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산책] 세계사에 한 획을 긋다.. 파스칼 보니파스 '만화로 보는 결정적 세계사'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간 산책] 세계사에 한 획을 긋다.. 파스칼 보니파스 '만화로 보는 결정적 세계사'

  • 손유지 press9437@gmail.com
  • 등록 2023.04.24
  • 댓글 0

[크기변환]지데일리.jpg

 

 

만화로 보는 결정적 세계사 - 제2차 세계대전부터 21세기까지, 지정학으로 본 국제정치사 

파스칼 보니파스 지음, 토미 그림, 이수진 옮김, 김준형 감수, 한빛비즈 펴냄

 

어떤 날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뉴스가 전해지고, 어떤 날은 코로나19 대응에 고전을 겪는 중남미 국가의 뉴스가 전해진다. 그러더니 난데없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는 속보가 날아든다. 

 

각 사건의 전말을 되짚어 보기도 전에 또 다른 뉴스가 밀려드는 시대. 각 나라의 상황을 잘 알지 못하니 뉴스의 의미는 더욱 이해하기 어렵다.

 

대부분의 역사적 이슈를 알고 있고 빠짐없이 뉴스를 챙겨 보지만 국가 간의 경쟁 논리, 지정학적 득과 실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온전히 현대 세계를 이해한다 말할 수 있을까. 

 

양극화된 세계와 핵 문제, 새로운 열강의 출현은 놀랍도록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더 놀라운 건 그 사건들이 세계화의 가속화 속도만큼 우리 일상에 빠르게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지정학자 파스칼 보니파스는 1945년 이후 일어난 중요한 역사적 사건의 요소와 그 결과를 분석한다. 사회 양극화, 탈식민지화, 경제 세계화, 중동의 긴장 상황 등 그는 이 모든 변화의 중심에 인물이 있음을 강조한다. 루스벨트와 마오쩌둥, 카스트로, 만델라, 트럼프, 푸틴에 이르기까지 특별한 인물들이 펼친 역사를 간결하게 요약한다.

 

특히 이 책은 지난 70∼80년 동안의 갈등과 정치적 사건들의 연결고리를 보여주는 데 집중한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의 이야기를 충분히 담고 있고, 역사적 사건을 설명하면서 최대한 중립을 유지한다.


저자는 국제정치학자이기 이전에 스스로가 교사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해가 배움보다 중요하지만, 세상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 없이 이해의 단계로 넘어가기 어렵다 말한다. 이러한 차원에서 그는 만화의 순기능을 강조한다.  


책은 ‘양극화 세계’와 ‘신세계의 질서’, ‘지금 세계를 움직이는 힘’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강대국의 게임과 무기 이슈, 남북관계 등 70여 개의 주요 이슈는 단순하지만 공정하고 정확하게 설명된다. 

 

흔히 “역사는 지리가 결정한다”고 한다. 이 책의 근간은 저자의 전공 분야인 ‘지정학’이다. 최대한 텍스트 해설을 압축하면서도 거의 매 페이지마다 지도 삽입을 아끼지 않은 이유다.