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공간의 속삭임에 귀 기울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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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공간의 속삭임에 귀 기울이면

[도시재생 스케일업]
원도심 문화재생공간 연계 문화벨트 구축.. 문화예술 중심지 변신
지역 문화 기반 조성·일자리 창출.. 문화발전 창의예술도시 재도약

  • 이은진 press9437@gmail.com
  • 등록 2022.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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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데일리] 세종시의 원도심에 산재해 있는 기존 문화재생공간인 '청자장 목욕탕'과 '조치원 1927', '조치원 문화정원' 등 세 곳의 연계를 통한 문화벨트가 구축돼 원도심 일대가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변신해 주목된다. 
 
문화재생사업을 통해 앞으로 지역과 상생하는 문화거점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으로, 지역 문화 기반을 조성함으로써 지역 일자리 창출은 물론 문화발전에도 이바지하고 창의예술도시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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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지어져 30년 넘게 방문객들의 쉼터로 주민들의 목욕탕으로 자리를 지켜왔던 세종시 조치원읍 상리의 '청자장 목욕탕'이 새 단장을 마치고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 주민·청년·예술가들의 문화놀이터로 재탄생했다.

 

 
먼저 지난 1985년 지어져 30년 넘게 방문객들의 쉼터로 주민들의 목욕탕으로 자리를 지켜왔던 세종시 조치원읍 상리의 '청자장 목욕탕'이 새 단장을 마치고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 주민·청년·예술가들의 문화놀이터로 재탄생했다.

청자장 복합문화공간은 지난 2020년 12월 구조보강 공사를 시작해 지난해 12월 준공 후 운영을 위한 인테리어와 운영 물품 등을 준비해왔는데, 1443㎡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1527㎡ 규모로 1층 북카페, 2층 창작공작소, 3층 창작스튜디오·게스트하우스, 4층 공동휴게공간과 옥상정원 등으로 만들어졌다.

아울러 운영자 공개모집을 통해 선정한 로컬스티치에서 운영을 맡았고, 개관을 기념해 1층에서 '모두가 크리에이터(We Are All Creator)'를 주제로 전시회를 진행하는데 제로랩 장태훈, 김민석, 시티라이트(C.T.LIGHT), 화접도, 스틸북스 등 로컬스티치 크리에이터가 참여해 생활소품 등 작품을 선보이게 된다.

시는 청자장 복합문화공간을 청년·예술가 등의 작업공간이자 놀이터와 같은 문화시설로 만들어 소통과 교류의 문화장소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으로, 또 다른 문화재생시설인 '조치원 192'와 '조치원 문화정원과'도 연계해 문화예술의 중심으로 키워나간다는 구상이다.
 
조치원 1927은 근현대사 가치를 지닌 옛 한림제지 공장으로,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을 통해 원도심의 복합문화거점으로 재탄생했다. 이곳은 앞으로 세종시 원도심의 문화·예술 중심지 역할을 맡아 전시·공연 개최 등을 통해 지역문화 기반을 조성하는 한편 대학, 예술인 등과 연계·협약해 지역예술인 양성에도 나서게 된다. 

옛 한림제지 공장은 일제강점기였던 지난 1927년 지어져 누에를 치는 잠사 생산을 위한 제사공장으로 사용되다 한국 전쟁 때 조치원여고 임시학사로 사용됐는데, 이후 1960년대부터 한림제지 공장으로 40여 년간 가동되다가 2000년대 중반 이후 운영을 멈춰 10여 년간 방치돼왔던 곳이다.

시는 이를 활용하기 위해 지역주민과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주민 협의체를 꾸려 시범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시도와 동시에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을 추진해 흉물이었던 폐공장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었다. 이후 시설의 효율적인 운영과 지역 상생 등 전문 운영을 위해 민간운영자(정동 1928) 선정을 마치고 이번에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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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치원 1927은 근현대사 가치를 지닌 옛 한림제지 공장으로,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을 통해 원도심의 복합문화거점으로 재탄생했다. 이곳은 앞으로 세종시 원도심의 문화·예술 중심지 역할을 맡아 전시·공연 개최 등을 통해 지역문화 기반을 조성하는 한편 대학, 예술인 등과 연계·협약해 지역예술인 양성에도 나선다.

 


이곳에서 150석 규모의 공연과 전시가 가능한 다목적홀은 지역 문화예술인들과의 활발한 협업을 통한 소규모 공연 개체와 프로그램 운영 등 거점 문화공간으로의 역할을 하게 된다. 아울러 이용자들의 휴식을 책임질 카페 공간과 외부 정원, 원도심 내에선 생소했던 가상현실(VR)체험 공간도 운영돼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문화 향유 기회를 부여하게 된다.

소규모 전시공간으로 활용 예정인 학사동은 제지공장이었던 역사성의 연장선상으로 세계적 한지 작가인 전광영 작가와 한지, 천을 주재로 하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된 개관전시도 열리게 된다.

다음으로 조치원 문화정원은 2013년 정수시설 운영 중지 이후 줄곧 방치돼오던 조치원 옛정수장과 평리 근린공원을 활용, 내부에 회의 시설과 전시공간, 청년공방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이다.

시는 문화정원의 전문 운영을 통한 활성화를 꾀하기 위해 지난해 초부터 두잉지프로젝트를 민간운영자로 선정해 운영을 맡겨왔다. 두잉지프로젝트는 백제 시대 연기군의 지명인 두잉지를 이름으로 내걸고 조치원 문화정원을 배경으로 그간 침체해 있던 공원과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에 있다.

조치원 문화정원 카페는 공연 시에만 방문객이 붐비는 한계를 뛰어넘어 시민들이 수시로 찾는 조치원 문화정원으로 만들기 위해 기억공간 '터' 건물을 활용했는데, '터'는 지난 1935년 건축돼 옛 조치원 정수장의 저수조와 관리실로 사용됐으며 정수시설의 근대 건축 요소가 잘 보존돼 있어 국내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곳이다. 

두잉지프로젝트는 목조 지붕과 옛 저수조 구조물 등 기존 건물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최소한의 인테리어 공사를 시행해 감각적인 카페 공간으로 조성했는데, 현재는 지역 인력 채용과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식음료 개발 등 상생 방안을 마련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일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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