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의 가볍게산다] '나는 이렇게 못한다'고 생각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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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가볍게산다] '나는 이렇게 못한다'고 생각했다면

요즘 소박하고 단순한 삶을 지향하는 미니멀라이프, 심플라이프가 주목받고 있다. 북유럽에서 시작된 미니멀리즘이 미국, 일본을 거쳐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열풍이 불고 있다. 지금까지는 미니멀라이프가 과연 무엇인지 알려주는 이야기들이 이어졌다면, 이제는 간소한 삶을 어떻게 꾸려가야 하는지에 관한 '본격 실천'적인 이야기들이 선보이고 있다. 본지는 어떤 식으로 물건을 줄이고, 무엇을 남기고, 얼마나 정리하고 살아갈 것인가, 과연 미니멀하게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는 책들을 연이어 소개한다. <편집자주>

[지데일리]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집안일’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해보면 힘들다, 하기 싫다, 못하겠다, 소질이 없는 것 같다 등등 하소연 글이 주르륵 쏟아집니다. 청소, 정리, 빨래, 식사 준비…. 집안일은 누구에게나 힘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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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매일 반복되는 일이기에 해도해도 끝이 없는 느낌이 든다. 무난하게 잘 굴러갈 때는 티도 안 나지만, 힘들어서 하루 이틀만 멈춰도 금방 일상이 불편해지는 것이 집안일이다. 멈추기 힘든 쳇바퀴를 끙끙거리며 계속 돌리는 기분이다.


<집안일 반으로 줄이기>(혼마 아사코·후지와라 치와키 지음, 즐거운상상 펴냄)는 우리나라에는 아직 없는 직종이지만 ‘집안일 프로듀서’로 유명한 혼마 아사코 등 각 분야 전문가가 감수한 책이다. 집안일을 주로 하는 주부 뿐 아니라 싱글 남성 독자도 유용한 책이다.


집안일을 더 쉽고 편하게 할 수 있다면, 집안일을 더 체계적,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면, 집안일을 확 줄일 수 있다면, 이 책에는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담았다. 집안일이 편해지면 생활이 정돈되는 것은 물론 마음이 편해져서 일상이 즐거워진다.


일의 성과가 눈에 보이지 않으면 제대로 하고 있는지,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어느 정도 남아있는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집안일은 성취감을 느끼기 어렵고 막연한 불안에 휩싸이기 쉽다. 


집안일을 회사 일이나 공부처럼 생각해보면 업무를 확실하게 처리하고 쉽게 하기 위한 첫걸음은 ‘리스트’ 만들기다. 보이지 않던 것이 확실하게 보이면 ‘해야 할 것’이 명확해져서 한결 쉬워진다. 꼭 해야 할 것. 안 해도 되는 것을 명확하게 해 두는 작업이다.


‘집안일 리스트 만들기’가 귀찮게 생각될 수도 있다. 하지만 딱 한번만 만들면 완전히 편해진다. 일일이 생각할 필요 없이 행동할 수 있고 어디까지 끝냈는지 보이기 때문에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일마다 매듭을 지을 수 있어서 개운하게 다음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무엇보다 지금 하고 있는 방식의 문제점을 찾기 쉬워지고 해결책도 찾기 쉬워진다.


또 눈에 보이게 써 놓기 때문에 가족에게 일일이 지시하지 않고도 집안일을 나누어 할 수 있다는 엄청난 장점도 있다. 매일 하는 집안일, 일주일에 한 번 하는 집안일, 한 달에 한 번 하는 집안일, 계절별 집안일 등 리스트를 만들어 보세요. 누락을 막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집안일을 착착 진행할 수 있다.


집안일 전체를 점검해서 리스트를 만들고 어느 정도 관리가 가능해졌다면 이제 집안일 하나하나의 효율성을 생각해 볼 차례다. 집안일 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성격에 따라, 생활 방식이나 자라온 집안 환경에 따라 수백 가지 방법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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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금 하는 것보다 분명히 더 간단하고 효율적인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가장 하기 싫은 집안일로 단연 손꼽히는 ‘청소’. ‘열과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면 오염을 쉽게 제거할 수 있다’, ‘효율적인 바닥 청소 규칙’, ‘수도 꼭지와 거울의 얼룩에는 구연산수가 최고’, ‘전자레인지 오염은 따뜻한 수건의 수증기로 제거’, ‘세면대는 물기를 닦아내는 것만으로 OK’ 등 시간과 노력을 확 줄여주는 아이디어를 소개한다.


해도해도 정말 어려운 ‘정리’. ‘물건은 1군과 2군으로 나눠서 수납하면 쓰기 편하다’, ‘옆면 수납으로 공간을 늘린다’, ‘같은 종류의 컵은 세로 1열로 세운다’, ‘넓은 공간은 칸막이를 하면 좋다’, ‘부엌 수납은 물 쓰는 곳과 불 쓰는 곳으로 나눈다’ 등 한정된 수납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제안이 돋보인다.


미루면 답이 없는 ‘빨래’. 단순 반복되는 일이기에 다양한 빨래 팁에 눈이 번쩍 뜨입니다. ‘거꾸로 널면 빨리 마른다’, ‘빨래를 널 때 바람이 지나가는 길을 만든다’ , ‘한번 입었던 옷을 보관하는 곳을 만든다’, ‘침대 시트나 담요는 m자 형으로 넌다’, ‘세탁소 옷걸이는 무조건 버리고 옷걸이를 통일하기만 해도 깔끔해 보인다’, ‘서랍을 전부 열어놓고 개면서 수납하면 빠르다’ 등 집안일 고수도 잘 몰랐던 빨래 꿀팁이 가득하다.


집안일이 어려운 것은 어쩌면 ‘집’에 그 원인이 있을지도 모른다. 같은 구조의 집이라도 집안일을 쉽게 할 수 있는지 여부는 가구 배치와 물건의 양, 물건을 놓는 법에 따라 달라진다. 집안일은 기본적으로 같은 일의 반복이다. 그래서 ‘집안일 하기 쉬운 집’을 만들면 집안일 부담도 줄어든다.


먼저 집안일 동선을 줄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걸음 수가 많아질수록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빨고 널고 수납하는 곳을 최대한 가까이에 배치하고 식기세척기 옆에 그릇을 수납하는 것만으로 편해진다.


또 가구로 막힌 곳을 지나갈 수 있게 가구 위치를 변경하고 ‘바닥에 물건을 놓지 않기’만 실천해도 청소가 편해진다. 생활 동선 안에서 집안일을 할 수 있도록 궁리하기, 미리 더러워지지 않게 예방하기, 물건을 줄여 청소와 정리 부담 줄이기, 한눈에 보이게 재고 관리하기 등 지치지 않고 집안일을 해 나가기 위한 다양한 팁을 재미있는 그림과 쉬운 설명으로 차근차근 익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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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수많은 정리법이 있다. 책, 인터넷, 텔레비전, 유튜브 등 정리 관련 정보가 넘쳐난다. 그런데 정리를 고민하는 사람일수록 정보는 열심히 모으지만 좀처럼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다. 


왜 그럴까. 대다수의 정리법은 정리를 잘하는 사람이 소개하는 것이다. 정리 사례를 보면서 오히려 ‘나는 이렇게 못한다’고 자포자기해버리는 경우도 많다.


<정리 못하는 사람을 위한 정리책>(와타나베 아야 지음, 즐거운상상 펴냄)은 ‘정리에 서툰 사람’에게 맞는 방법을 알려준다. 인기 정리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와타나베 아야 씨는 정리란 단순한 물건 정리나 수납이 아니라 ‘인생을 보다 나아지게 하는 기술’이라고 강조한다. 물건을 정리하면 더불어 시간도 인간관계도 정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러 고민을 해결해주고 인생에 여유를 가져다주는 정리. 정리에 소질이 없다고 생각해 포기한 적이 있나.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다독다독 다독여주기에 다시 도전할 마음이 생긴다.


저자가 말하는 정리는 ‘스스로 기분좋게 느껴지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내 기분을 위해 정리하는 것이다. 물건 버리는 것은 정말 힘들지만 가장 먼저 버려야 할 것은 죄책감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정리를 하면 물건을 찾기 쉬워져 시간이 절약된다. 또 좋아하는 것을 스스로 파악하게 돼서 불필요한 낭비도 줄어든다. 공간의 여유는 정신적인 여유로 이어져 인간관계도 좋아진다.


자신을 객관화해서 볼 수 있게 되니 감정 정리 역시 쉬워지는 것이다. 이 책은 다양한 체크리스트를 통해 정리 마인드를 갖게 도와주고 실전 정리 노하우를 자세히 알려준다. 원하는 인생을 살아갈 수 있게 해 주는 정리, 건강의 바로미터가 되는 정리다.


이 책에는 유용한 정리접근법을 담았다. 자신을 비난하거나 남을 부러워하지 말 것. 정리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눌 것, 되찾을 수 없는 매몰 비용에 얽매이지 말 것. ‘필요, 불필요, 임시보관’ 법칙으로 빨리 판단할 것, 다른 스트레스로 물건을 사들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신의 본심을 들여다볼 것, 절대 무리하지 않기 등 사고 방식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지불해버린 돈이 아까워 쓰지도 않는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껴안고 있지는 않나. 저자는 그 물건을 버린다고 해서 당신의 실패를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고 조언한다. 자신을 긍정적으로 컨트롤하는 것, 그것이 정리 성공 비결임을 차근차근 알려준다.


홀가분한 삶을 살고 싶다면 시간의 적절한 배분과 인간관계 정리는 필수. 저자는 물건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시간도 컨트롤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쓸데없는 작업을 줄이고 중요한 것을 먼저 선택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지요. 시간도 물건 정리도 여유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친구 관계로 너무 고민하지 말기, 내 마음이 홀가분하지 않으면 친구와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없다. ‘친구’와 ‘역할로 인해 교제하는 사람’을 구분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다. 


아이 친구 엄마, 회사 동료 등이 역할로 만나는 대표적인 관계. 역할로 사귀는 사람에게 푸념을 늘어놓는 것은 금기이며 누군가에게 이야기할 때는 ‘보고’ 또는 ‘상담’이라는 건설적인 형태를 취할 것 등 유용한 팁을 담았다. 


인간관계는 누구에게나 평생의 숙제입니다. 그렇지만 조금은 가벼워질 수 있게 도와주는 조언이 돋보인다.


저자는 정리를 인생과 깊게 연관지어 설명합니다. 정리에 의해 성장할 수 있고, 자신을 좋아하게 되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어 자신답게 살아갈 수 있다. 공간이 정리되고 시간에 여유가 생기고 좋은 인간관계에 둘러싸여 있으면 부정적인 것에 대해서 여유롭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리 능력이 있으면 만일의 경우에도 일상 생활을 순조롭게 영위할 수 있다.


정리는 씩씩하게 살아갈 힘을 길러주는 자기 돌봄의 방법. 평생 스스로 해야 하는 아주 중요한 일이다. 나에게 소중한 것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첫걸음, 바로 정리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