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프로불편러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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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프로불편러 누구?

  • 홍성민 slide7@hanmail.net
  • 등록 2023.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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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데일리] 충남사회혁신센터가 ‘보통의 혁신가’ 사업의 기록물인 ‘보통의 혁신가 두 번째 이야기집’을 발간했다. 보통의 혁신가는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모두가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믿음으로 기획된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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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거리팀 디자이너 김대웅, 참여자 김희재, 조력자 전혜영

 


사회 참여 프로그램의 경험이 적은 보통의 시민들을 돕기 위해 전문가(조력자, 디자이너)를 섭외해 팀을 구축하고 사업을 운영했다. 시즌1은 3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9개의 프로젝트를 만들고, 시즌2 역시 9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오래된 관습을 벗어던지고 완전히 새로움을 시도하는 이들에겐 ‘혁신가’라는 이름이 붙여진다. 앞장서 변화를 만들어내는 이들,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낸 리더들의 모습을 떠올리곤 한다. 이 ‘혁신’이란 단어에 ‘보통’이 붙었다. 다소 모순적이지만 보통의 혁신가는 보통 사람들,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모두가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믿음으로 기획된 사업이다.


지역 문제의 해결은 ‘저런다고 세상이 변할 것 같아’라고 묻는 자가 아니라, 이 책자에 담긴 사람들처럼 작은 실행을 시도하는 보통의 사람들에 의해 일어난다. 평범한 사람들, 주변의 불편을 해결하고 싶어서 기꺼이 자신의 시간과 역량을 쏟아 작은 결과를 만들어 낸 이야기가 보통의 혁신가 두 번째 이야기집에 담겨 있다.


시즌2 사업의 운영 과정과 참여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보통의 혁신가 두 번째 이야기집에서는 발달 장애인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놀이터 만들기 캠페인, 세탁소 옷걸이를 재사용한 캠페인, 학교에서 발생 되는 우유 팩 분리수거 캠페인 등 모두가 일상에서 마주한 작은 문제를 지나치지 않은 덕분에 탄생한 캠페인들로 총 9개의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전동킥보드가 차도에 넘어져 있는 문제들을 일상생활에서 자주 봐왔어요.”


참여자 김희재 씨는 공유 킥보드 주차 문제로 고민해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길거리 곳곳에 마구 주차돼 시민들의 보행 불편을 일으키는 공유 전동 킥보드, 하지만 어떤 이들에겐 불편을 넘어 안전을 위협하는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바로 시각 장애인이다. 점자 블록에 주차된 공유 전동 킥보드는 보통의 혁신가 시즌2에 참여했던 ‘안전거리’ 팀이 발견한 문제다.


“사람들이 점자 보도블록을 모르는 건가, 너무 의아했고 화도 났습니다.” 조력자 전혜영 씨의 말이다. 이들은 점자 블록에 킥보드를 주차하지 말아 달라는 메시지를 담은 캠페인물을 제작했다. QR 코드에 안내 내용을 담고, 공유 킥보드에 메시지를 담은 페이퍼를 걸었다.


책자에는 2022년 상반기 진행했던 시즌1 사업의 캠페인 결과물이 어떻게 확산했는지, 이후 어떤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었는지 안내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충남사회혁신센터 강정진 참여혁신팀장은 “보통의 혁신가 사업은 참여자 의지만 있다면 전적으로 만들어주는 맞춤형 사업으로 기획했다”며 “시민들이 작은 성공의 경험을 통해 캠페인에 즐겁게 몰입하고, 역량이 생기면 추후 생활실험 사업과 같은 구체화, 고도화된 사업들을 연결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