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어린이 환경책] 지금 지구는 어떤 기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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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어린이 환경책] 지금 지구는 어떤 기분일까

  • 이은진 press9437@gmail.com
  • 등록 2023.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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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이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그에 관련한 환경 도서가 출간돼 왔다. 그러나 그간 환경 도서들은 지엽적이고 단편적인 지식만 담아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아이들의 요구를 충족시켜 주지 못한 게 사실이다. '이주의 어린이 환경책'은 이러한 아쉬움에서 출발한다.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관심을 기울이고 알아야 할 다양한 환경 지식을 깊고도 풍요롭게 설명한 도서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지데일리] 지구는 영원한 우리의 친구다. 인간이 막 생겼을 때부터 지구와 함께했다. 우리는 지구와 함께 먹고, 놀고, 생활하고 있다. 그런데 요즘 지구는 걱정거리가 있다. 바로 지구를 온통 뒤덮고 있는 플라스틱이다. 플라스틱 때문에 지구가 괴로워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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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보내온 편지>(몰리 블룸·마크 산체스.샌든 토튼 지음, 이유림 옮김, 에듀앤테크 펴냄)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문제점과 지구 환경을 지키는 방법을 편지 형식으로 알려 주는 그림책이다. 플라스틱이 어떤 모습으로 우리와 함께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환경에 영향을 끼쳤는지 알려 주고,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우리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 


지구를 의인화하여 환경 문제에 공감하고 환경을 지키고 싶어 하는 마음을 이끌어 내는 그림책이다.


플라스틱은 가볍고, 튼튼하고 어떤 모양으로든 만들 수 있어서 편리하게 쓸 수 있는 물질이다. 과학자들이 플라스틱을 개발하고 나서, 플라스틱은 우리 생활 모든 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렇게 유용한 플라스틱은 치명적인 문제가 하나 있다. 


바로 자연 속에서 스스로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플라스틱이 우리에게 어떤 편리함을 가져다줬는지 알려 주는 한편, 사라지지 않는 플라스틱이 지구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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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뒤쪽에 플라스틱이 무엇인지,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우리의 다짐과 할 일을 자세하게 풀어 주는 부록이 있어 아이들도 플라스틱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지구를 의인화하여, 지구가 보낸 편지를 읽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그림책이다. 또한, 환경을 지키기 위해 아이들이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격려하면서 아이들이 생활 속에서 환경을 생각할 수 있게 한다. 


환경 문제를 막연하게 생각했던 아이들이 그림책을 읽고 나면 지구에게 친근함을 느끼고, 지구 환경 문제에 공감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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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환경총회는 2024년까지 구속력 있는 플라스틱 협약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플라스틱 제조 방식과 감축, 재활용을 규제하는 내용의 이 협약은 기후변화 협약의 플라스틱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2021년 미국에서 나온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사람 한 명이 1년에 배출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무려 88kg으로, 세계 3위라고 한다. 한국이 분리수거를 잘하는 나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너무 불명예스러운 수치다. 


정부와 시민 단체, 기업이 모두 협력하여 플라스틱 감축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국제적인 비난과 압력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당장은 걱정스럽긴 하지만 우리에겐 저력이 있다. 1997년 12월, IMF 외환위기를 맞고 나서 국민 스스로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기 위해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자’면서 벌인 아나바다 운동이다. 


그리고 세계에서 절대로 극복할 수 없을 거라던 금융위기를 만 4년이 채 안 되는 기간(2001년 8월 23일) 만에 벗어났다.


이를 플라스틱 소비에 대입해 보면,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대신 반영구적인 용기를 사용하고(아껴 쓰기),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물건은 다른 이와 나누거나 단체에 기증하고(나눠 쓰기), 내가 필요한 물건과 물물 교환해 쓰거나(바꿔 쓰기), 부득이하게 일회용품을 쓰게 되었을 때는 헹궈서 몇 차례 더 사용(다시 쓰기)할 수 있다.


20여 년 전에는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서였지만, 이제는 미래 세대와 자연의 생존을 위해 ‘플라스틱 줄이기’가 더욱더 절실해졌다. <플라스틱 다이어트>(호세 루이스 가예고 지음, 남진희 옮김. 우리교육 펴냄)는 우리가 쉽게 실천할 수 있는 21세기 버전의 ‘아나바다 운동’ 방법을 소개한다.


코에 면봉이 박힌 거북이, 통조림 깡통 구멍에 목이 졸린 갈매기, 배 속에서 30kg이 넘는 비닐봉지가 발견된 향유고래. 인간이 바다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 저지르는 끔찍한 일에 대한 이미지는 매일 SNS 망에 넘쳐난다. 그런데 끔찍하다고 우리가 외면하면 될까?


이 책은 우리가 다양한 일회용품을 사용한 후, 뒤처리에 신경을 쓰지 않음으로써 지구 곳곳이 어떻게 앓고 있는지를 알려 주고, 생활방식을 크게 바꾸지 않고 살짝, 불편하면 이 모든 것을 천천히 되돌릴 수 있다는 희망을 선사한다.


빨대와 면봉 사용 안 하기, 비닐봉지 여러 번 사용하기, 과일은 포장 없이 구매하기, 야외활동할 땐 종량제 봉투 챙기기, 개인용 물병과 텀블러 사용하기, 장난감은 사지 말고 대여해서 사용하기 등 간단하면서도 경제적이어서 생활에 도움이 되는 방법 50가지만 알면, 우리가 지구를 구하는 것은 시간문제 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