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산책] 자본주의가 더 인간적으로 발전하려면.. 장하준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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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산책] 자본주의가 더 인간적으로 발전하려면.. 장하준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 손유지 press9437@gmail.com
  • 등록 2023.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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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 마늘에서 초콜릿까지 18가지 재료로 요리한 경제 이야기 

장하준 지음, 김희정 옮김, 부키 펴냄 

 

“자유 시장의 자유에 맡겨 두면 경제가 저절로 발전할까?” “사람들이 가난한 건 게으르기 때문일까?” “기회의 평등만 보장하면 공정한 세상이 만들어질까?” “복지 제도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무료로 혜택을 베푸는 제도일까?” “기업은 과연 주주들의 것일까?” “정부의 개입은 정말로 경제 발전에 불필요할까?” “자유 무역은 정말로 자유로운 무역일까?” “뛰어난 기업가 개인의 역량이 기업과 산업 발전을 좌우할까?” “자동화가 우리의 일자리를 모두 빼앗아 갈까?” “이제 제조업은 끝났고 서비스업이 대세라는 주장은 옳을까?”


이 책은 장하준 교수가 다양한 음식으로 요리한 경제 이야기다. 이 책에서 저자는 마늘에서 초콜릿까지 우리에게 친숙한 18가지 재료와 음식으로 가난과 부, 성장과 몰락, 자유와 보호, 공정과 불평등, 제조업과 서비스업, 민영화와 국영화, 규제 철폐와 제한, 금융 자유화와 금융 감독, 복지 확대와 복지 축소 등 우리에게 밀접한 경제 현안들을 흥미로우면서도 영양가 만점인 지식과 통찰로 풀어낸다. 

 

경제와 관련한 우리의 고정 관념, 편견, 오해를 깨뜨리고 대안과 비전을 제시하는 이 책은 팍팍한 살림살이와 불안한 경제 앞에 길을 잃은 모든 이들에게 어려움을 뚫고 성장해 나갈 힘과 희망을 전해 줄 수 있겠다.


저자는 먼저 경제 발전과 관련한 뿌리 깊은 고정 관념(편견 또는 오해)를 깨뜨리면서, 문화와 경제적 자유와 근로 윤리는 경제 성장과 별 상관이 없으며 부자 나라와 가난한 나라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은 생산성의 차이에 있음을 깨우쳐 준다. 

 

이어 어떻게 하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전 세계가 더 번영하고, 모든 사람이 더불어 잘살 수 있는지 방법과 대안을 알려 준다. 그러면서 기후 변화, 유한 책임 제도, 자동화와 일자리, 탈산업 사회 담론을 통해 미래를 전망하고 희망의 비전을 제시한다.

 

특히 저자는 자유 시장, 자유 무역 주창자들이 자본주의를 옹호할 때 내세우는 '자유'가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자유인지 낱낱이 파헤친다. 저자에 따르면 그들이 주장하는 자유는 매우 좁은 경제적 자유, 특히 자산 소유자(지주와 자본가)의 자유를 의미한다. 

 

때문에 정치적 자유나 사회적 자유 등 다른 자유나 노동자 등 다른 사람들의 자유와 충돌하면 주저 없이 경제적 자유를 우선시하고 다른 자유는 무시하거나 반생산적이라고 비난한다. 

 

이에 미끈둥거리는 식감의 오크라가 모든 요리를 잘 융합하는 재료이듯이 자본주의가 더 인간적으로 발전하려면 우리가 이런 자유의 개념을 잘 알고 지난 150여 년간 민주 헌법, 인권법, 노예 제도 철폐, 복지 제도 등으로 해 온 것처럼 자산 소유자들의 경제적 자유를 적절히 제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이슬람 문화가 경제 발전에 불리하고, 새뮤얼 헌팅턴 등이 주장하듯 유교 문화가 동아시아의 기적을 낳았다는 주장 역시 흔한 도토리가 최고급 햄으로 변신하는 예처럼 문화가 어떻든 상관없이 사회 정책, 경제 정책에 따라 발전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반박한다.

 

마찬가지로 열대 지방 국가들의 가난은 사람들이 천혜의 풍부한 자원만 믿고 게으르기 때문이라는 주장은 아무 근거가 없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네시아 등 가난하고 ‘더운’ 나라 사람들은 독일인, 덴마크인, 프랑스인보다 60~80퍼센트, 미국인이나 일본인보다 25~40퍼센트가량 근로 시간이 더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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