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산책] 그늘 속에 가려져 있던 '역발상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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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산책] 그늘 속에 가려져 있던 '역발상 트렌드'

  • 손유지 press9437@gmail.com
  • 등록 2023.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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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발상 트렌드 2023 - 메가 트렌드를 뒤집는 역발상 전략 15 

민병운·정휘관·진대연 지음, 서강트렌드사이언스센터 감수, 부키 펴냄

 

매년 트렌드 책들이 말 그대로 쏟아진다. 단행본으로 트렌드 책이 이렇게 많이 나오는 시장은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밖에 없다. 이제는 트렌드와 트렌드 책, 어느 것이 먼저 생겨나는지 분간하기조차 어렵다.


정부 기관 내 정책 홍보와 주요 대기업·국내외 스타트업의 마케팅 및 컨설팅을 담당해 온 이 책의 저자들은 트렌드 관련 일을 하며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하나 있다고 한다. 바로 ”이런 트렌드가 있다는데, 진짜 이런 시장이 있나요?“이다.

 

‘있다고 하니까 있다고 믿는 것’, 그것이 지금 트렌드의 실상이다. 트렌드는 하나의 흐름이고 현상인데, ”트렌드가 곧 시장“이라고 이야기하는 책들로 인해 ‘메가 트렌드’가 생겨난다. 모두가 한 방향만 바라보는 탓에 과도한 경쟁 위험에 놓인 지금, 역발상이라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2023년을 전망한 40여 권의 트렌드 책들을 분석하고 공통적으로 많이 언급된 순으로 분류한 결과, ‘웹 3.0 > 경기침체와 불경기 소비 > 인공지능 > 알파세대 > 메타커머스 > OTT > 메타버스 > 선제적 대응 기술 > 세컨드 하우스 > 버추얼 휴먼 > 아바타 > 저출산 고령화 > 인덱스 관계 > 주4일제와 워케이션 > 디지털 헬스케어’ 총 15가지 메가 트렌드가 나왔다. 

 

저자들은 이 메가 트렌드들이 안고 있는 한계점과 역효과를 빅데이터 분석 기반으로 짚어 보고 각각의 대안으로 15가지 역발상 트렌드를 제시한다. 메가 트렌드의 그늘 속에 가려져 있던 역발상 트렌드를 발견하고 방향을 전환한다면 오늘의 위기는 내일의 기회가 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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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에게 묻는 인류의 미래 - 김대식 교수와 생성인공지능과의 대화 

김대식·챗GPT 지음,김민정·권태형·유병진·유지윤·추서연 옮김, 동아시아 펴냄

 

2022년 말 출시와 동시에 전 세계를 충격과 혼란에 빠뜨린 챗GPT에게 KAIST 교수이자 뇌과학자인 김대식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인공지능, 메타버스 등 가장 첨단의 이슈에 항상 귀를 기울여오고 있었던 저자가 이번에 챗GPT에게 눈을 돌린 것은 결코 놀랄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가 챗GPT와 나눈 열두 개의 대화는 그야말로 놀라움 그 자체다.


먼저 챗GPT가 자기 입으로 자신의 작동원리를 설명해주는 것을 시작으로, 사랑이나 정의, 죽음, 신 등 사람도 쉽게 이야기하기 어려운 형이상학적인 주제들에 대하여 온갖 자료를 바탕으로 한 폭넓은 논의를 이어나간다. 

 

하지만 그보다 놀라운 것은 엄격한 윤리 기준하에서 두루뭉술하고 애매하게 얘기하도록 제한이 걸려 있는 것으로 보이는 챗GPT를 상대로 이야기를 끌어내는 저자의 기술이다.


책의 모든 콘텐츠를 챗GPT와 함께 만들어나가면서 저자는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고, 부족한 부분을 찌르면서 이야기를 촉발시킨다. 흔히 사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에는 ‘대화의 기술’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생성인공지능의 시대에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그보다 중요한 것은 ‘AI와 대화하는 기술’이라는 점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이 책은 ‘인간 VS 기계’의 도식을 넘어, 어떻게 기계를 잘 활용하여 인간 지성의 지평을 넓혀나갈지를 선구적으로 보여주는 모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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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차이를 넘어 가능성으로 - 이민자의 딸에서 새로운 최초를 만드는 리더로 

댄 모레인 지음, 양진성 옮김, 김영사 펴냄

 

조 바이든 이후의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꼽히는 정치가, 2022년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 중 한 사람. 

 

흑인 여성으로는 최초로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에 선출되고, 미국에서 여성과 유색인종에게 가장 배타적인 연방 상원의원을 역임했으며, 2020년 조 바이든의 러닝메이트로 지명되어 미국 최초의 흑인 여성 부통령으로 당선된 카멀라 해리스. 

 

노련한 기자 댄 모레인이 가장 오래, 가장 가까이에서 해리스라는 독특한 정치인의 성장배경과 주변 인물, 경력, 세계를 움직이는 거물 정치인이 되기까지의 진화 과정을 세밀하게 그려낸다. 

 

이 책은 해리스의 삶과 획기적인 정치 여정을 이해하는 데 필수 로드맵이 될 뿐만 아니라, 미국의 오래된 정치 관행을 뛰어넘어 해리스가 몰고 온 변화가 어떻게 가능했는지, ‘최초’의 역사에서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과정을 세밀하고 충실히 밝히고 있다. 

 

저자는 1994년 처음으로 카멀라 해리스를 취재한 이래 2010년 검찰총장 선거 및 상원의원 시절, 2020년 부통령 지명까지 해리스의 경력에 있어 가장 중요한 매 순간을 기사로 써왔다.

 

해리스가 특유의 강인함에 새로운 세대이자 여성, 비백인이라는 다원주의적 시각을 더해 워싱턴 정가에 변화의 물결을 일으키는 리더로 부상하기까지, 해리스 자서전에서 생략한 많은 세부사항을 댄 모레인이 그 빈칸을 채워 넣어, 세밀하고 충실한 카멀라 해리스의 전기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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