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어린이 환경책] 여전히 낯설고 어려운 말 '탄소중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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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어린이 환경책] 여전히 낯설고 어려운 말 '탄소중립'

환경이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그에 관련한 환경 도서가 출간돼 왔다. 그러나 그간 환경 도서들은 지엽적이고 단편적인 지식만 담아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아이들의 요구를 충족시켜 주지 못한 게 사실이다. '이주의 어린이 환경책'은 이러한 아쉬움에서 출발한다.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관심을 기울이고 알아야 할 다양한 환경 지식을 깊고도 풍요롭게 설명한 도서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 이은진 press9437@gmail.com
  • 등록 2022.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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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데일리] 기후위기라는 단어를 강 건너 불구경 하듯이 보면 안되는 시대가 다가왔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가 커지는 것을 보기보다 지금부터라도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실천으로 옮길 필요성이 있다. 

 

모든 것은 서로 연결돼 있으면 사람 역시 자연의 일부다. 자연이 아프면 사람도 아프고 자연이 병들면 사람도 병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어쩌면 기후변화를 더 오랫동안 경험하게 될 어린이들에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도움이 되는 책이 있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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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의 생존과 문명의 토대가 자연이라는 것을, 이 지구와 생명체 모두가 건강하고 안전해야 우리 인간도 그럴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 주고 있다. ⓒpixabay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가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가 이런 커다란 시련을 겪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동물 몸에 있던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옮겨와 일어난 것으로 알려진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의 핵심은 바로 동물 서식지 파괴라 할 수 있다.


인간이 자연을 지나치게 망가뜨린 결과로 인해 생물이 살아가는 곳들 역시 커다란 파괴와 오염을 겪게 된 것이다. 수많은 동물이 죽고 병들고 쫓겨 다니게 된 것은 어쩌면 인지상정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런데 바이러스도 생명체다. 어떻게든 생존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본래 살고 있던 야생 동물의 몸에서 빠져나와 새롭게 살아갈 곳을 찾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오늘날 지구 전체 인구는 78억이 넘는다. 이에 바이러스 입장에서 볼 때 인간은 드넓게 펼쳐진 새롭고도 맞춤한 서식지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때문에 코로나19 팬데믹은 바이러스가 인간을 공격했다기보다는 인간이 자연을 파괴하고 침범한 결과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이 자연을 무분별하게 망가뜨릴 때 어떤 일이 닥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 주고 있는 현실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의 생존과 문명의 토대가 자연이라는 것을, 이 지구와 생명체 모두가 건강하고 안전해야 우리 인간도 그럴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 주고 있다.


기후 위기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극심한 더위와 추위, 초강력 태풍, 집중 호우, 가뭄, 대형 산불, 바닷물 수위 상승 등이 지구 곳곳을 덮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가다간 과거 공룡과 마찬가지고 인간도 지구상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대멸종이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인류의 지속 가능한 생존 자체가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기후 위기 문제를 제대로 알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기후 위기의 실체는 무엇일까. 그리고 왜 발생했을까. 지구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구체적으로 해야 할 일과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무엇바다 기후 위기와 관련해 요즘 탄소중립이라는 말이란 과연 무엇인지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온도 상승 폭이 1.5도를 넘지 않아야 해요. 전 세계가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요.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바로 탄소 중립이다. 그럼 ‘탄소 중립’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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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탄소중립이 뭔지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특히 더 오랜 기간에 기후 위기에 노출될 것으로 보이는 어린이들에게 탄소 중립은 여전히 낯설고 어려운 말이라 하겠다.

 

장석익의 <탄소 중립이 뭐예요?>는 기후 위기가 왜 일어났고 왜 얼마나 문제인지, 그리고 기후 위기 대응 방안으로 전 세계가 합의한 탄소중립이 무엇이고 왜 중요하며 어떻게 달성할 수 있는지 알려준다.


아울러 인류가 대멸종에 이를 수 있다는 충격과 공포에 머무르지 않으면서 오늘날 기후 위기가 인류가 만든 문제인 만큼 인류가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음을 명확히 언급하면서 어떻게 동시에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탄소 중립에서 탄소는 이산화탄소를 줄인 말이다. 중립은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중간이 되는 걸 뜻한다. 탄소 중립은 한마디로 말해 기후 위기를 일으키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실질적으로 ‘제로(0)’ 상태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이산화 탄소 배출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이미 배출된 이산화 탄소는 다양한 방법으로 흡수하거나 제거해, 즉 배출되는 이산화 탄소의 양과 흡수되거나 제거되는 이산화 탄소의 양을 비슷하게 유지시킴으로써 이산화 탄소의 순배출량을 0이 되게 만드는 게 탄소 중립인 것이다. 


이 과정을 거치면 비로소 기후위기의 원인 자체가 없어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에 기후 위기의 가장 확실한 해결책은 탄소 중립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탄소 중립이 중요한 것이다.


탄소중립은 지난 한 해 우리 사회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 가운데 하나다. 기후위기 시대, 전 세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탄소중립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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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기후 위를 해결해야 하는 중요한 문제라고 인식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특별한 노력 없이 이전과 같은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사실 많은 나라들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목표를 설정하고 국제회의를 통해 대화를 지속하고 있으나 지구의 온도는 지금도 빠르게 올라가고 있는 실정이다. 변화를 만들 만큼 충분한 노력을 하지 않고 있어서다. 


많은 환경 운동가들이 그 심각성을 느끼고 기후 행동에 나서고 있긴 한데, 이들의 노력만으로는 지구를 지키는 한계가 있다. 

 

지구 온난화로 몸살을 앓는 지구, 걱정했던 기후 위기가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육지에선 이상 기온으로 산불과 폭염, 가뭄, 폭풍우가 자주 일어나고 있고 바다에서는 높아진 수온으로 바다 생물들의 서식지인 산호초가 죽어가고 있는 현실이다. 


특히 기후 위기는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날마다 폭염으로 열사병에 죽어가는 이들, 가뭄으로 물 부족에 시달리는 이들, 해수면 상승으로 집을 잃은 이들에 대한 소식을 접할 수 있다.


이에 더 이상 기후 위기를 외면해서는 안 되는 시대가 도래했다. 이 위기는 인간 활동에서 시작됐는데 인간이 먹고 씻고 놀고 공부하는 매 순간에도 지구를 아프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인간의 잘못을 깨닫고 책임을 지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이유다. 


이처럼 지구가 병들게 된 게 어린이들의 탓은 아니다. 하지만 어린이들이 어른이 됐을 때 겪을 기후 위기는 지금보다 훨씬 크다고 할 수 있다. 

 

지구를 아프게 하는 사람들에게 책임을 묻고 지구를 지키기 위해선 기후 위기에 대한 지식과 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 변지선의 <지구를 지키는 50가지 환경 미션>은 환경과 관련한 미션을 기반으로 기후 위기의 원인과 심각성을 알기 쉽게 이야기한다. 

 

먼저 나만의 패션 만들기 미션은 패스트 패션의 심각성을 느끼게 해주고, 깜깜한 밤 보내기 미션은 인공조명으로 고통받는 야생동물에게 공감할 기회를 준다. 지구를 위하는 진정한 환경 운동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볼 수 있게끔 돕는다. 

 

이 외에 왜 목욕 대신 샤워를 해야 하는지, 스마트폰 사용을 10분 줄였을 때 지구가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 등 일상생활에 맞닿아 있는 다양한 문제를 진단하고 어떻게 우리가 지구를 지켜나갈 수 있는지 알아본다. 

 

환경을 위해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현실적인 미션을 제안하는데, 날마다 혼자서도 실천할 수 있는 다소 쉬운 미션부터 집과 학교, 동네에서 모두 함께 실천하면 좋을 미션, 기업이나 환경 단체에 목소리를 내도록 돕는 미션들까지 다채롭다. 

 

오로지 생각만 하고 실천하지 못하는 미션, 용기가 나지 않는 어려운 미션도 있겠지만 쉬운 것부터 천천히 실천하다 보면 용기와 자신감이 생겨날 터다. 미션 외에도 지구를 구하기 위해 우리가 달성해야 할 미션은 아직 많다.

 

바야흐로 기후 위기로부터 도망칠 수 있는 탈출구가 없다는 것을 기억하고 우리 모두가 바뀌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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