아갈 것인가, 과연 미니멀하게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는 책들을 연이어 소개한다. <편집자주>

[지데일리] '현대인은 스트레스와 과중한 업무, 잘못된 정보의 입력 등으로 자율신경의 밸런스가 조화를 잃고, 오히려 인체에 해로운 것을 좋아하게 되었다. 따라서 채식을 통해 자연의 입맛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렇게 해서 회복이 되면 인체는 스스로 잘 조절하게 되어 꼭 필요한 맛과 음식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므로 무엇보다도 먼저 행해야 할 것은 채식으로의 전환이며, 인체의 조화력을 회복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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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정보로 무엇이 진실로 우리를 위한 것인지를 알아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진실을 왜곡한 잘못을 인정하는 한편, 음식과 건강 환경에 대한 새로운 가치관을 정립해야 할 때인 것이다. ⓒpixabay

 

 

오늘날 체격은 커지고 평균 수명은 늘어났으나 대다수 국민들은 서구인들이 주로 앓던 병을 그대로 비슷하게 앓고 있는 실정이다. 기업의 상술로 왜곡 포장된 식품 광고와 건강법이 많은 사람의 판단력을 혼란스럽게 하고 우리의 머리에 세뇌시키고 있는 것 같아 보인다.


사람들이 매일 행하는 육식과 즐겨 먹는 유제품이 광고 내용처럼 완벽한 음식이라면 병원이나 약국은 감소되고 모두 건강해야 하지만 오히려 환자와 의료비 지출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시설이 잘 갖춰진 병원과 강력한 항생제가 많아졌으나 각종 난치병과 암,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는 증가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정직한 정보로 무엇이 진실로 우리를 위한 것인지를 알아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진실을 왜곡한 잘못을 인정하는 한편, 음식과 건강 환경에 대한 새로운 가치관을 정립해야 할 때인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이도경의 <채식의 즐거움>은 단순히 채식에 관한 소개와 정보 나열에 끝나지 않고 음식의 선택에서부터 질병의 원인과 치유에 대해 나무가 아닌 숲을 볼 것을 권한다. 사람을 심(心,) 신(身), 영(靈)이 조화된 삼위일체의 존재로 생각하고 요리와 건강에 연결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보통 사람에게는 맑은 기운으로 살아가느냐, 탁한 기운으로 살아가느냐의 두 가지 선택이 있다고 한다. 사람은 만물의 영장이고 조물주의 자녀인 만큼 마땅히 맑은 기운을 취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맑은 기운은 음식물 섭취에서 출발하며 그 대상은 바로 식물이라는 주장이다.

 

식물은 태양 에너지와 물의 결합체로써 영위한다. 사람은 빛을 바로 섭취할 수 없는 만큼 식물 내에 존재하는 빛 에너지와 물 등 여러 가지 영양소를 먹게 된다. 아울러 식물을 먹는다는 건 우주의 기운과 식물의 위대한 정신을 받아들이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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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이러한 식물의 순수한 에너지는 초식동물과 육식동물의 체내로 들어가 소화 과정을 거치면서 탁해지고, 식물 고유의 에너지 자체도 육식동물의 에너지로 전환된다. 


채식을 하는 초식동물은 평화롭고 온순하며 협동성이 있는 데 반해, 육식동물은 대체로 공격적이고 폭력적이며 개인적인 성질을 지닌다. 사람이 이런 육식동물을 음식으로 섭취하게 되면 그 동물이 지닌 에너지와 습성을 몸과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된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채식은 나를 사랑하는 적극적인 표현인 동시에 우주적 사랑의 확장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나의 세포를 위해 친구인 동물들을 위해 채식은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지론이다. 나의 건강과 행복은 가족의 활력이 되고, 사회와 지구의 에너지를 활기차게 해주기 때문이다.


채식은 단순히 고기를 안 먹는 것이 아닌 자신의 세포를 진정 사랑하는 최선의 방법이라 하겠다. 채식을 통해 우주적 정신을 가다듬는 동시에 우리의 뜻이 바로 서게 해 인체 역시 바로 서게 되는 방식이다. 중력을 거스르고 태양을 향해 자라나는 식물의 힘과 정신이 우리의 몸과 마음을 곧게 세우고, 이상향의 세계로 인도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채식은 우리의 육체와 정신을 자연과 가깝게 이끈다. 반면 육식은 순수한 인간의 에너지를 왜곡하게 한다. 이는 동물 고유의 성정과 에너지가 사람의 에너지와 성질을 왜곡시켜서다. 육식은 타락의 골짜기로 우리를 인도하는 데 반해 채식은 우리를 창조의 품성으로 거듭나게 한다는 개념이다.


특히 채식은 육식으로 인한 양심의 가책을 없애주는 의미도 있다. 두려움은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에서 자라나는 것인데 육식을 하게 되면 우리의 영혼은 자신이 다른 생명을 죽이는 데에 일조를 하고, 그 육체를 취했다는 사실에 힘들어한다. 동물에게도 영성이 있고 그 육체는 그것이 진화해나가기 위한 도구인 셈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동물을 죽인다는 것은 영성이 진화해가는 도구를 뺏는 것이며, 진화 과정의 한 부분을 송두리째 빼앗아버린 것인 만큼 깨어 있는 영혼이라면 내면적으로 당연히 괴로울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같은 일련의 죄의식을 잊어버리고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시키면서 포장하면 마음에는 어둠이 생기게 마련이다. 이로 인해 두려움과 고독, 분리감이라는 나쁜 세균이 자라나게 된다.


채식은 눈으로 보는 것과 같이 단순히 풀만 먹는 행위가 아니다. 육식도 고기만 먹는 단순한 행위가 아닌 것이다.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인과율이 작용하고, 영혼이 축복이나 상처를 받게 되는 엄청난 일이기도 하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식은 물론 환경보호, 친환경농법은 선택이나 운동이 아니라 필수가 돼야 하며 생활의 한 부분으로 정착돼야 하는 것이라고 역설한다. 이를 통해 인간의 삶에서 진행되는 생로병사와 여러 가지 문제점을 이해하는 도움이 된다는 것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