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BOOK돋움] 친절의 선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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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BOOK돋움] 친절의 선순환

  • 이은진 press9437@gmail.com
  • 등록 2023.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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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카인드니스 

브래드 애런슨 지음, 이초희 옮김, 북스토리 펴냄


뉴스와 인터넷만 보면 세상이 점점 각박해지는 것만 같다. 흉흉한 사고가 하루가 멀다 하고 잇따르고 뉴스에 달리는 댓글은 냉소로 가득 차 있다. 


‘누가 그러라고 칼 들고 협박했냐’라는 의미의 ‘누칼협’이 새로운 유행어가 될 정도로, 각자도생이 시대정신으로 완벽하게 자리 잡은 것 같다. 남에게 주는 관심은 ‘오지랖’이 되고, 걱정돼서 하는 조언은 ‘꼰대질’이 되기 십상이다. 이렇게 살다 보면 남에게 관심을 끊는 게 이로울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든다.


그런데 이 모든 게 과연 정말일까? 세상은 정말 우리에게 냉담하고, 우리는 서로에게 무관심할까? 물론 그런 면이 없지는 않겠지만, 찬찬히 돌이켜보면 그게 전부인 것도 아니다. 세상에는 아무런 조건 없이 곤란에 처한 타인에게 친절을 베푸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소외된 이웃을 돌보거나 수입의 일부를 얼굴도 본 적 없는 어려운 타인을 위해서 쓰기도 한다. 사람들은 심지어 아무런 대가를 받지 못하는 데도 불구하고 남을 기꺼이 돕는다. 이러한 친절은 때로는 정말 힘든 하루를 버티게 만드는 힘을 우리에게 준다.


작은 친절의 놀라운 힘에 주목한 저자는 친절이야말로 우리 안에 숨어 있는 선한 본성이자 세상을 따스하게 바꿀 수 있는 힘을 지녔음을 역설한다.


저자인 브래드 애런슨은 어느 날 병원에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고 만다. 아내가 백혈병에 걸렸으며 항암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 눈앞이 캄캄해진 그가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는데, 놀라운 일이 계속적으로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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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가족과 평소에 알고 지내던 사람은 물론이고, 인사 몇 번 해본 적 없는 사람들까지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그를 자발적으로 도우려고 했다. 이런 친절 덕분에 저자 가족은 투병생활을 성공적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 이렇게 작은 친절의 효용을 직접 경험한 저자는 세상을 바꾼 작은 친절 이야기를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엮어냈다.


가나에 사는 가난한 소년을 위해 기부해서 국제 변호사로 만든 힐데 백, 배를 곯고 있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소년과 친구가 된 로라 슈로프, 은퇴한 뒤에 노숙자 옷을 수선하는 단체를 만든 할머니, 자폐로 괴로워하는 아이들과 가족을 위해서 도우미견을 분양하는 포 포즈 포 어빌리티, 이벤트 후 버려지는 꽃을 입원 환자를 위해 재활용하는 블룸 프로젝트 등 침묵과 무관심을 깨고 작게나마 친절을 실천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독자들에게 감동을 안겨준다. 


이러한 친절들은 소박하게 시작하지만 놀라운 전염성으로 친절해지고 싶어 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동참하게 만든다. 선순환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 책은 ‘좋은 이야기’를 담은 책에 그치지 않고 저자가 직접 경험한 사례를 바탕으로 ‘15분 동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통해 어떻게 해야 친절을 더 잘 베풀 수 있을지를 제시하며, ‘명예의 전당’ 코너를 통해 친절을 베푸는 데 영감을 줄 다양한 단체들을 소개한다. 


시간이나 비용이 많이 드는 거창한 선행이 아닌, 어디까지나 작은 친절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부담스럽지 않게 주변을 돕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어서 의미 있는 변화를 원하는 사람이 즉시 행동으로 옮길 수 있게 한다.


강요된 경쟁으로 인해 사람들의 마음이 황폐해지고 있는 지금, 더할 나위 없는 적절한 화두를 던지는데 의미 있는 삶을 추구하는 사람, 자신의 아픔을 통해 다른 사람의 아픔에 공감하는 사람 그리고 사회공헌의 방식을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최고의 안내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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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가 잘못됐습니다 

이종민 지음, 페이스메이커 펴냄


‘우리는 버스를 기다릴 때 한쪽 다리에 체중을 싣고 서 있기도 하고, 카페에서 다리를 꼬고 앉으며, 한 손으로 턱을 괸 채 공부하는 등 무심코 나쁜 자세를 취합니다. ‘잠깐 나쁜 자세를 취했다고 큰 문제가 될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이런 자세는 몸에 밴 습관이라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며 결국 장시간 지속하게 됩니다. 이는 특정 부위의 관절 및 근육과 인대 등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주어 작은 손상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손상이 누적되면 통증이 생기고요. 결국 나쁜 자세와 잘못된 생활 습관이 우리를 아프게 합니다.‘


“몸이 예전 같지 않아.” “여기저기 안 아픈 데가 없어.” “다른 사람은 멀쩡한데 왜 나만 지칠까?” 나이 들면서, 나이의 앞자리가 바뀔 때마다 내가 혹은 주변 사람이 흔히 하는 말이다. 예전만 못한 컨디션 때문에,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아서, 여기저기 쑤시고 아파서 운동도 해보고 병원에도 가보지만 별반 효과를 보지 못할 때가 많다.


운동하는 의사로 더 잘 알려진 재활 전문의 이종민 원장은 그 이유를 우리 몸에 밴 나쁜 자세에서 찾는다.


‘잠깐 나쁜 자세를 취했다고 큰 문제가 될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이런 자세는 몸에 밴 습관이라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며 결국 장시간 지속하게 됩니다. 이는 특정 부위의 관절 및 근육과 인대 등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주어 작은 손상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손상이 누적되면 통증이 생기고요. 결국 나쁜 자세와 잘못된 생활 습관이 우리를 아프게 합니다.‘


이 원장은 이런 증상들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나이가 점점 더 어려지고 있다는 데 더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다. 노년층 질환으로 여겨졌던 디스크 손상으로 목이나 허리의 통증을 호소하는 10대부터, 50대에게 많이 발생해 오십견이라 불렸던 유착성 관절낭염으로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30대까지, 통증은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우리 몸의 관절들은 평균적으로 30대부터 서서히 늙어간다. 특히 관절을 이루는 조직 중에서 관절의 충격을 흡수하고 힘을 견디는 역할을 하는 연부 조직은 서른을 넘으면서 급속도로 노화가 진행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근육과 뼈는 늙어가는 속도가 연부 조직보다 느리다. 튼튼한 뼈와 근육이 만드는 힘을 같은 강도의 연부 조직이 버텨주지 못하고 찌그러지고 터지고 찢어진다. 여기에 나쁜 자세와 생활 습관까지 더해져 우리는 만성 통증을 달고 살게 된다.


이 원장은 통증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바른 자세와 생활 습관을 강조하면서, 관절 건강을 지키기 위한 적기가 30대라고 강조한다.


‘20대 이후부터는 손상에 대한 회복력도 계속 떨어지므로, 작은 손상에도 정상 기능으로 돌아오기가 힘들어집니다. 그래서 관절 노화가 시작되는 30대부터 바른 자세와 생활 습관으로 관절 건강을 지켜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나쁜 자세를 고치고, 바른 자세와 생활 습관을 가질 수 있을까? 이 책은 아침부터 잠잘 때까지 우리의 일과를 따라 우리가 하는 나쁜 자세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나쁜 자세 바로 옆에는 아주 친절한 설명과 그림으로 ‘바른 자세’가 나와 있다. 설명을 보고 차근차근 따라 하면, 평생 아프지 않은 바른 자세가 바로 내 것이 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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