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로컬시대, '혁신하는 도시'의 성공 비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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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로컬시대, '혁신하는 도시'의 성공 비법은

[미-친-책 365] 본지가 2022년 독서문화 진흥 캠페인 '미-친-책 365'를 진행합니다. 베스트셀러나 신간 도서에 밀려 독자들과 '미처 친해지지 못한 책'을 찾아 소개하고 일독을 권장함으로써 다채로운 독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함입니다. 나아가 다양한 콘텐츠와 온라인 플랫폼이 넘쳐나는 시대에도 책을 찾는 이유를 생각해보고 편독 없이 다양한 주제의 책을 제안해보는 시간을 마련합니다. <편집자 주>

  • 홍성민 slide7@hanmail.net
  • 등록 2022.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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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데일리] 세계 벤처의 중심지 실리콘밸리. 모든 젊은이들이 꿈꾸는 멋진 도시일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한때 실리콘밸리의 많은 천재들은 업무시간만 끝나면 이 지루하고 삭막한 곳을 벗어나 샌프란시스코로 향했다. 일은 실리콘밸리에서 생활은 멋이 넘쳐 흐르는 샌프란시스코에서 한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대도시들의 경제 기여도는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맥킨지 글로벌 인스티튜트(MGI)가 세계 600개 주요 도시를 연구해 발표한 ‘2011 도시 세계’ 보고서에 의하면 향후 세계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원동력은 인구 15만에서 1000만 명 사이의 중견도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는 모든 지역이 국가산업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했고, 이같은 산업모델이 효과를 발휘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이럴수록 탈산업화시대 한국의 과제는 더욱 명확해지 마련인데 각 지역 고유의 산업이 지역에서 선순환하는 생활권 경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래 세대는 물론 국제 경제가 필요로 하는 개성과 다양성을 산업과 일자리를 만들려면 ‘다름’이란 자원이 요구되는데, 현재 한국에서 '로컬'만큼 다름의 소재를 풍부하게 공급할 수 있는 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과거 남들에게 보이는 자신의 모습과 사회적 성공과 물질을 중시하던 과거와 달리 지금의 젊은 세대는 개성과 삶의 질, 윤리를 중요시하는 경향을 보인다. 기존의 획일화된 대량생산과 대량소비 시스템과 다르게 다양해진 취향을 만족시켜주는 공간을 구성하기에 유리하단 점에서 로컬의 가치가 그야말로 크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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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경제의 핵심은 지역자원과 문화, 커뮤니티를 연결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로컬 크리에이터’에 있다. 이들은 내가 추구하는 가치나 내가 속한 지역만의 가치, 사회가 원하는 가치가 맞물리는 지점에서 해답을 찾을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로컬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와 특정한 공간에 머물게 만드는 힘은 물건이 아닌, 그 공간에서만 향유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이라 할 수 있다. 이제는 특정 공간이나 장소가 특색 있는 가게가 즐비한 골목일 수도 있고 새로운 형식의 커뮤니티 복합문화공간일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들의 생활방식은 복합적인 요소들이 함께 어우러지져 만들어지는데 어떤 지역에 있는지, 제품에 담긴 가치관과 나의 가치관이 어떤 연관성을 지니고 있는지, 공간에서 형성되는 커뮤니티가 어떤 특징을 지니고 있는지 등 모든 것들이 영향을 준다고 할 수 있다. 


어떤 이들은 라이프스타일이 비즈니스가 되는 것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는 경우도 있으나 세계적인 기업들의 성장배경을 살펴보면 지역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이 어떻게 비즈니스로 재탄생하는지 충분히 알 수 있다.


지역의 특색 있는 자원과 결합했을 때 라이프스타일은 '콘텐츠'로서 거듭난다. 커피 문화의 산실인 시애틀에서 스타벅스가, 아웃도어의 도시 포틀랜드에서 나이키가, 실용주의 라이프스타일이 자리 잡은 알름훌트에서 이케아가 탄생한 것은 그저 우연의 일치가 아닌 것이다.

 

이와 함께 로컬이 향후 오프라인 비즈니스의 핵심적인 자원이 되는 이유는 ‘대체 불가능성’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제 특색 있는 가게들이 밀집한 골목에 사람이 몰리는가 하면, 패키지 여행 대신 한 곳에 오래도록 머물며 현지 문화를 체험하는 여행이 인기를 끄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로컬은 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재료라고 할 수 있는데, 로컬 자원은 문화재나 역사에서부터 건축물, 오래된 노포, 주민문화, 특산품 외에도 오랫동안 전문적으로 특정 제품을 만들어온 ‘장인’이 될 수도 있는 세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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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특색 있는 자원과 결합했을 때 라이프스타일은 '콘텐츠'로서 거듭난다. 커피 문화의 산실인 시애틀에서 스타벅스가, 아웃도어의 도시 포틀랜드에서 나이키가, 실용주의 라이프스타일이 자리 잡은 알름훌트에서 이케아가 탄생한 것은 그저 우연의 일치가 아닌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를 만들어낼 '사람'으로 귀결된다. 로컬 경제의 핵심은 지역자원과 문화, 커뮤니티를 연결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로컬 크리에이터’에 있다. 이들은 내가 추구하는 가치나 내가 속한 지역만의 가치, 사회가 원하는 가치가 맞물리는 지점에서 해답을 찾을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미 많은 청년들이 로컬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모종린의 <머물고 싶은 동네가 뜬다>는 로컬 크리에이터를 양성할 ‘장인대학’을 해법으로 제시하지만 반드시 특정한 공공기관이나 학교의 형태일 필요는 없다고 강조한다. 


그는 ‘나다운 삶’을 살기를 추구하는 크리에이터들이 차별화된 콘텐츠를 창조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전통적 산업사회 모델이 무너지는 시대 로컬 생태계를 기회로 삼고자 하는 기업이나 정부가 어떤 일을 해야 하는 지를 설명한다.


그는 부르주아, 보헤미안, 히피, 보보, 힙스터, 노마드 6가지 종류의 라이프스타일의 개념과 특징을 자세히 소개하는 것은 물론 라이프스타일을 로컬 브랜드로 발전시킨 다양한 국내외 사례들을 소개하는 동시에 로컬 기업이 전국 브랜드,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길에 대해 이야기한다.

 

정부와 기업인, 지자체, 창업가 등 각각의 입장에서 필요한 가장 확실한 통찰을 제공하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제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격변의 시대를 지나고 있는 지금의 우리나라에 필요한, 로컬 비즈니스에서 성공하기 위한 구체적인 모델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