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따끔, 숨이 탁.. 당신이 몰랐던 미세먼지의 정체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눈이 따끔, 숨이 탁.. 당신이 몰랐던 미세먼지의 정체

[이주의 어린이 환경책] 환경이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그에 관련한 환경 도서가 출간돼 왔다. 그러나 그간 환경 도서들은 지엽적이고 단편적인 지식만 담아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아이들의 요구를 충족시켜 주지 못한 게 사실이다. '이주의 어린이 환경책'은 이러한 아쉬움에서 출발한다.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관심을 기울이고 알아야 할 다양한 환경 지식을 깊고도 풍요롭게 설명한 도서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 이은진 press9437@gmail.com
  • 등록 2022.09.15
  • 댓글 0

[지데일리] 선선한 바람이 불고 미세먼지가 차츰 시작되는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이제는 당연하듯 생각되지만 이로 인해 우리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는 시기다. 더 취약한 어린이들에게 미세먼지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고 건강 지키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 있어 눈길을 끈다.   

 

power-plant-g5735deb5e_640.jpg
ⓒpixabay

 

우주와 자연의 먼지는 원래부터 있었고 먼지들은 구름 속에서 눈과 비를 만들고 햇빛을 가려 인류의 생활환경을 만들었다. 먼지가 문젯거리가 되기 시작한 것은 산업화와 도시화로 자연의 먼지보다 훨씬 작고 위험한 미세먼지인 초미세 먼지가 대기를 덮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일기예보와 함께 거의 매일 미세먼지 예보를 확인하는 게 어느덧 우리의 일상이 됐는데, 언제부터 계절에 상관없이 미세 먼지가 발생하고 있는 현실이다. 자동차 배기가스는 물론 건설 현장, 발전소 등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에는 아황산가스, 질소 산화물 등 각종 유해 물질이 가득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같은 물질들은 호흡 기관에서 걸러지지 않고 사람의 몸속으로 들어와 알레르기와 피부병, 폐질환 등을 일으키고 소리 없이 우리를 죽음으로 몰아각 있어 그 문제가 심각한데, 특히 어린이들은 폐는 작지만 호흡량은 어른보다 많아 미세먼지 위험에 더욱 취약한 실정이다.


환경성과지수(EPI)에 의하면 국내 공기질 수준은 전세계 180개국 가운데 173위로 최하위 수준을 나탄낸다. 대기 오염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이들이 아직도 상당하지만 미세먼지로 인해 조기 사망하는 인구가 매년 수백만명에 이를 정도로 대기 오염 문제는 인간의 생존과 뗄 수 없는 사안이 됐다. 


오늘날 대기오염 시대에 사는 우리에게 어떻게 건강을 지키며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어린이를 위한 미세 먼지 보고서>(서지원 지음·풀과바람)에는 먼지의 본질을 비롯해 발생 과정, 영향력, 위험성, 대기 오염을 막는 방법을 두루 알려준다. 특히 미세먼지가 일으키는 질병 등 미세먼지에 관한 정보와 미세 먼지의 실체를 파악하고 대기 환경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1.jpg


황사나 스모그는 미세 먼지 농도에 영향을 끼쳐 대기를 뿌옇게 만들고 각종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주범 가운데 하나다. 인간은 숨을 쉬지 않고 살아갈 수 없기에 대기오염 문제는 우리 모두의 일인데, 특히 공기는 전 세계를 넘나들기에 어느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가 협력해야 하는 공존의 문제로 인식된다.


책은 황사가 어떻게 발생해 어디로 이동하는지, 지구를 뜨겁게 만드는 먼지가 무엇인지, 깨끗한 지구를 만들기 위해 세계가 어떻게 노력하고 있는지와 같은 대기 오염에 관한 세계 이슈와 더불어 사례, 심각성, 문제 해결 방안까지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설명한다. 


미세먼지는 건강에만 피해를 주는 게 아닌 기후 변화와 산업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지구 온난화에도 크게 영향을 준다. 대기 오염으로 인한 온실 효과로 빙하가 녹아 바닷물 높이가 올라가면서 키리바시 등 섬나라는 물속에 가라앉을 처지에 직면했다. 이렇게 내버려 둔다면 환경도, 경제도, 우리의 생명도 다 잃는 돌이킬 수 없는 위기에 놓이는 것이다.


책은 미세먼지의 거대한 영향력을 알리는 동시에 우리가 놓치고 있던 대기환경 문제를 눈앞에 펼쳐 놓아 멀게만 느껴졌던 환경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아울러 문제 제시에서 그치지 않고 해결책까지 함께 찾아 생활 속에서 지구환경을 지킬 수 있는 실천 방법을 이야기한다. 

 

특히 미세먼지가 어디에서 어떻게 생기는지,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깨끗한 공기를 마시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준비하고 가꿔 나가야 하는지 등을 연구 결과와 통계 자료를 기반으로 더욱 쉽게 대기환경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2.jpg


무분별한 개발과 지구 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인해 몽골과 중국의 사막 지대가 점점 넓어지고 있으며, 매년 사막의 모래 바람이 우리나라까지 넘어오는 현실이다. 더욱이 중국 도시를 거치며 대기오염 물질까지 섞여 큰 피해를 낳고 있는 실정이다.

 

미세먼지의 문제는 말그대로 너무 작기 때문에 발생한다는 점이다. 사람의 몸은 오염물질이 들어와도 걸러낼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 있는데, 콧속에는 코털과 점막이 있어 오염물질을 걸러내거나 밖으로 내보내고 기도에도 섬모가 있어 오염물질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인 먼지를 미세먼지라 부르는데, 이는 머리카락 지름의 1/5~1/7 수준으로 매우 작다. 문제는 이렇게 작은 미세먼지에 황산염을 비롯해 질산염, 검댕 등 해로운 물질이 붙어 있는 것으로, 동물이나 사람 몸속에 들어오면 악영향을 주게 된다.

 

미세먼지는 너무 작아 코털이나 섬모 사이를 빠져나가 몸속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는데, 폐까지 들어가 미세먼지가 달라붙으면 각종 염증이 생기거나 심하면 뇌졸중이나 심혈관 질환이 일어나기도 해 그 심각성이 크다.


지난 1952년 발생한 런던 스모그 사건이 대표적인 미세먼지 피해 사례인데, 석탄을 태운 연기와 안개가 런던 하늘을 뒤덮어 무려 1만2000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시간이 흐른 지금도 피해는 계속되고 있으면, 미세먼지 오염이 심한 중국에서는 미세먼지로 인해 조기 사망하는 사람이 1년에 100만명이 넘는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이렇게 위험한 미세먼지가 대체 어디에서 시작돼 우리에게 오는지 확인하기 위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갑갑한 지구와 미세먼지의 비밀>(서해경 지음, 키큰도토리)은 통신문 기자들이 주유소, 석탄 화력발전소, 중국, 몽골 등으로 잠입 취재에 나서 알게 된 정보를 다루고 있다.


한 기자는 주유소 직원이 돼 자동차가 만드는 미세먼지에 대해 취재하는데, 자동차 배기통에서 나오는 배기가스는 물론, 달리면서 마모되는 타이어와 아스팔트에서도 미세먼지가 나온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울러 노후된 경유 차와 전기 차를 보며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무엇이 변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이야기한다.


또 다른 기자는 석탄 화력발전소를 취재한다. 화력발전소 관계자들은 화력발전소에서 배출하는 미세먼지의 양이 적다고 말하지만 실제 화력발전소를 가동하지 않았을 때 미세먼지가 줄어드는 효과를 본 사실을 확인시켜준다. 


미세먼지는 공장이나 발전소에서 직접 배출하는 경우도 있으나 배출한 다른 물질이 공기 중에 수증기 등과 결합해 미세먼지를 만들기도 한다. 이에 한 기자는 다른 나라에서 우리나라까지 바람을 타고 전해지는 황사와 미세먼지를 파악하기 위해 몽골과 중국을 직접 찾아가 사실 파악에 나선다. 

 

결과적으로 기자들이 알게 된 미세먼지의 위험성과 발생하는 양은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이었다. 이제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지, 이들은 통신문 기사를 통해 미세먼지와 싸울 수 있는 방법을 가감없이 이야기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