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의 비건지향] 동물 해방은 곧 인간 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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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비건지향] 동물 해방은 곧 인간 해방

비건은 단지 채식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동물들에게서 얻을 수 있는 가죽, 털, 깃털 등이 사용된 옷이나, 동물성 재료와 성분이 들어간 물건을 소비하지 않고 동물을 이용하는 행위 등을 거부하는 것이다. 비건을 지향한다는 것은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만들기 위한 노력이다. 비건은 지구상에 살고 있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를 포용하고 결국에는 지구를 살리기 위한 것이다.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넓혀 진실을 마주할 수 있어야 한다. 본지는 비거니즘이 지향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해를 돕는 책들을 엄선해 소개한다. <편집자주>

[지데일리] ‘우리는 햄버거를 더 먹기 위해 지구의 기후가 예측할 수 없게 변하는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 이는 궁적으로 수십억 인간의 목숨뿐만 아니라 변화하는 조건을 극복할 수 없는 이름 모를 동식물 수천 종의 동식물 멸종을 의미한다. 동물 밀집 생산이 제공하는 동물성 제품 위주의 식단은 동물, 환경 그리고 그것을 먹는 이들의 건강에도 재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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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거니즘은 채식주의자 중에서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는 비건에 더해, 동물을 착취해 만든 제품을 거부하고 동물권을 인정하며 동물 해방을 위해 힘쓰는 철학적 개념이 있다. 비거니즘의 중요성 없이 실리는 광고에서 비건은 때로 유기농과 같은 단어와 수행성이 유사하다 할 수 있다. 비건인 제품은 건강하고 깨끗하고 친환경적으로 느껴진다. ⓒpixabay


최근 수 년 동안 여름이 되면 전국 곳곳에 전례없이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기후위기로 인해 홍수 등 자연재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거나 빙하가 녹아내리며 대형 산불이 종전보다 빈번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더 큰 문제는 이로 인해 수많은 동식물이 멸종위기로 내몰렸다는 것이다.

 

이처럼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기후위기와 생태위기는 육식과 깊은 관계가 있는데, 그어느 때보다 비건 제품에 많은 투자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제 사람들에게 ‘비건’이라는 단어는 더 이상 낯설지 않다. 그러나 비거니즘의 중요성을 둘러싼 공감대가 완전히 형성됐다고 하기엔 이르다. 


비건(vegan)은 채식주의자를 뜻하는 베지테리언(vegetarian)의 앞 글자와 뒤 글자를 합성한 말이다. 이 말이 탄생한 지 벌써 75년이 지났음에도 비거니즘은 최근에 등장한 개념으로 인식한다.

 

비거니즘은 채식주의자 중에서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는 비건에 더해, 동물을 착취해 만든 제품을 거부하고 동물권을 인정하며 동물 해방을 위해 힘쓰는 철학적 개념이 있다. 

 

비거니즘의 중요성 없이 실리는 광고에서 비건은 때로 유기농과 같은 단어와 수행성이 유사하다 할 수 있다. 비건인 제품은 건강하고 깨끗하고 친환경적으로 느껴진다. 

 

불과 2~3년 사이에 비거니즘을 둘러싼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는데 버스에는 비건 화장품이 광고되고 편의점과 프랜차이즈 음식점은 비건 제품을 판매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비거니즘은 인간이 입고 먹고 즐기기 위해 동물을 착취하고 죽이지 말아야 한다는 신념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생명 사상이자 행동 철학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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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도대체 무엇이 깨끗한 것인지 그리고 왜 환경에 좋다는 것인지는 잘 눈에 띠지 않는다. 피터 싱어의 <왜 비건인가?>라는 테마처럼 이제 많은 이들이 의문을 가진다. 왜 비건을 해야 하는지에 관해서 말이다.

 

동물 밀집 생산은 화석 연료를 막대하게 사용하는 동시에 공기와 물 모두의 주요 오염원이기도 하다. 이같은 생산 방식은 대량의 메탄과 기타 온실가스를 대기 중에 방출하는 문제를 낳았는데 저자는 이에 관해 1975년부터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옥스퍼드 대학원 시절 동료 연구자와 나눈 대화 이후로 현대 공장식 축산업의 폐해를 알게 됐으며 진지하게 도덕적 문제를 다루며 살기 위해선 육식을 멈춰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나아가 공장식 축산업, 패션 산업, 동물 실험 등에 반대하며 활발히 동물 해방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1980년대부터 기후 변화 문제를 인식한 그는 이제 육식이 기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더 이상 부인하기 어렵다고 강조한다. 기후위기로 인해 육식을 멈춰야 하는 이유는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는데 비건이 동물과 지구를 위한 윤리적 식사인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오늘날 동물의 고통과 기후위기,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한 생각을 천천히 떠올리다 보면 동물 해방은 곧 인간 해방임을 깨닫는다. 특히 인간의 생활 방식을 크게 뒤바꿔 놓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동물의 고통 외에 우리가 비건이 되돼 할 이유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의 비건은 동물 해방 외에도 개인의 해방을 위한 중요한 발걸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울러 모두가 '왜 비건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는다면 비건 세상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역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