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의 비건지향] '윤리적 육식'은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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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비건지향] '윤리적 육식'은 가능할까

비건은 단지 채식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동물들에게서 얻을 수 있는 가죽, 털, 깃털 등이 사용된 옷이나, 동물성 재료와 성분이 들어간 물건을 소비하지 않고 동물을 이용하는 행위 등을 거부하는 것이다. 비건을 지향한다는 것은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만들기 위한 노력이다. 비건은 지구상에 살고 있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를 포용하고 결국에는 지구를 살리기 위한 것이다.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넓혀 진실을 마주할 수 있어야 한다. 본지는 비거니즘이 지향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해를 돕는 책들을 엄선해 소개한다. <편집자주>

[지데일리] '우리는 보통 살아 있는 생명체를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된다고 배운다. 하지만 어떤 직업 현장에서는 동물을 죽이고 사체를 해체하는 일을 매일 몇 시간씩 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 축산업 노동자는 신체적 질병이나 상해의 위험에 노출될 뿐 아니라, 심리적·정신적 타격에도 노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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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동물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도 수많은 제품의 원료로 사용된다. 하지만 완벽하게 동물로 만들어진 제품을 소비하는 것을 거부하는 것은 쉽지 않은 현실이다. 다만 이를 인식하고 더 나은 방안을 지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동물이 생명이 아닌 그저 상품으로만 취급되고 가축들은 생산성을 위한 자원으로만 간주괘 극한 환경에 처하며 다양한 생리적 특성은 무시된 채 비참하게 죽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공장식 축산농장이나 반려동물 번식장의 동물들은 대부분 극단적으로 출산을 강요당한다. 이는 재생산의 도구로만 여성을 대상화하는 가부장적 사회의 양상과도 관련이 있다.

 

도시 속에서 동물의 생태를 살리기 위한 운동, 공장식 축산을 줄이기 위해 개발되는 식물성 음식, 학식과 급식에서 비건식단 마련하기 등 이미 동물의 고통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구제역을 비롯해 돼지독감, 조류독감과 같은 질병은 촉발되면 걷잡을 수 없는 규모가 되는데 대규모 농장의 좁고 오염된 공간에 너무 많은 동물들이 갇혀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아울러 항생제를 과도하게 주입당한 동물은 면역이 떨어져 각종 질병에 취약한 삶을 살아간다. 

 

동물과 관련한 사회적 문제는 사실 인간이 살아가는 필요한 모든 것과 깊이 관계됐다 할 수 있다. 공장식 축산하의 사육방식은 그야말로 많은 동물을 생매장시키고 있는 것과 다름이 없다. 황주영·안백린의 <고기가 아니라 생명입니다>는 우리 시대 동물의 위기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의류산업에 의해 동물들이 어떻게 고통을 당하고 있는지, 화려한 화장품과 인간의 건강에 좋다고 선전하는 약품 뒤에 숨겨진 동물실험의 비인륜적 실상을 드러낸다. 아울러 기후문제 역시 동물과 관련 없지 않은데 지구상에서 벌어지는 각종 기후위기가 동물 소비와 연결됨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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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다른 동물들보다 자신이 더 탁월한 존재임을 증명하기 위해 내세웠던 많은 자질들은 인간의 전유물이 아니다. 하지만 다른 종의 동물들이 인간만큼 똑똑하다거나 인간과 비슷한 능력을 가졌기 때문에 존중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을 기준으로 삼아 다른 동물들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은 결국 인간중심주의로 돌아가는 것이다. 반대로 치타처럼 빠르게 달리는 능력이나 철새처럼 멀리 나는 능력을 기준으로 평가하면 인간은 열등생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다.'

 

동물문제에서는 동물만 직접적으로 고통받는 게 아니다. 축산업 노동자와 살처분 작업에 종사한 노동자들은 죽어가는 동물을 눈앞에서 목격하고, 그 트라우마로 인해 정신적으로 상당한 피해를 입는다. 

 

인간중심주의의 모순부터 젠더문제와 동물의 연관성, 육식마케팅이 우리의 사고를 잠식하는 과정, 의류산업이 동물을 다루는 방식, 축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이 겪는 고초에 이르기까지, 동물과 연관된 모든 사회적 문제를 담아냈다.

 

저자는 비건으로 산다고 표현하기보다 비건을 지향하면서 산다는 말에 무게를 둔다. 이는 단지 육식을 하지 말자고만 하지 않는다. 

 

저자가 직접 육식을 중단하면서 오는 각종 딜레마, 한때 주방장 아래서 일하며 동물을 요리할 수밖에 없었던 불가피한 상황에서 어떤 갈등을 겪었는지 등 말 그대로 비건을 지향 하면서 마주치는 복잡한 고민을 진솔하게 이야기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동물의 고통을 줄일 수 있는 대안과 변화의 방향을 알려준다. 우리는 수많은 동물 제품에 둘러싸여 동물을 소비하고 있지만 노력을 통해 어느 정도 동물소비를 거부가 가능하다. 

 

무엇보다 현실에서 벌어지는 구체적인 활동 대안적 방향을 통해 동물과 상호공존하는 사회를 현실로 만들어가게끔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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