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의 가볍게산다] 인생을 바꾸는 공간 활용법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에디터의 가볍게산다] 인생을 바꾸는 공간 활용법

요즘 소박하고 단순한 삶을 지향하는 미니멀라이프, 심플라이프가 주목받고 있다. 북유럽에서 시작된 미니멀리즘이 미국, 일본을 거쳐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열풍이 불고 있다. 지금까지는 미니멀라이프가 과연 무엇인지 알려주는 이야기들이 이어졌다면, 이제는 간소한 삶을 어떻게 꾸려가야 하는지에 관한 '본격 실천'적인 이야기들이 선보이고 있다. 본지는 어떤 식으로 물건을 줄이고, 무엇을 남기고, 얼마나 정리하고 살아갈 것인가, 과연 미니멀하게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는 책들을 연이어 소개한다. <편집자주>

[지데일리] '수많은 덴마크인과 이야기를 해보면 공통적으로 자신의 공간에 ‘자신감‘과 ‘긍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결과적으로 스스로에게도 자신감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해외에 사는 친구가 방문하면 덴마크인은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인이 살고 있는 공간에 대한 자부심이 있기 때문에 자신이 생활하는 집에 주저 없이 손님을 초대할 수 있는 것입니다.'

 

denmark-g2474afd04_640.jpg
ⓒpixabay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첫 월급을 받으면 자신을 위한 옷 등을 구입하는데 사용한다. 덴마크인은 다른다. 그들은 의자에 한 달 치 월급을 쏟아부어가며 사회인으로서의 시작을 알린다. 

 

옷과 같은 타인에게 보이기 위한 물건에 투자하는 것과 의자라는 생각과 머뭄의 장소를 남기는 것은 덴마크인이 가진 행복한 상식으로 여겨진다.

 

탄탄한 사회복지 서비스와 열린 교육현장 등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덴마크 사람은 왜 첫 월급으로 의자를 살까>의 저자 오자와 료스케는 행복의 요인을 의자라고 설명한다. 사업차 자주 덴마크를 방문하던 가운데 덴마크에선 첫 월급을 받으면 누구나 의자를 산다는 것은 놀라운 얘기였다.


저자가 수많은 덴마크인과 소통하며 알게 된 것은 인테리어와 행복의 밀접한 관계였다고 한다. 인생은 바꿔 말하면 시간인데 그 시간을 보내는 곳은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이 공간이 달라지게 되면 생활의 질과 만족도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인 덴마크는 행복 대국이라는 별명을 가지기도 한 이 나라 사람들이 삶의 만족도가 이토록 높은 이유는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저자는 의자라는 소재로 시작해 결과적으로 덴마크인이 행복할 수밖에 없는 공간에 대한 그들의 사고와 이런 생각을 실현할 수 있는 인테리어 방법을 담고 있다. 

 

덴마크인이 평소 공간과 관련해 특이한 점은 오감을 신경쓴다는 것인데 타인의 집에 방문했을 때 현관에서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그 집의 냄새다. 

 

1.jpg


그 집에 거주하는 사람에게는 익숙한 그 냄새가 손님에게는 거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 놓치고 있는 가정이나 가게가 아직 많다. 좋은 향기란 사람을 공간의 안 쪽으로 이끄는 힘이 있기에 유기농 아로마 오일 등을 활용한 후각 인테리어를 적극 활용하면 좋을 수 있다.

 

공간에 흐르는 음악은 그곳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큰 요소다. 공간의 주인이 가진 센스와 가치관을 알 수 있다. 대화를 나누지 않더라도 음악이라는 형태로 상대에게 분위기를 전할 수 있는 것이다. 음악에 대해 잘 모르거나 자신이 없다면 재즈 베스트 앨범도 괜찮다.


촉각 역시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다. 사람은 의자에 앉았을 때 그 아늑한 기분, 테이블의 나무 질감 등 손에 닿는 모든 것에서 온기와 행복감 또는 스트레스 등 감각을 느낀다. 덴마크인이 수작업 가구를 고집하는 이유가 이것인데, 싸게 사서 쉽게 버리는 가구에 관심이 없다.


미각도 영향을 준다. 멋지게 꾸며진 카페나 레스토랑에서의 식사가 유난히 맛있게 느껴지고 만족감이 드는 경우가 많은데, 언뜻 보기에 적당히 지저분해도 맛만 좋으면 상관없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음식을 먹는 동안 신경이 쓰이는 환경에선 맛을 제대로 음미하기도 어려운 것이다.


지금까지의 모든 감각이 충족돼도 시각이 느끼는 청결감이 없으면 어떤 아름다운 인테리어도 실패가 될 수 있다. 청결감, 산뜻함, 쾌적함이라는 세 요소는 밀접하게 연관돼 있으며 이 기본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공간에서 편히 쉬기 어렵다.

 

책은 세계 행복 랭킹 1위 나라가 가진 공간에 대한 상식을 연마하고 자신을 둘러싼 공간이 곧 인생이라는 자각을 갖고 인생을 바꾸는 공간 활용법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이를 통해 돈을 쓰는 용도가 곧 인생의 방향임을 빨리 깨우치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접할 수 있다.


2.jpg


'어른들의 문제점은 어떤 활동을 할 때 그 결과와 목적에 너무 연연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돈을 벌려는 목적으로 일을 하고, 몸무게를 줄이려는 목적으로 헬스클럽에 가며, 인간관계를 확장하고 출세하려는 목적으로 사람들을 만난다. 그저 재미있기 때문에 뭔가를 하던 시절은 어디로 갔을까? 재미있게 놀았던 기억 자체가 너무 오래 되었다면 ‘공부만 하고 놀지 않으면 바보가 된다(All work and no play makes Jack a dull boy)’는 속담을 떠올려보자. 이번 장의 마지막에 소개된 프린스턴 감정과 시간 설문조사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사람들은 체육 활동이나 하이킹, 파티, 아이들과 노는 것과 같은 사교적 활동을 할 때 큰 행복을 느낀다.'

 

‘후거’, ‘후가’로도 발음되는 휘게(hygge)는 덴마크 사람들만의 특별한 문화이며 일상을 대하는 방식을 알려져 있다. 최근 휘게를 향한 관심은 세계적으로 퍼져 영국의 대학에선 휘게를 가르치며 이를 내세운 빵집, 상점, 카페가 곳곳에 문을 열고 있다.

 

휘게는 덴마크 사람들의 일상에 너무나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 이전에는 미처 의식하지 못했던 덴마크 행복의 원천이자 삶의 기초석이다. <휘게 라이프, 편안하게 함께 따뜻하게>의 저자 마이크 비킹은 그동안 자국의 복지 시스템과 교육의 질이 덴마크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문득 자신이 간과한 진짜 이유가 있음을 자각했는데, 바로 휘게였다. 

 

휘게는 웰빙이라는 노르웨이어 단어에서 유래한 덴마크어다. 휘게는 덴마크 사람들의 일상을 평가하는 지표로 활용되며 덴마크인들의 삶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


아울러 휘게는 사물에 관한 것이라기보다 어떤 정취나 경험, 분위기와 관련돼 있다. 명품 롤렉스 시계보다는 물려받은 소박한 가죽 시계, 컴퓨터 게임보다는 함께하는 보드게임, 마트에서 산 비스킷보다는 서툴러도 집에서 직접 만든 비스킷이 더욱 휘게한 것으로 간주된다. 


사랑이라는 단어가 없어도 우리는 여전히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게 가능하다. 그러나 언어는 우리가 무엇을 소망하고 꿈꾸는지를 결정짓는데, 그 소망과 꿈은 우리의 행동 방식을 결정하곤 한다. 


휘게도 이와 같다. 알기 전에는 행복의 순간과 개념이 모호하지만, 알게 된 이후에는 행복의 이유와 행복의 추구가 명확해진다. 이에 휘게를 알고 실천할 때 더욱 행복한 인생을 추구할 수 있다.


과거 벤자민 프랭클린은 “행복은 어쩌다 한 번 일어나는 커다란 행운이 아니라 매일 발생하는 작은 친절이나 기쁨 속에 있다”고 했다. 이처럼 휘게는 매일의 최선을 경험하는 데 있다. 


행복지수 1위 덴마크인들이 일상을 빛나게 만드는 비결인 ‘휘게’를 알게 된다면 누구나, 세상 어디에서라도 당장 행복에 가까이 갈 수 있겠다. 이를 통해 누구나 휘게를 실천하는 동시에 휘게를 통해 보다 더 행복한 일상을 누리는데 도움이 될 만 하다.



당신이 관심 가질 만한 이야기

G-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