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녹색항로’, 해운 탈탄소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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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녹색항로’, 해운 탈탄소 신호탄

  • 이종은 sailing25@naver.com
  • 등록 2022.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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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데일리] 한국 정부가 7일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서 부산항과 미국 서부 타코마항 간의 녹색해운항로(Green Shipping Corridors) 구축을 위해 기술적인 협력을 하기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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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기후솔루션이 한국이 미국, 노르웨이 등 14개국과 선‧화주 기업 및 단체들과 함께 녹색해운목표 선언에 참여를 발표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선대 보유량 기준, 세계 4위의 해운 강국인 한국의 참여는 국제 해운 분야의 탈탄소 노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며, 이번 발표는 그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한고 밝혔다.


최근 발표된 유엔 지구 온도 예측 보고서는 지구의 온도가 2100년에는 산업화 이전보다 2.5도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그 책임에서 국제 해운도 자유롭지 않다는 설명이다. 

 

유럽환경청(European Environment Agency)에 의하면 국제 해운의 온실가스를 방치할 경우 2050년 전세계 이산화탄소 방출량의 17%까지 차지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이 부문에서 다른 국가들과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협력에 나서기로 결심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앞서 한국과 미국 서부의 녹색해운항로 구축을 주장해 온 태평양환경재단(PE, Pacific Environment) 메들린 로즈(Madeline Rose) 환경캠페인 국장은 이번 발표에 대해 “한국과 미국이 부산, 시애틀, 미국 서북부연맹항만 및 기타 주요 서부 항만들과의 녹색해운항로를 구축하기 위해 협력하게 되어 기쁘다"며 "태평양환경재단은 미국 서부가 탄소 배출 제로 해운 정책을 주도할 수 있으며, 한국이 무탄소 선박의 건조와 벙커링(선박 연료)을 주도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를 계기로 한미의 이해관계자들이 실제 녹색해운항로의 구축을 위해 빠른 시일에 자금과 정책을 집행할 것”을 촉구했다. .


하지만 이번 녹색해운항로 참여 선언에도 아쉬움이 없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국이 이번 COP27 중에 ‘클라이드뱅크’ 선언에 참여할 것을 기대한 데 따른 것이다. 클라이드뱅크 선언은 지난해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20개 이상 국가들이 최소 6개의 녹색 항로를 만들고(2025년 기한), 2030년까지 이를 더 확대하기로 한 약속이다. 

 

한국의 국제 해운에서 위상과 급박하게 닥쳐오는 기후 위기를 생각한다면 이번 COP27에서 한국이 미국뿐만 아니라 다국가 간 녹색해운항로 구축에도 동참하는 것이 무리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이런 관점에서 한국은 부산항과 미국 서부 타코마항 간의 녹색해운항로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조속한 시기에 클라이드뱅크 선언에도 참여하여 더 많은 국가들과 국제해운에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한국 정부는 녹색해운항로 선언에 그칠 게 아니라 실천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녹색 수소와 녹색 암모니아 등 녹색 선박 연료에 대한 투자 촉진에 나서야 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동시에 해운의 화석 연료 사용 축소를 위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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