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산책] 먹이는 일은 이해하는 일.. 이샘·최지은 '안밥모 베스트 유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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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산책] 먹이는 일은 이해하는 일.. 이샘·최지은 '안밥모 베스트 유아식'

  • 손유지 press9437@gmail.com
  • 등록 2023.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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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밥모 베스트 유아식 - 밥태기 극복하는 네이버 대표카페 안밥모 히트 레시피 194 

이샘·최지은 지음, 래디시 펴냄


아이가 유아식을 먹기 시작하면 한동안 먹지 않아 애간장을 녹이는 일명 ‘밥태기’의 시기가 꼭 찾아온다. ‘먹이기 전쟁’으로 지친 수많은 부모들, 심지어 육아 중인 유명 연예인들도 가입한다는 국내 최대 유아식 커뮤니티가 있다. 9만 회원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밥태기 극복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네이버 대표카페 ‘안밥모’다. 


이 책에는 한창 음식을 탐색하느라 예민해진 아이의 입을 열게 할 다양한 아이디어가 가득하다. 아이가 안 먹는 시기일수록 맛과 영양을 모두 놓칠 수 없기 때문에 서로 위로하고 돕고자 모인 회원들의 정성으로 이 책이 탄생했다.


고기만 좋아하거나 반대로 고기를 싫어하는 아이, 채소 편식, 부드러운 것만 좋아하거나 바삭한 식감을 좋아하는 아이, 아삭한 씹는 맛을 즐기는 아이 등 입맛도 다양하고 안 먹는 이유도 가지각색인 우리 아이들. 

 

발달 특성상 어릴 때와 달리 크면서 좋아하는 맛과 질감이 계속 변하기까지 하니 취향에 맞춰 요리하기가 여간 쉽지 않다. 시중에 유아식 레시피는 많지만 멋지게 차려내는 게 중요한 게 아닌 이유다. 


이 책은 초간단 레시피를 필두로 우리 아이가 어떤 식감의 조리법과 식재료를 좋아하는지 탐색해보면서 다양한 도전을 할 수 있게 돕는다. 안 먹는 아이를 한 스푼이라도 맛있게 더 먹일 수 있도록 탄생한 레시피인 만큼 오늘도 고민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 부모들에게 아이를 이해할 수 있는 귀한 해답을 알려준다. 


유아식을 시작하고 나면 TV 예능 프로그램이나 SNS에서나 보던 ‘아기 먹방’을 찍을 만큼 잘 먹는 아이는 우리 집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심지어 어느 집이나 반드시 찾아온다는 밥태기가 되면 부모의 마음은 타들어간다. 

 

유아기는 아이들의 입맛이 한창 예민하게 발달해가는 시기인 만큼 선호하는 재료, 맛, 식감 등을 이해하는 것이 유아식 성공의 지름길이다. SNS 유명 엄마들이 차려내는 화려한 식판식이 아니라서 먹지 않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한창 발달하는 아이에게 식재료의 거부감을 줄이고 먹는 즐거움을 선사할 다양한 아이디어를 담고 있다. 특히 매 요리마다 제시하는 ‘안밥모 팁’ 박스에는 달걀 비린내, 들기름, 버터 향 등 생각지 못한 이유로 음식을 거부하는 아이를 대비한 꿀팁으로 가득하다. 


같은 요리라도 모두에게 통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변주가 가능하도록 세심하게 배려하고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또 어떤 레시피든 안 먹는 시기에 더욱 챙겨야 할 영양 만점 재료들 위주로 구성됐다. 

 

아이를 먹이는 일은 아이를 이해하는 일이다. 잘 먹는 아이의 탄생이 엄마의 요리 실력 때문이라고 말할 수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