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재발견] 쌩쌩 달린 OTT, '제동' 걸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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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재발견] 쌩쌩 달린 OTT, '제동' 걸린 이유

텔레비전 방송 대체해 영상 콘텐츠 플랫폼 주도해온 OTT 플랫폼
선봉 넷플릭스·유튜브프리미엄, 사용성 높지만 요금만족도 하락
코로나19 특수 사라지고 시장 포화기 도래.. 성장 둔화 지속 전망

  • 이종은 sailing25@naver.com
  • 등록 2022.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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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시장에 새롭게 진출하려는 전통 미디어 기업 외에도 인터넷상에서 다른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는 포털이나 이커머스 플랫폼들의 참여도 늘어나고 있다. ⓒpixabay

 

 

[지데일리] 한때 방송 매체에 지나지 않았던 텔레비전은 이제 애플리케이션, 다양한 크기의 스크린, 온갖 종류의 미디어 플레이어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달된다.

 

인터넷 기반의 동영상 서비스를 의미하는 OTT(OverTheTop) 서비스는 범용 인터넷망을 이용해 종전 방송 서비스에 비해 보다 소비자 중심으로 저렴하고 편리하게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의 개념이다. 

 

텔레비전 방송을 대체해 영상 콘텐츠 플랫폼을 주도하는 건 바로 OTT 플랫폼이며, 선호하는 콘텐츠만을 원하는 소비자의 수요에 맞춰 등장한 이 서비스는 코로나19 팬데믹 과정에서 큰 성장곡선을 그려왔다.

 

한데 최근 들어 OTT시장이 주춤하는 모양새다. 크게 늘어나던 유료 이용률이 한풀 꺾였고 이용자 만족도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보급 확산에 크게 기여한 코로나 비대면 특수가 점차 줄어들면서 시장이 포화 단계에 들어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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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서비스별 유료 이용율과 전반 만족률 ⓒ컨슈머인사이트

 

 

컨슈머인사이트의 ‘이동통신 기획조사’에 의하면 올해 상반기 OTT를 유료로 이용하는 사람은 5명 중 3명꼴(61%)로 나타났다. 1년 전 50%였던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크게 증가한 후 정체상태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넷플릭스의 강세가 지속되고는 있다. 넷플릭스는 세계 주요 국가의 미디어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으로, 아르헨티나에서 호주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에서 미디어 소비의 패러다임을 변화시켰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대비 1~2%포인트 증가하긴 했으나 이전에 비하면 상승세가 눈에 띄게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이용률 상승세가 둔화된 요인으로는 코로나 거리두기 해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유료이용률 60%를 넘어가면서 포화상태에 근접한 영향도 있어 향후 상승 탄력은 더 줄어들 것이란 시각이 보편적이다.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한다면 디즈니플러스는 11%p나 만족도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콘텐츠와 사용성, 요금 등을 분석할 결과 디즈니플러스는 요금 만족률이 지난해 하반기 72%에서 36%로 절반 수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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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서비스 요금 지불 방식

 

 

국내 플랫폼 중 티빙과 웨이브는 작년 하반기 이용률이 늘면서 만족도도 크게 올랐지만 이내 줄어든 양상이다. 쿠팡플레이는 요금만족도가 여전히 높긴 해도 상반기 요금 인상의 영향으로 지난 조사에 비해서는 급락했다.

 

넷플릭스와 유튜브 프리미엄은 콘텐츠와 사용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반면 요금 만족도는 평균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 등 글로벌 플랫폼이 시장을 선도하는 것은 콘텐츠의 역량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요금 만족도가 다소 낮아도 콘텐츠의 양과 질로 이를 무마시킨 데다 최근엔 요금 경쟁력 강화에도 나서고 있어 이용자들을 불러모았다는 평가다. 


이러한 시장 흐름으로 인해 OTT 시장에 새롭게 진출하려는 전통 미디어 기업 외에도 인터넷상에서 다른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는 포털이나 이커머스 플랫폼들의 참여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국내에선 앞서 진출한 넷플릭스, 유튜브 등에 이어 지난해 아마존프라임비디오, 애플TV와 디즈니플러스가 진출해 큰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작년에 국내외 OTT들이 본격 경쟁하는 원년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