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어린이 환경책] 감염병 예방의 열쇠 '자연과의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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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어린이 환경책] 감염병 예방의 열쇠 '자연과의 공존'

  • 이은진 press9437@gmail.com
  • 등록 2022.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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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데일리]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쓴 2020년은 훗날 인류의 역사에서 중요한 분기점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의 역사는 코로나 이전 BC(Before Corona)와 코로나 이후 AC(After Corona)로 나뉠 거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가 가져온 충격파는 세계 각국을 뒤흔들었고 우리 모두가 감염병의 위력을 날마다 실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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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자연의 역습, 감염병>(김양중 지음, 미래아이 펴냄)은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19부터 페스트와 한센병, 인플루엔자 등 인류 역사와 함께해 온 감염병에 관해 어린이들에게 알기 쉽게 들려주는 책이다.


감염병이란 여러 가지 경로를 거쳐 옮겨지는 모든 병을 가리킨다. 공기나 신체 접촉, 유전, 물, 수혈, 음식 등등 어떤 매개를 통해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 혹은 사람과 동물 사이에 특정한 병원체가 옮겨져 어떤 병이 확산되는 것이 바로 감염병이다. 


세균과 바이러스, 곰팡이 등 감염병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인 미생물은 인류보다 앞서서 지구상에 존재했고 개체 수도 사람과 비교조차 할 수 없을 만큼 많다. 또한 눈에 보이지도 않아서 현미경이 발명된 이후에야 인류는 그 존재를 알아차렸지만 사실 감염병은 처음부터 우리와 함께해왔다. 


원인을 몰랐던 과거에는 한센병 같은 감염병을 인간의 잘못에 대한 신의 징벌이라 믿었고, 감염병에 걸린 사람은 죄인으로 비난받곤 했다. 


중세 유럽을 무너뜨린 페스트는 사람들이 교회에 모여 죄를 사해 달라고 기도하느라 더욱 확산되고 희생자가 늘었지요. 나중에는 신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생겨났으며 페스트로 인해 교회 중심의 중세가 막을 내리고 종교보다는 의학과 과학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는 시대가 열린다.


18세기 말 영국 의사 제너가 개발한 종두법으로 천연두 예방의 길이 열리고, 20세기 들어와 최초의 항생제 페니실린이 발견되면서 감염병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은 완전히 바뀐다.


과학이 발달로 더 이상 감염병을 신이 내린 벌이라 생각하지 않지만, 이제 인류는 감염병의 시대가 끝났다고 믿는 새로운 착각에 빠진다. 하지만 세균과 바이러스와 같은 미생물은 현재까지 개발된 어떤 항생제나 항바이러스제로도 모두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오히려 교통수단의 발달로 감염병은 더 멀리 더 빠르게 확산하며 면역이 없는 사람들을 공격할 수 있게 되었다. 1918년 5천 만 명 이상이 감염됐던 스페인 독감은 제1, 2차 세계대전보다 더 많은 사람을 희생시켰다. 


현재 전 세계를 괴롭히는 코로나19 역시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를 완전히 제거할 수 없고 또다시 이런 세계적인 대유행이 없을 거라 장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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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감염병을 막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자연과의 공존이 그 열쇠라고 말한다. 마구잡이로 밀림을 개발하고 환경을 파괴하는 것은 자연의 균형을 깨뜨리는 것이며 우리가 알지 못하는 바이러스 등 새로운 병원균을 우리 곁으로 불러들이는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감염병은 결국 인간이 세균과 바이러스 같은 미생물과 균형을 이루며 공존할 방법을 찾아야만 대비할 수 있다. 


아울러 감염병에 걸린 환자들 역시 차별과 비난보다는 제대로 치료받고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야 우리 사회 전체가 감염병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감염병이 우리의 일상을 완전히 바꿔 버린 오늘날, 누구도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할 수 없고 예외일 수 없다. 이 책은 막연히 두렵게만 여기는 감염병에 대해 어린이들이 올바르게 이해하고 따를 수 있는 새로운 지침서가 될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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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혼돈에 빠뜨린 코로나바이러스는 역사상 최초의 팬데믹이었을까. 의사의 눈으로 인류의 역사를 바라보면 무엇이 보일까. 


의사인 저자와 함께 시간여행을 떠나는데 먼 옛날부터 오늘날까지, 의사들의 어처구니없는 치료법과 수많은 생명을 살린 위대한 발견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키득키득 웃다 보면 어느새 질병과 싸워온 인류 역사 전반이 눈앞에 그려진다.


오줌으로 입을 헹구고, 병에 방귀를 모아 마시고, 해골을 꼭 끌어안고 자고, 마취 없이 다리를 잘랐던 실제 역사 속 치료법들. 나아가 끈질긴 연구와 노력 끝에 인류를 질병에서 구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미스터리처럼 이어지며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누구나 한 번쯤 품었을 우리 몸에 대한 호기심을 명쾌하게 해결해주는 ‘케이의 천재적인 대답’과 의학적 상식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바로잡아주는 ‘참일까, 똥일까?’ 코너를 각 장의 마지막에 별도 마련하여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고 넓힐 수 있도록 구성했다.


무엇보다 전 세계 아이들을 사로잡은 매력 포인트는 바로 애덤 케이의 말솜씨! 한 문단도 그냥 넘어가지 않고 웃음을 유발시키는 그의 지적인 위트는 우리 아이들에게 책 읽기의 재미를 선사한다. 


실패도 많았지만 인류를 고통에서 구해내고자 분투해온 위대한 (혹은 엉뚱한) 의사들의 이야기. 인체와 의학 지식을 넘어 인류사를 바라보는 시각까지 환히 밝혀주는 책이다.


의학을 아는 것은 왜 중요할까? 우리의 ‘몸’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의학 상식, 그러니까 우리의 몸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은 곧 나라는 하나의 세계를 이해하는 것과도 같다. 

이 책은 우리 몸과 의학의 역사를 쉽게 설명하며 아이들이 몸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신체 기관이 단순히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아는 것을 넘어 옛날 사람들이 몸을 어떻게 돌봤고, 어떻게 우리의 소중한 몸을 보호하고자 노력했는지 보여줌으로써 몸을 인식하는 시야와 감각을 넓혀주며, 인체와 의학에 대해 왜곡된 지식을 바로잡아 건강한 의식을 심어준다.


무엇보다 의학의 역사는 살아남기 위해 발전을 거듭해온 인류의 역사와도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실수투성이 의사들, 수많은 사람을 궁지로 몰아넣은 멍청한 과학자들부터 인류 발전에 큰 공헌을 한 위인들의 구체적인 업적들까지, 인류가 걸어온 의학의 역사를 의사의 목소리로 풀어낸다.


몸이 아파 병원에 갔던 경험을 떠올려보자. 소독약 냄새 풍기는 깨끗한 진료실로 들어가 의사 선생님 앞에 앉으면, 몇 가지 질문과 확인만으로도 아픈 원인을 정확히 진단한다. 


그리고 적절한 치료 방법을 알려주고 효과 좋은 약을 처방한다. 그런데 옛날에는 어땠을까. 그러니까, 우리 할머니의 할머니의 할머니의 할머니의…… 아주아주 먼 옛날에도 이런 치료를 받을 수 있었을까.


의사 출신 작가 애덤 케이는 시간 여행을 콘셉트로 고대 이집트와 그리스, 로마를 거쳐 중세, 근대, 현대까지 우리 인간이 질병과 싸워 온 과정을 폭넓게 훑는다. 


위생 개념이 없어 의사든 환자든 손을 씻지 않았던 시절, 마취제가 없어 비명을 지르는 환자의 다리를 자르던 시절, 과학적 사실보다 신의 믿음을 더 중요시했던 시절 등을 자세히 묘사하며 의료행위의 주요 사실을 시대별로 다루는 것은 물론, 그 안에서 다시 신체 부위별로 우리가 몸에 대해 알아야 할 기본 지식을 체계적으로 전달한다. 


그 흐름 속에서 우리가 반드시 알고 넘어가야 할 과학자 혹은 의사들의 이야기가 한 편의 미스터리처럼 흥미롭게 펼쳐진다. 킥킥대며 책장을 넘기다 보면 인류가 겪은 시행착오와 지금 우리가 누리는 현대 의학에 관한 지식을 자연스레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좀 징그럽고 상당히 오싹한 사건도 있지만 모든 게 ‘실제 이야기’이기에 순식간에 빠져들어 몰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